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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9년

2009년-김성만 선생님댁에서 효소 강의를 듣다

by 똥이아빠 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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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모인 효소 모임 회원들.


김성만 선생님 댁 마당에 있는 장독들.

이날, 규혁이에게 사고가 생겨서 깜짝 놀라 하루를 허둥지둥 보냈다. 그날의 기록은 이렇다.

 428일 화요일

맑은 날씨. 아침에 지수 엄마에게 마라톤 신청서를 주었다. 지수 엄마가 지난번 학부모 행사 건 때문에 우리가 게시판에 쓴 글을 읽었다고 했다. 지수 엄마는 그 의례가 재미있기 위해 한 것이라고 했지만, 설득력은 없었다. 나는 그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지수엄마가 다짐을 했다.

오전에 마을 상수도 누수 공사를 하고 있어서 작은 물탱크 문을 열어주러 갔다. 집에 돌아와 있는데, 강성길 선생이 전화했다. 오늘 오전에 김성만 선생님 댁에서 모이기로 한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내려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모여 있었고,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식사를 마치고 김성만 선생님이 강의를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6학년 담임 선생이 전화를 했다. 똥이가 놀다 다쳐서 지금 문호리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서 곧바로 나와 문호리 버스 종점에서 기다렸다. 조금 뒤에 똥이가 선생님 차를 타고 왔다. 똥이를 데리고 먼저 양수리 강남의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했다. 눈두덩이가 찢어졌다. 그곳에서 꿰맬 수도 있었지만, 얼굴에 흉터가 남을 수 있으니 성형외과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간호사가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강남의원에서는 응급처치만 하고, 곧바로 강남 쪽으로 갔다. 그 사이에 똥이엄마에게 전화해서 똥이가 다친 것을 알려주었고, 똥이엄마가 성형외과를 알려주었다. 압구정동 똥이엄마가 다니던 안과 바로 옆에 있는 성형외과였다.

가는 길에 올림픽대로가 막혀서 시간이 좀 걸렸고, 도착해서 무사히 눈두덩이 찢어진 곳을 꿰맬 수 있었다. 일곱 바늘을 꿰맸고, 눈 바로 위의 지방이 있는 눈두덩이가 깊게 찢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문제는 더 있었고, 심각했다. 똥이가 계속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있다고 했다. 넘어질 때 머리가 부딪쳐서 뇌진탕이나 뇌출혈을 일으킨 것은 아닐까 마음 속으로 몹시 걱정하면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갔다.

소아 응급실에서 엑스레이와 CT(단층)촬영을 했다. 그 사이에도 똥이는 계속 몹시 어지럽다고 하고, 조금씩 졸았다. 똥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억지로 참으면서 똥이를 달랬다. 엑스레이와 단층 촬영 결과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더 지켜보면서 조금이라도 정상과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데리고 오라고 했다.

병원에서 나올 즈음 똥이는 두통과 어지러움이 조금 나아졌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똥이엄마도 교육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어서 문호리 농협 앞에서 만나 장을 봐가지고 들어왔다.

똥이는 피곤하다며 일찍 잠이 들었다. 마음을 쓸어내리며, 한편으로는 걱정이 가시지 않은 채 잠자는 똥이를 살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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