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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하얀전쟁

by 똥이아빠 201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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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얀전쟁

   미국에서는 베트남 전쟁이 지워지지않는 고통으로 남아있어서 그들대로 많은 영화가 만들어졌다. 반공이데올로기에 익숙한 우리들은 미국에서 만든 영화를 보며 베트남 민중들이 모두 빨갱이이고 나쁜놈들로만 생각해왔다. 람보가 그랬고 월남에 파병되었던 군인들이 돌아와 베트콩을 무찌른 자랑스러운 무용담을 이야기가 그랬다. 그러나 진실은 어떠했던가. 베트남 민중들은 민족의 분단과 외세의 침략에 분노했고 하나된 조국과 자주적인 삶을 위해 투쟁하였다. 베트남 민중들을 고통과 분열로 몰고간 것은 외세였으며 우리나라도 그 하수인으로 베트남에서 민중들을 상대로 그야말로 가장 야만적인 싸움을 하고 왔던 것이다.
  수십년 동안 우리는 베트남 전쟁을 잊고 살았으며 아무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달랐다. 미국에서도 「플래튠」,「7월 4일생」,「버디」 등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베트남 전쟁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려는 시도들이 있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로 그런 작업의 하나로 「하얀전쟁」이 만들어진 것이다. 훌륭한 원작과 좋은 감독, 배우가 뭉쳐서 만든 이 영화는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있다. 전쟁영화이면서도 반공이데올로기에 물들지 않고 전쟁과 인간의 관계를 나름대로 치열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극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파멸해가는가를 이 영화는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미 소설로 두번이나 읽었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이야말로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이었다. 영화가 민중들에게 얼마나 큰 선전선동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촬영과 편집, 극적인 장면에서 보여주는 슬로우 모션 등은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매우 좋은 한국영화, 참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왔었고 이제서야 기쁜 마음으로 우리 영화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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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 경험이 있는 소설가 한기주(안성기)는 월간지에 월남전 관련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사실 그는 월남전 휴유증으로 아내와도 별거 상태일 정도로 전쟁에 대한 상처가 가시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월남전 전우인 변진수(이경영)가 찾아온다. 소대의 마지막 전투에서 살아남은 7명 중의 한 명인 그는 권총으로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아직도 심한 정신적 공황에 처해있는 변진수는 이제 그 자신의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다. 변진수로 인해 한기주는 서서히 월남전 악몽으로 되돌아간다. 혼마산 죽음의 계곡에 투입되어 함정, 부비트랩, 독화살 등 죽음의 그림자 숲을 헤매였던 기억들. 한기주는 그를 피하려하지만 어느날 함께 시내 도로의 시위현장에 있게 되고, 이를 과거 전쟁상황으로 착각한 변진수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한기주는 결국 권총을 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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