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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Monster

by 똥이아빠 201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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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onster

이 영화를 일부러 골라 본 것은, 주인공이 샤를리즈 테론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개봉된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그이를 보면서, 정말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이가 출연한 영화를 몇 편 봤음에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샤를리즈 테론이 여자배우 주연상을 여러 개 받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여서, 일부러 찾아봤고, 영화는 훌륭했다.
거리에서 살아가는 불행한 여성의 외모와 닮기 위해 몸무게를 13kg이나 찌워 영화촬영을 한 것은 그가 프로이기 때문에 당연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와는 전혀 관계 없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한 젊은 여성의 삶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내면이 퍽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주인공의 연기는 현실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반영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동안 미국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 하나는, 미국영화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자막이 앞부분에 떠오르면, 제작진이 실제 인물과 장소, 배경을 거의 그대로 복원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뜻으로 생각한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몰라도 미국영화에서 보여주는 실제와 거의 완벽한 복원 작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아주 사소한 소품 하나도 실제와 똑같은 것을 사용할 정도이고, 주인공의 모습 역시 실제 인물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샤를리즈 테론이지만, 그 외모는 실제 인물 '린'으로 봐도 될 정도다. 주근깨가 많고, 약간 살이 찐 30대의 백인 여성을 만들어 낸 외모도 그렇지만, 실제의 인물로 빙의한 듯한 샤롤리즈 테론의 연기는 그야말로 '주연상'을 받고도 남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 영화는 한 불행한 여성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 여성은 꿈 많은 아이였지만, 끝내 연쇄살인범으로 사형당하는 인물이다. 
누가 이 여성을 연쇄살인범으로 만들었으며, 사형수가 되어 죽게 만들었는가. 한 여성의 범죄를 다룬 영화라고는 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주인공 '린'을 둘러싼 삶의 환경은 불우했다.
불우한 여성이 모두 성매매를 하거나 살인자가 되는 것이 아니니, 거리에서 몸을 팔고, 사람을 죽이는 '린'에게 모든 잘못이 있는 걸까?
어느 사회(체제)를 막론하고, 개인의 삶이 오로지 개인의 선택에만 달려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멍청하거나 순진하거나다) 사회주의도 그렇지만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삶은 충분히 보장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안전망이라는 그물이 촘촘한 사회일수록 그 사회는 건강하고, 개인의 삶도 비교적 덜 불행하겠지만, 자본주의는 그 그물을 가능한 넓게 유지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당연히 '이윤'에 있다. 자본은 이윤을 위해 정권을 이용하고, 정권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을 이용한다. 이 사이에 국가에 속해 있는 많은 '국민' 또는 '시민'은 자신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의 혜택을 적게 받는 모순이 발생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이 중산층으로 올라 설 수 있도록 제도적, 물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국가(정부)의 당연한 의무지만, 그 의무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정권은 사회주의 정부쪽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한 개인을 '괴물(몬스터)'로 만드는 사회는 결코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님을 우리는 안다.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라면, 국가도, 정부도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영화 속 이야기는 극단적인 사건이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수 많은 개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오로지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이것이 정녕 올바른 사회이고 나라인가, 되묻고 싶다. 별 세 개 반.

* 추가 :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에일린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있다. '에일린 : 연쇄살인범의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되었는데, 에일린이 재판을 받는 과정과 결국 사형당해 죽는 마지막까지 기록하고 있다. 에일린이 범행을 저지른 곳이 플로리다주였는데, 그때 주지사가 바로 부시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였다. 
젭 부시는 에일린의사형집행에 서명했고,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형집행을 밀어부쳤다. 여기에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주지사의 영향력을 드러내기 위한 정치적인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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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불행한 창녀였다. ‘린’은 어릴 적 꿈 많고 조숙한 아이였다. 그러나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13살 때부터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거리의 창녀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동생들에게 쫓겨나 고향을 등진 린. 밤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린은, 문득 망가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살하기로 결심한다. 첫번째 살인은 정당 방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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