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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Mad Max: Fury Road

by 똥이아빠 201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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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d Max: Fury Road

강력 추천. 별 다섯 개.
이 영화와 관련해 이미 너무 많은 리뷰와 비평이 쏟아져 나왔고, 앞으로도 한동안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 영화는 대단하다. 내가 아는 한,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터미네이터2, 에일리언2, 아바타처럼 영화사에서 굵직한 이슈를 남긴 영화의 하나로 이 영화는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B급 액션영화에서 혁명을 말하는 영화로 탈바꿈한 '매드 맥스'를 바로 그 감독, 조지 밀러가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또한 큰 의미가 있다. 
처음 이 영화를 IMAX 3D로 봤지만, 영화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다. 같은 영화를 바로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터미네이터2' 정도가 아닐까 했다.
결국 다음 날, 아내와 함께 2D로 큰 화면에서 다시 봤다. IMAX 3D보다는 2D의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이 훨씬 좋았다.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을 두 번째에서는 느끼지 못할 것 같았지만, 두 번째 볼 때도 역시 거의 똑같은 감동을 느꼈다.

이 영화는 '혁명'에 관한 영화다. 영화 잡지와 평론가들이 이 영화의 테크닉과 페미니즘, 액션에 관해 이야기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혁명에 관해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인간이 저지른 만행으로 지구의 환경은 파괴되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거의 원시인 수준으로 살아간다. 물과 연료는 생존의 핵심이고, 이것을 통제하는 자가 모든 권력을 차지한다.
독점하고, 권력을 장악하고,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다. 인류의 발전 단계에서 씨족이 부족으로, 부족이 더 큰 집단으로 발전하면서 권력의 집중이 생기게 되는 것은 마르크스에 따르면 '잉여생산물'의 발생과 함께였다.
즉, 무언가 남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차지하려는 세력이 등장하고, 잉여물을 독점함으로써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역사는 줄곧 그렇게 같은 패턴을 유지하면서 발전했다.
물론 원시공산제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평등하게 분배되고, 그 전통은 지금 아마존이나 폴리네시아, 아프리카의 소수 부족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긴 하다.
이 영화는 여성성이 사회를 바꾸고, 나아가 우리 미래의 대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잉여물이 발생하던 시기부터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제 사회는 인류역사에서 모든 폭력의 근원이며, 불행의 원인이었다. 

물과 연료를 독점한 자들은 병든 자들이다. 그들은 실제로 암에 걸려 있기도 하지만, '병든 인류'를 상징하기도 한다. 여성이자 집단의 사령관이기도 한 퓨리오사는 그가 그 자리에 오를 때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그는 어려서-20년 전-엄마와 함께 납치당해 이곳에 왔고, 그가 사령관이 되어 건강한 여성과 함께 탈출할 때까지도 여전히 여성을 납치하는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건강한 여성은 인류의 미래이자, 한 집단의 절대 조건이다. 인구 수를 늘리는 것이 집단을 유지하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 계속 권력을 장악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퓨리오사가 건강한 여성, 임신한 여성을 데리고 탈출하는 것은 기존의 폭력 집단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새로운 여정이지만, 탈출만이 해결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결국, 인간은 인간들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집단의 폭력과 광기가 두려울수록 바로 그 집단의 심장부를 해체하고, 새로운 형태의 집단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형식미로 조지 밀러는 펑키한 SF 형식을 빌렸고, 새롭고 강력한 액션을 도입했다.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는 말은 상당부분 옳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액션은, 인간의 미래가 그만큼 거칠고 폭력적이며, 암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성들이 일어서 세상을 바꾼다. 이것을 페미니즘의 승리라고 해도 좋지만, 그보다는 인류가 가지고 있는 여성성의 승리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강하고도 아름다운 여성성.

영화로만 본다면, 2시간 내내 화려하고 강렬한 액션과 아주 적은 대사, 필요 없는 장면이 거의 없는 점이 마음에 든다. 조지 밀러는 영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영화 언어를 깔끔하게 구사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두 편의 영화가 매우 기대되는 이유다.

*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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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한편, 아내와 딸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가고,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해 분노의 도로로 폭주한다. 이에 임모탄의 전사들과 신인류 눅스(니콜라스 홀트)는 맥스를 이끌고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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