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still alice

by 똥이아빠 2015. 8. 4.
728x90



<영화> still alice

별 네 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추천.
이 영화에 크게 공감하는 것은, 살면서 유일하게 공포를 느끼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죽음 그 자체는 두렵지 않다. 다만, 죽기 전까지, 내가 '나'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죽느냐, 아니면 알츠하이머나 치매처럼, 자기 자신의 존재와 존엄성을 잃고 비참하게 죽느냐, 하는 문제일 뿐이다.
영화 '아무르'가 늙은 부부의 마지막을 보여 준 유럽의 개인주의적인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알츠하이머와 싸우며 자신의 모습을 꿋꿋하게 지켜가려는 한 여성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르'와 이 영화처럼 어떤 결말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나는 '아무르'에 더 깊은 공감이 된다. 그것이 비록 더 큰 비극이라고 보이지만, 가만 생각하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지 못하며 오래 사는 것이 오히려 진짜 비극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에서 앨리스가 말하는 것처럼, 차라리 '암'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육체가 고통받는 것은 정신-정확히는 뇌의 기능-이 고통받는 것보다 차라리 견디기 쉬울 것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인식할 때, '인간'이고 '자기 자신'이며, '나'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따라서 인간의 뇌에 이상이 생기고, 자신의 생각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변형될 때, 더 이상 '인간'이자 '나'라는 정체성은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그 이후 개인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자체를 놓고 본다면, 이 영화는 대학교수인 주인공 앨리스가 이른 나이에 희귀한 유전적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영화에서 촛점이 되는 것은 앨리스의 변화다.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앨리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짓기를 바라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앨리스의 가족들은 화목하고, 서로를 잘 이해하며 돕는다. 그런 점에서 가족 사이의 갈등도 거의 없다. 마지막에 앨리스의 남편이 일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때는 이미 앨리스의 뇌는 알츠하이머에 잠식당한 상태여서 알지 못한다.
하지만 평범한 가족의 경우, 한 사람-배우자-이 알츠하이머를 앓는다면, 곧바로 심각한 문제들이 닥치기 시작한다. 가족들의 갈등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문제가 집안을 할퀴고 간다. 그런 점에서 앨리스의 경우는 퍽 좋은 조건임에 틀림없다.

내가 앨리스의 입장이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 지금같아서는 혼자 조용한 곳에서 자살할 것 같다.
껍데기만 남은 육체를 가족에게 맡기고 정신도, 의식도 없이 마치 좀비처럼, 유령처럼 살다 죽는 것은 생각만 해도 비참하다. 또렷하게 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훨씬 '인간적'이지 않겠는가. 
------------------------

지금이 내가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 거야 세 아이의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 존경 받는 교수로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줄리안 무어)’. 어느 날 자신이 희귀성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행복했던 추억,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앨리스. 하지만 소중한 시간들 앞에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반응형

'영화를 보다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Knight & Day  (0) 2015.08.06
<영화> Stolen  (0) 2015.08.06
<영화> Wild  (0) 2015.08.05
<영화> Chasing Mavericks  (0) 2015.08.05
<영화> Phantom  (0) 2015.08.05
<영화> Black Hawk Down  (0) 2015.07.27
<영화> Gangs of Newyork  (0) 2015.07.26
<영화> Margin Call  (0) 2015.07.25
<영화> Jackie Brown  (0) 2015.07.25
<영화> Bitch Slap  (0) 201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