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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나의 영화 취향 분석

by 똥이아빠 201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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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 취향 분석


'왓챠'에서 서비스 하는 기능으로, 그동안 내가 '왓챠'에 등록한 영화를 바탕으로 내가 어떤 영화를 많이 보고,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분석해서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고, 별점을 깐깐하게 주며, 미국영화를 많이 보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남성들이다. 나는 스스로 결코 '마초'나 '남성우월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 통계로만 보면 여지없이 마초에 남성우월주의자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마도 나는 나 스스로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왓챠에는 1759편의 영화만 등록되어 있는데, 내가 실제 본 영화는 이 숫자의 두 배쯤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숫자 만큼이거나 조금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러고보니 한 사람의 인생에서 보고 읽은 영화, 책 등을 통계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퍽 흥미롭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개인의 기록이 쌓여 '빅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은 매우 중요하고, 기록을 분석하고, 가공하는 것이 구체적인 '힘'으로 작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권력(집단)과 자본가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않겠는가. 이런 통계들이 유의미하려면 무엇보다 개인이 데이터를 입력할 때, 정직하고 정확하게 입력해야 하는데,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개인이 '자신을 믿는' 근본적인 신뢰에 바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권력이나 자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신뢰를 악용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개략적인 통계자료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이런 자료라도 수집하길 원하는 사람(집단)이 있을 것이다. 프라이버시는 과연 어디까지 공개되어야 하는지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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