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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Creed

by 똥이아빠 2016.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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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reed

복싱 영화. 실베스터 스텔론이 이제는 은퇴한 노인으로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왕년의 '록키'는 이제 백인에서 흑인으로 바뀌었다. 사실 복싱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훌륭한 기록을 세운 선수들은 대개 흑인들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록키'가 백인으로 등장해 복싱 영웅으로 행세하고 있었으니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이 영화도 큰 틀에서는 '록키'의 다른 버전이다. 실베스타 스텔론이 주인공의 멘토로 등장하는 것은, 백인 록키에서 흑인 록키로 세대 교체를 한다는 상징이며, 록키가 다시 젊어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포츠 영화는 이야기의 구조에서 한계가 많고 일정한 조건을 뛰어넘기 어렵다. 이를테면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그 한계와 조건을 뛰어넘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영화는 매우 드물다. 
스포츠 영화의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많은 제약과 걸림돌을 뛰어 넘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좌절과 실패를 통해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미 타고난 복서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아버지가 세계챔피언 급의 뛰어난 복서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고,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주인공은 단숨에 복싱계의 핵심으로 부상한다.

재능 있는 스포츠맨의 활약을 보는 것은 늘 즐겁다.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는 인간의 능력은 늘 감탄스럽다. 그러나 주인공이 보여주는 초인적인 모습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위화감을 준다. 즉 카타르시스와 거리감을 동시에 주는 것이다.

따라서 스포츠 영화가 감동적이려면 주인공의 뛰어난 능력만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많은 단점들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범한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면서, 그럼에도 힘겹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줄 때, 감동을 커질 것이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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