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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o Kill A Mockingbird

by 똥이아빠 201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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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1962년 흑백 영화. 하퍼 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소녀 스카우트의 시각으로 보는 흑인 인권과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스카우트는 말괄량이 소녀로, 매우 활달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다.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로, 지역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스카우트와 그의 오빠 젬은 옆집에 살고 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상한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그리고 어느날, 아버지는 백인여성을 성추행한 흑인을 변호하기 시작한다.

오래된 영화지만 영화는 재미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 하다. 아역으로 주인공인 스카우트 역을 맡은 매리 배드햄은 이 영화외에 한편 더 출연하고는 배우생활을 하지 않았는데, 아역으로 이 정도 훌륭한 연기를 한 것을 보면 재능이 뛰어나 보인다.
이 영화는 어린이의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조금은 심심할 수 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사소한 일들도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마련이다. 스카우트와 젬은 아버지가 변호하는 재판정에 몰래 숨어들어가 누명을 쓴 흑인이 어떻게 억울한 상황에 놓이는지 알게 된다.

백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흑인에게 뒤집어 씌우고, 흑인을 변호하는 변호사의 집에 총질을 해댄다. 그것도 부족해 감옥에 갇힌 흑인을 죽이려고 무기를 들고 떼거리로 몰려든다. 스카우트는 어린아이지만 흑인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있다는 것과, 백인들이 흑인을 죽이려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소설이 발표된 것이 1960년이고, 소설의 무대는 1930년대라는 것을 상기하면, 당시 인종차별의 정도가 얼마나 지독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런 와중에 스카우트의 아버지는 흑인을 변호하고, 그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것도 밝혀냈지만, 결국 죄 없는 흑인은 백인들에게 학살당한다.

1930년대는 미국에서 경제대공황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경제대공황은 전적으로 자본가들의 잘못임에도 그 피해는 온전히 미국의 민중이 떠안게 되었다. 그리고 대공황으로 인한 혼란과 경제적 빈곤 상태에 놓인 백인들은 그 잘못을 자본가에게 묻지 않고, 사회적 약자인 흑인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표적을 바꾸게 된다.

여론조작은 매우 쉽고, 대중은 쉽게 적을 찾아낸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 속에서 백인은 늘 흑인을 희생양으로 만들었고, 흑인들은 끈질긴 투쟁을 통해 자유와 인권을 확보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흑인의 인권에 대해 말하는 것이 다소 심심할 정도지만, 1930년대의 미국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소설이 많이 팔리고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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