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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beasts of no nation

by 똥이아빠 201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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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easts of no nation

충격적인 영화. 영화라고 하기에는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성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트루 디텍티브'를 만든 감독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선택하게 된 영화. 역시, 훌륭하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니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소년병 문제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여론을 일으켰다. 소년병들은 주로 내전에서 반군들의 전쟁 소모품으로 여겨질 정도로 많이 만들어졌고, 많이 죽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년병들 역시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소년병이 된다.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살인을 하게 되고, 무거운 총을 들고 정글을 뛰어다니며 전투를 하고, 다른 부족의 평범한 가족을 살육하는 과정까지 이르면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소년병을 이용하는 자들은 소년병들에게 마약을 나눠주고 살육을 강제하며 인간 백정으로 만들어 소년병들이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도록 만든다. 

이 영화에서는 아프리카 소년병이 겪는 내전의 참상과 평범한 소년이 가족을 모두 잃고 소년병으로 내전에 휩쓸리는 내용을 소년의 시각으로 담고 있지만, 사실 아프리카에 내전이 빈번하고, 부족간 전투나 종족간 학살이 자주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
많은 경우, 아프리카의 내전은 유럽의 강대국에 의한 분할 점령의 결과물이다. 즉 아프리카의 전쟁 상황의 원인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든 유럽의 여러 나라에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땅을 분할하고, 그 땅에 살던 수 많은 부족을 지배세력인 유럽국가들이 자신들의 통치를 위해 의도적으로 차별하고 갈라 놓은 결과가 오늘날 아프리카의 불행의 원인이 된 것이다.
따라서 아프리카가 평화를 되찾고, 부족간 학살을 멈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세의 개입이 중단되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쉽지만 부족간 이해관계가 모두 달라서 외세를 등에 업은 세력은 자신들보다 약한 부족을 학살하고, 각종 명목-종교문제, 인종문제 등-을 들어 자신들과 다른 부족을 멸족시키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이런 학살의 반복과 지속성은 과연 무슨 이유 때문일까. 단지 종교문제나 인종문제만으로는 충분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프리카라는 광활한 지역에는 유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막대한 광물과 천연자원이 나오고 있다.
즉, 오늘날 끊이지 않고 자행되는 아프리카의 학살과 전쟁의 배후에는 여전히 유럽의 자본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유럽의 정권들이 직접 무력으로 개입해 아프리카를 착취했다면, 오늘날에는 유럽의 자본이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막대한 천연자원이며, 이윤을 위해서 아프리카인들의 생명은 파리목숨보다 가볍게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즉, 세계 어디에서든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자본가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본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학살하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도 정부군에 맞서 싸우던 반군 지도자가 야전사령관을 해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이 매우 이기적인 정치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반군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적들과 타협하고 이익을 나눠갖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집단이나 그들이 내세우는 정치구호는 인민을 위하는 내용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범죄자로 전락하게 된다. 즉 전쟁(내전)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무런 죄도 없는 평범한 인민들인 것이다. 주인공 아구의 가족들이 그렇듯이.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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