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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making a murderer

by 똥이아빠 2016.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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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king a murderer

다큐멘터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10부작. 미국사법부의 잔인한 시스템.
'씨네21'의 추천으로 봤는데, 처음에는 한 편짜리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가 무려 10부작이나 되어서 충격을 받았고, 내용이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또 충격을 받았다. 
무려 10년에 걸쳐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어지간한 드라마 뺨치는 긴장, 스릴, 분노를 느낄 수 있다. 이 내용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영화보다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미국 앨러배마주의 매니토웍은 미시간호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우리로 치면 시골의 읍내 정도에 해당하는 마을로, 주민들은 대개 아는 사이다. 매니토웍 아래쪽으로 조금 큰 도시 밀워크가 있고, 그 아래로 미국3대 도시인 시카고가 있다. 이들은 모두 미시간호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주인공 스티븐과 그 가족은 매니토웍에서 폐차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 마을의 커뮤니티에서는 조금 비껴있는, 말하자면 주민들과 그리 친하지 않은 가족이었다. 
스티븐은 강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잡혀 유죄를 받고 무려 18년 동안 복역했지만, 진짜 범인이 잡히면서 누명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스티븐을 범인으로 만든 것이 바로 매니토웍의 경찰과 보안관들이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출옥한 스티븐은 자신을 잡아 넣은 경찰들을 고소했고, 징벌적 배상액은 3600만 달러였다. 경찰과 보안관들은 보험에 들었지만 이런 독직 사건의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한순간에 파산하게 되고,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된다.
18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보상은 국가에서 하게 되는데, 이번의 경우 지역의 의회에서 나서 배상금을 올려 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제 막 경찰과 보안관을 상대로 소송이 시작되려는 순간, 스티븐은 다시 살인용의자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다큐멘터리는 스티븐의 입장에 가깝게 보여주고 있으므로 시청자는 아무래도 스티븐의 입장을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선입견을 가지고 본다면, 스티븐의 가족들은 외모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고, 가난하며, 지식인도 아니고, 주위 사람들과 친하거나 활발한 교류도 없는 폐쇄적인 가족이어서 뭔가 어두워 보인다. 여러 면에서 사회적으로 호감을 얻지 못하는 가족들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범죄자 집단으로 단정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 당연함에도, 그 지역의 일부 사람들은 스티븐의 가족들을 '범죄자 집단' 또는 '열등한 집단'으로 낙인 찍고 있었음이 나중에 드러났다. 
그리고 그런 선입견을 강하게 가진 사람들 가운데 몇몇이 바로 경찰과 보안국 사람들이었다. 

첫번째 사건, 스티븐이 무려 18년 동안 갇혀 있어야 했던 강간 폭행 사건 역시, 경찰은 스티븐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범인으로 만들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 그리고 두번째, 현재 진행형이 사건 역시 똑같이 스티븐을 살인자로 만들기 위해 증거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다른 쪽에서의 시각은, 첫번째 사건은 진범이 잡혔기 때문에-DNA 검사 결과-의심의 여지 없이 스티븐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것이 여론이었지만-매니토웍의 경찰 일부는 이 사실도 믿지 않았다-두번째 사건에서는 스티븐이 진짜 범인이라는 증거가 있지만 다큐멘터리에서는 스티븐에게 불리한 증거는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만 보면 스티븐의 살인 용의는 분명하게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과 공범으로 스티븐의 조카가 함께 체포되는데, 16살의 고등학생이던 이 친구는 지능과 판단력이 정상보다 훨씬 낮아서 경찰의 회유와 협박에 쉽게 넘어가 실제 저지르지 않은 사실을 자백하게 된다. 
이 조카의 자백을 근거로 검찰은 스티븐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온갖 증거들을 제시하지만, 그 증거들이라는 것이 살인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배심원단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유죄 판결이 나오고, 두 사람 모두 종신형을 받게 되는데, 미국의 사법시스템이 매우 비정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이 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선 변호를 맡은 변호사와 조사원은 자신이 변호해야 할 피고에게 유죄를 종용하고, 증거를 조작해 상대편 검찰에게 건네준다. 즉, 범인을 만드는 데 동조하는 것이다. 이것은 직업 윤리는 물론이고 인간의 양심으로도 허락되지 않는 짓임에도 이들은 단지 스티븐과 그의 조카가 범죄자라는 심정적 확증만으로 유죄를 끌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 재판은 넷플릭스에서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이고, 그보다 더 '진실'이 무엇인지가 이 다큐멘터리의 핵심일텐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지금까지는 스티븐의 누명 쪽에 큰 비중이 있지만-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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