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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winsters

by 똥이아빠 2016.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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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winsters

다큐멘터리. 이 영화의 배경은 비극적이지만, 영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유쾌하다.
일란성 쌍동이가 서로 다른 대륙으로 입양되었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게 되는 과정 역시 지구촌의 정보화사회의 발달과 그 장점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직 어린 이들은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멀고 먼 거리를 극복하고 있다.
예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오늘날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수 백개의 나라 가운데서 꽤 잘 사는 나라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고아 수출'이 벌어지고 있고, 이런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매는 자신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에서 가난한 집안의 자식으로 자라느니, 차라리 선진국의 잘 사는 집안에 입양되어 자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사회는 얼마나 불행한 사회인가를 또한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입양이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서양인들이 동양의 갓난 아이를 입양해 자식처럼 키우는 것을 보면서, 그런 서양인의 태도와 사회 환경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여전히 '혈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간관계가 폐쇄적이며, 사회가 보수적이기 때문에 다른 인종에 대한 관대함이 없다.
출산률은 매우 낮으면서도 여전히 갓난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을 보내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또한 외국의 가정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이 자매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도 아니다. 소수라고는 해도 입양자들 가운데 자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양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입양아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모든 것이 수준이 낮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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