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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by 똥이아빠 2016.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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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만화를 영화로 만든 수 많은 영화들 가운데 그나마 괜찮은 영화. 물론 미국에서 만든 모든 만화 원작 영화 가운데 최고버전은 '다크나이트'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만화 원작영화들 가운데 아직까지 '다크나이트'를 뛰어넘는 영화는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도 '다크나이트'를 능가할 영화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세계관 자체가 지극히 '만화적'이어서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오히려 영화의 걸림돌이 된다. 이런 만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다크나이트'의 리얼리티가 마음에 든다.
이 영화는 만화적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지만, 멀티 유니버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시공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자로 닥터 스트레인저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견한다는 이야기다.
통상의 수퍼 히어로들은 강력한 힘, 즉 물리적인 힘과 속도를 가진 초능력자들이 대부분이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평범한 사람이 시공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고 그 능력으로 적들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여서 SF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했다.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가 네팔의 카마르 타지에서 배운 고도의 정신훈련은 완벽한 허구이자 만화적 상상력에 불과하다. 또한 시공간의 문을 열어 공간을 넘나드는 것, 시간을 뒤로 돌리는 것, 공간을 자유롭게 바꾸는 것 등은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들이다.
그럼에도 만화를 영화로 만들었을 때,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은 2차원의 만화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특수효과들이다. 특히 이 영화를 3D로 보면, 공간이 움직이는 장면이 스텍터클해서 스토리와 상관 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는 그런대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요소들도 많지만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한계, 그래서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수퍼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들이 거의 대부분 브루주아 계급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배트맨도 그렇고 이 영화의 주인공도 돈 잘 버는 의사 직업을 가진 사람이 초능력을 개발해 수퍼 히어로가 된다. 수퍼맨은 평범한 지구인이지만 알고 보니 부모가 외계인이어서 외계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나마 평범한 수퍼 히어로로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인데, 방사능에 오염된 거미에게 물려 거미의 능력을 갖게 된다.
수퍼 히어로가 부르주아 출신이라는 사실은 미국의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국민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부르주아에 대한 꿈과 환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의 부를 빨아들여 자국민의 삶의 수준을 높이고 있는데, 중산층에 대한 환상을 끊임없이 심어주고 개인과 가족의 삶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거시적인 사회 현상과 정부, 자본에 대한 비판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
영웅이 필요한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미국에 수없이 많은 영웅들이 만화와 영화를 통해 등장하고 있는 것은 그 사회가 영웅을 필요로 할 정도로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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