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이 영화의 원작인 제임스 보웬의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주인공 제임스 보웬은 이혼한 부모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고, 급기야 마약 중독자가 되고 만다. 그럼에도 코벤트 가든에서 버스킹을 하며 푼돈을 벌어 지내고 있었는데, 그에게 어느 날 고양이가 나타난다.
고양이 한 마리로 인해 그의 삶이 바뀌게 되는 것을 보면, 드라마틱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무엇보다 스스로 재활의 노력을 한 주인공의 힘이 가장 컸지만, 고양이의 역할 또한 무시하기는 어렵다. 제임스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오는 복지사, 옆집에 사는 채식주의자 친구 등 제임스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한 사람의 재활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가도 잘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저마다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한 살마, 한 사람이 서로 어깨를 겯고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는 아주 작은 도움도 크게 느껴지고, 그런 작은 도움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을 스쳐지나가지는 않게 될 것이다.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활도 스스로 해내고, 고양이도 잘 돌보고, 자기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려 노력한 제임스 보웬이 고양이 덕분에 각종 SNS에 알려지면서 결국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자기의 이야기를 쓰게 되기까지, 제임스 보웬과 같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지만, 왜 유독 그가 이렇게 알려지고,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이끈 사람이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사소한 듯 보이지만 몇 가지 이유들이 제임스 보웬과 다른 사람의 차이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차이라는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 내면과 그를 돌봐준 복지사와 이웃들을 잘 만난 것, 악기를 연주할 줄 알고, 고양이와 함께 있었던 것이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겠다.
지금도 유튜브를 보면, 노숙자로 지내다 멋지게 사회에 복귀한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한때 마약중독, 알콜중독자로 지냈지만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정상의 삶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런 모든 이야기에는 따뜻한 이웃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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