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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골드

by 똥이아빠 2017.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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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드

매튜 맥커너희가 선택한 영화는 최근 흥행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고 있는데, 이 영화는 꽤 재미있지만 흥행에서는 좋은 편이 아니었나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실화와 영화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이지만 실제로는 캐나다의 작은 채굴회사였고, 이 채굴회사는 처음부터 사기를 치기로 작정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금을 채굴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

가업으로 내려오는 작은 채굴회사를 운영하는 케니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자신의 처지를 만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지질학자 마이클을 찾아간다. 두 사람은 동업 계약을 하고 케니는 투자자를 모으고, 마이클은 금맥을 찾기 위한 기술적인 운영을 맡는다. 악전고투 끝에 금맥을 찾고, 이들의 회사는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는다.
하지만 언론사의 취재 결과 이들이 채굴하는 광산에서는 금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FBI에서 수사를 시작하고, 주식시장에 상장되었던 케니의 회사는 상장폐지되면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동업자였던 마이클이 미리 주식을 팔아 수천억의 돈을 빼돌리고 사라지면서 케니는 동업자 마이클과 사기를 공모했는지 FBI에게 추궁당한다.

실제 사건에서도 그렇듯이 이 사기사건은 금을 매개로한 투기성 사기사건으로 목적은 금의 채굴이 아니라, 급등하는 주식에 있는 것이 본질이었다. 투자회사들도 피해자라고 하지만, 막대한 이익 앞에서 사실을 고의로 묵인하거나 은폐하는 공범이었다는 사실, 채굴 회사의 주주들은 회사가 파산하기 직전 주식을 팔아 큰 돈을 챙긴 사실을 볼 때, 이 사건은 기획된 범죄임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미국의 자본은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와 직접 커넥션을 갖고 있다. 수하르토는 독재자로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개발을 허가하고 거기서 나오는 막대한 이익을 가로채는 악랄한 독재정권으로 표현된다. 수하르토 정권과 관련해서 유명한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을 보면 독재정권에서 폭력집단을 운영해 수백만명의 진보지식인과 노동운동가, 반체제인사를 학살한 사건이 드러난다.
세계의 모든 독재정권은 독재권력을 지원하는 외부의 강한 국가-주로 미국과 유럽의 강대국들-의 이익을 위해 자기 나라의 국민을 탄압하고 학살한다. 이 영화는 채굴회사의 사기사건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인도네시아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도 있다. 수하르토의 막내아들과 함께 하는 동업에서 주인공의 회사는 전체 지분의 15%밖에 못받지만, 300억불의 15%도 큰돈이긴 하다. 하지만 반대로 300억불의 85%를 수하르토가 가져간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이 얼마나 악랄한 독재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영화적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현실적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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