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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Dark City

by 똥이아빠 2017.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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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ark City

1998년에 만든 SF영화로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영화의 표현 기법도 나쁘지 않았지만, '블레이드 러너'처럼 SF영화에서 걸작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상징과 은유들로 가득하다.
이 영화는 SF영화의 필수요건인 '외계인'이 등장한다. 따라서 모든 이야기의 결과는 '외계인'으로 수렴하게 되어,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게 만든다. 
외부의 힘, 외계 생명체와 지구 행성 밖에 존재하는 고차원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아서,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야 한다.
다만,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인류보다 훨씬 진화했기 때문에 오히려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생명체라는 것이 특이하다. 인간도 수 백만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고, 앞으로도 진화를 거듭하게 된다.
지구의 물리적 생명은 불과(?) 15억년이 남았으며, 인류는 그보다 먼저 멸종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 기억을 통제하는 외계인은 먼 훗날, 바로 우리 인류의 모습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인데, '시간'과 '기억'이 그것이다. 또한 '기억'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결국 핵심은 '시간'이다.
외계인은 인간의 기억을 통제하기 위해 밤 12시가 되면 모든 인간을 잠재운다. 그리고 기억을 통제할 수 있는 약물을 주입하는데, 그 약물은 곧 '기억'이다. 기억을 물리적인 약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면, 인류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낼 것이다. '기억'을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삶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이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지만, '기억'은 다시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뉜다. 기억을 통제하는 외계인도 '의식'의 영역만을 다룰 뿐, '무의식'의 영역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 얼마나 복잡하게 진화했는가를 외계인들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공각기동대'에서도 기억을 제어하는 내용이 나온다. 인간의 기억은, 아주 조금만 바꿔도 인간 스스로 기억의 연상작용을 통해 스스로 과거를 재조립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을 스스로 조작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 기억은 자신에게 이로운 쪽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작되며, 조작된 기억을 실제 있었던 사건으로 완벽하게 믿는다.
'기억'은 매우 파편적이며, 제한된 시간의 응집이며, 매우 주관적으로 편집된 시간의 단편일 뿐이다. 영화는 해피엔딩이지만, 한번 잘못 주입된 기억은 바로 잡히지 않는다. 개인의 삶은 결국, 왜곡된 시간의 흐름으로 축적되어 왔던 것이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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