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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아토믹 블론디

by 똥이아빠 2017.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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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토믹 블론디

샤롤리즈 테론의 액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멋진 여성 전사로 나온 모습이 워낙 강렬해서 그 뒤로도 눈여겨 보던 샤를리즈 테론의 '진짜 액션' 영화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고 액션은 훌륭하다. 액션 영화에서 여성을 탑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최근 한국영화 '악녀'에서 김옥빈이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도 퍽 이례적이지만 헐리우드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
영화 내용을 떠나서 주인공인 로레인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굉장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180센티미터에 가까운 큰 키와 잘 다듬어진 몸매와 근육, 균형잡힌 육체는 그자체로 아름답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로레인의 모습은 가부장사회에서 정형화된 '가녀린 여성'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 '걸크러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고의 살인무기인 다른 나라 정보부 요원-남성들이다-들과 싸워 처절한 상태로 살아남는 걸 보면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박수를 치게 된다.

통일 이전의 동독과 서독이 마침내 베를린 장벽을 허물기 직전과 직후의 상황에서, 유럽국가의 정보국 요원들의 리스트가 담긴 정보가 KGB요원에게 넘어간다. 영국, 프랑스, 미국 정보국은 이 리스트를 회수하기 위해 특별한 작전을 펼치고 최고의 요원인 로레인을 소환한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작전에 실패한 적이 없는 최정예요원 로레인은 동독에 잠입해 활동하고 있는 영국 정보국 MI6의 지부장과 함께 작전을 펼치려 하지만, 동독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신분이 노출되고 살해 표적이 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은 기정 사실이고, 독일이 통일 되는 것 역시 시간문제였지만, 그 이면에는 유럽 국가들의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고 있었다는 내용을 드라마틱하게 다루고 있다. 정보원은 누구도 믿지 않아야 살아남는다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듣고, 알아낸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하고, 믿어야 할 말과 믿어야 할 사람을 선별하는 것 역시 곧바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심각한 일이다. 
정보부 요원 리스트가 소련으로 넘어가면 수백명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이중첩자의 정체가 그 목록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각국 정보국은 눈에 불을 켜고 죽고 죽이는 정보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로레인이 동독에서 겪는 수많은 죽을 고비는 처음부터 그의 신분을 적국에 넘겨준 첩자 때문이었고, 그 와중에 로레인은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적국 정보요원을 죽여야 했고, 자신이 속한 정보국(MI6)에서 명령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의심한다. 영화는 반전과 암시를 통해 뜻밖의 결론에 도달하는데, 마지막까지 흥미롭다. 처음부터 끝까지 샤롤리즈 테론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고, 액션 장면들도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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