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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by 똥이아빠 2017.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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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휘트니 휴스턴과 캐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가 남녀의 로맨스 영화라면, 이 영화는 남남의 로맨스 영화라고 불러도 좋겠다. 보통의 경우, 남자 두 명이 등장하는 영화는 버디무비라고 해서 전형화 되어 있다. 남자들의 우정과 형제애, 동료애 등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 영화도 버디무비의 속성을 강하게 띄면서도 한편으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 같기도 하고, 부부 같기도 하며, 형제, 남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독재자 두코비치를 감옥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다리우스를 감옥에서 법정까지 무사히 데리고 가야 하는 임무를 어거지로 부여받은 마이클은 한때 최고의 경호원이었으나 단 한번의 실수로 인생이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인물이다. 반면 다리우스는 살인청부업자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고 그가 잡힌 것도 그가 사랑하는 연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증인으로 부각하면서 그는 아내를 풀어준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경찰과 함께 법정으로 가지만, 두코비치의 하수인들에 의해 호위 경찰 대부분이 죽고 마이클의 옛 애인 아멜리아와 다리우스만 살아남는다. 아멜리아는 마이클에게 전화해 다리우스를 법정으로 데리고 가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이 법정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주요 무대인 네덜란드의 헤이그 시내를 온통 헤집고 다니면서 액션이 벌어지는데, 헤이그의 아름다운 풍경도 볼만하다. 처음에는 수갑을 차고 보호만 받던 다리우스는 계속되는 적들의 공격에 맞서 마이클과 함께, 오히려 마이클보다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두코비치가 고용한 살인청부업자들과 전투를 벌인다. 여기에 인터폴까지 가세하면서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두 주인공은 그 와중에도 티격태격하며 우정을 키워나간다.
액션 코미디 장르답게 심각한 장면에서도 웃음 코드가 보이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두 사람은 적대적 관계지만 전투를 벌이면서 적에서 동지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죽을 고비를 함께 넘는 과정에서 진한 전우애, 형제애, 동지애가 생긴다는 것과 그 감정은 이전의 악연까지도 무너뜨리는 강한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이클은 다리우스를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받지만 이내 상황이 역전되는 것을 알게 된다. 다리우스가 오히려 마이클을 여러 번 살려주고, 보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역할의 도치를 통해 아이러니와 코믹한 상황이 전개된다. 마이클의 역할이 다리우스를 보호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다리우스가 마이클을 보호하면서 법정까지 데리고 간다. 또한 청부살인자와 보디가드는 서로 완전히 상반된 일을 하는 사람인데,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역설적이다. 인물들의 대화나 상황은 코믹하지만 액션은 진지하다. 액션 장면 만큼은 공들여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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