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뉴욕뉴욕

마틴 스코시지 감독 작품. 그 자신이 뉴요커이자 뉴욕을 무대로 다룬 영화들이 꽤 많은 마틴 스코시지 감독이 1977년에 만든 비교적 평범한 영화. 그의 작품들 가운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드문 편이다.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들던 스코시지 감독이고 보면, 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흥행이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바로 직전에 '택시 드라이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어떤 영화든 마음껏 만들 수 있는 재량권을 얻었고, 제작비도 7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가 초과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수천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세트를 계속 지으며 만든 영화지만 '택시 드라이버'에 비교할 수는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않아 보인다. 감독은 이 영화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택시 드라이버'와 비교하게 되고, 제작비 대비 흥행과 극의 완성도 등을 고려하면 실패작이라고 봐야 한다.
게다가 초기의 영화편집본은 4시간 30분이나 되었고, 극장에서 상영하기 위해 153분으로 줄였다가 다시 136분으로 줄였고, 시간이 흘러 1981년에 다시 163분짜리로 재편집해서 재개봉을 하기도 했다. 163분짜리는 2005년 한국의 EBS에서도 상영한 바 있다.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이 영화를 시나리오도 없이 찍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자유롭게 찍었다는 뜻이겠다. 예술가인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함께 예술가의 길을 걷지만 각자의 길이 다르다는 걸 확인하고 헤어지는 이야기인데, 알토 섹스폰 연주자인 지미(로버트 드 니로)는 전쟁 승전 파티에서 우연히 프랜신을 만나게 되고, 지미의 끈질긴 구애와 우연한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이 노래와 연주자로 활동하는 예술가임을 확인한다.
춤과 노래와 연주가 이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독선적인 지미는 능력도 있어 밴드를 이끌며 성공하지만 바로 그 독선과 독단 때문에 아내 프랜신과 결별하게 된다. 프랜신은 실력 있는 가수로 유능한 매니저와 기획사를 만나 성공하게 되고, 프랜신의 콘서트가 끝난 뒤 나타난 지미를 보게 되지만 만나지는 않는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이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지만, 영화에서 드라마틱한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집요하고 자기 중심적인 지미의 태도는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재능만 믿고 다른 사람을 깔보는 재수없는 인간이고, 자기가 매달려 결혼을 하게 된 아내를 대하는 태도 역시 이기적이다. 그런 남자에게서 떨어져 나와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는 프랜신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그렇지만 여주인공 리자 미넬리에 대한 매력은 느끼기 어려웠다.
마틴 스코시지 감독이 재즈를 무척 좋아하고, 다큐멘터리를 따로 만들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음악이 있는 영화를 만드는데는 실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형편없는 내용이라는 건 아니다. 충분히 잘 만들었고 재미있지만,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강렬한 느낌은 약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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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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