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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집에서 먹다

집에서 동파육 만들기

by 똥이아빠 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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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동파육 만들기


한 해를 보내며 가까운 이웃들과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모임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 있던 중국술 '수정방'을 마시기로 결정했고, 중국술에 어울리는 중국음식도 준비하기로 했는데, 내가 꼭 만들어 보고 싶었던 음식이 동파육이었다. 단골로 다니는 중국음식점에서 동파육을 여러 번 먹었으니 그 맛은 알지만, 먹을 때마다 만들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동파육을 만들기로 마음을 굳힌 계기는 유튜브에서 중국 음식을 만드는 한 유튜버의 동영상을 보고 나서였다. 동파육은 생각보다 만들기 쉬웠는데,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딱 한 가지 단점이었다.

마침 집에는 하남 스타필드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삼겹살 덩어리가 있었다. 3kg짜리 덩어리 삼겹살도 있었고, 딱히 준비해야 할 재료가 많지 않은 것도 장점이었다. 다만 중국음식 재료를 근처에서 구할 수 없어 일부러 서울까지 나갔다 왔다. 2호선 건국대 입구역 근처에 중국음식 거리가 있고, 그곳에 중국음식 재료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가게에서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할 수 있었다. 재료를 모두 준비한 다음, 동파육을 만들기 시작했다. 준비부터 완성까지 약 4-5시간 정도 걸리니 음식을 낼 시간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고기를 삶을 때 필요한 양념 : 대파, 생강, 마늘, 통후추, 정종(소주)

* 고기를 찔 때 필요한 양념 : 육수, 대파, 생강, 마늘, 팔각, 오향분, 노추간장, 간장, 설탕, 소흥주(정종)

* 소스를 만들 때 필요한 양념 : 간장, 노추간장, 육수, 설탕, 소흥주(고량주), 물녹말, 후추가루, 참기름


1. 고기는 삼겹살이 좋다. 껍질 부분이 있으면 조금 더 맛있다. 덩어리 고기를 그대로 넣어도 되지만 너무 크면 폭이 약 4-5cm 정도로 썰어 둔다. 3kg을 모두 다섯 덩어리로 잘랐다.

2. 고기를 먼저 삶는다. 커다란 냄비에 물을 채우고 고기를 넣은 다음 대파, 생강, 마늘, 통후추를 넣고 1시간 정도 삶는다. 된장이나 커피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고기를 삶은 다음 육수는 건더기를 걸러내고 따로 잘 보관한다. 이 육수는 나중에 다시 쓰게 된다.

3. 삶은 고기를 꺼내 뜨거울 때 노추 간장(중국 간장)을 부어 고기에 색을 입힌다. 

4. 노추를 묻힌 고기를 후라이팬에 튀긴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붓고, 고기를 튀기듯 구워준다. 겉이 바삭하고 진한 캬라멜 색이 되도록 굽는다.

5. 커다란 냄비에 튀긴 고기를 넣고, 처음 고기를 삶았던 육수를 부어준다. 국물을 졸이는 것이니 너무 많이 붓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도 향신료가 들어가는데, 대파, 생강, 마늘 그리고 팔각, 오향분, 설탕, 간장, 노추 간장이 들어간다. 한번 끓어오른 다음, 약한 불로 2시간 정도 졸인다. 

6. 졸인 고기는 냄비가 식을 때까지 그대로 둔다.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뜨거울 때 꺼내면 부스러질 수 있다. 고기를 따로 꺼내서 식혀도 된다. 

7. 청경채를 데친 다음 접시에 깔아준다.

8. 냄비에서 졸인 국물을 따로 후라이팬에 몇 국자 담은 다음, 녹말을 푼 물을 부어 소스를 만든다. 

9. 약간 식은 동파육을 두께 1.5-2cm 정도로 썰어 청경채가 있는 접시에 담고 소스를 끼얹는다.

고기를 삶고 있다. 대파, 생강, 마늘, 통후추를 넣고 삶는데, 삶을 때 냄새가 참 좋다.

약 50분-1시간 정도 삶은 덩어리 고기를 꺼내 노추 간장을 바른다.

노추 간장을 바른 덩어리 고기를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튀겨낸다. 이때 기름이 주변으로 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약간 검게 보일 정도로 기름에 튀겨내는 것이 좋다.

튀긴 덩어리 고기를 다시 찐다. 처음 고기를 삶을 때 나온 육수를 걸러서 여기에 다시 쓰면 된다. 이때 들어가는 양념은 대파, 생강, 마늘, 팔각, 오향분, 설탕, 간장, 노추간장이다. 처음 끓어 오른 다음 불을 줄이고 약한 불로 2시간 정도 졸이면 된다.

완성한 동파육. 두껍게 썬다.

소스를 끼얹은 동파육. 처음 만든 동파육인데, 이웃들에게 맛있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먹어봐도 중국음식점에서 파는 것과 매우 비슷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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