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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어떤 여자들

by 똥이아빠 201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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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떤 여자들

네 명의 여성이 있고, 그들의 삶이 있다. 변호사, 목장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하는 등 그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이다. 특별한 사건도 벌어지지 않는 이 영화에서 관객은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를 좇아야 한다. 지극히 평범한 네 명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인 몬타나 주에 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몬타나 주는 미국 북서부에 있고 캐나다와 경계한 땅이다. 미국에서 네번째로 넓은 주로 남한의 네 배의 면적이지만 인구는 고작 1백만명이 조금 넘는, 인구가 매우 적은 주 가운데 하나다. 또한 날씨도 몹시 춥거나 더운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미국 영화인 '흐르는 강물처럼'과 '가을의 전설'이 몬타나 주의 자연환경을 담은 것으로, 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알려졌다.
이곳에 사는 네 명의 여성은 우연히 만나거나 스쳐지나간다. 변호사인 로라는 자신의 의뢰인이 하는 말을 들어주지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의뢰인 때문에 피곤하다. 자기의 말을 듣지 않는 의뢰인을 다른 남자 변호사에게 소개하고, 남자 변호사의 말을 들은 의뢰인이 결국 불가능한 현실을 수긍하자 로라는 자기가 여자이기 때문에 의뢰인들이 자기 말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불륜 관계에 있지만 그것으로 갈등을 겪지는 않는다.
남편과 함께 집을 지으려는 지나는 이웃집 마당에 쌓여 있는 사암을 구입하려 하지만 집주인의 태도는 애매하다. 적극적인 지나와는 달리 남편은 사암을 얻는 것에 대해 뜻뜨미지근한 태도를 보인다. 집주인 노인은 지나의 적극적인 태도에 난감해 하지만 결국 사암을 가져가라고 한다. 돈을 주겠다는 지나의 말에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는 걸 보면, 노인의 심기가 불편한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인데, 사암을 가져가면서 인사하는 지나의 손짓에 집안에서 반응하지 않는 걸 보면 그 예상은 더 굳어진다.
베스는 이제 막 변호사가 되었는데, 대학 등록금 대출금을 갚기 위해 닥치는대로 일을 하다 야간수업을 맡아 하게 된다. 왕복 8시간-무려, 8시간-이나 걸리는 지역을 오가며 야간수업을 하던 베스는 결국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수업을 포기한다. 그 수업에 우연히 들렀던 제이미는 목장에서 말을 돌보는 일꾼인데 베스와 인연을 맺고 좋은 친구가 되길 바라지만 베스가 수업을 포기하면서 4시간 거리의 도시를 찾아가 베스를 만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거기까지였고, 제이미는 다시 4시간을 운전해 집으로 돌아온다.
네 사람 길고 긴 인생을 살아가는 가운데 어느 한 순간의 짧은 시간을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고, 대단한 갈등이 일어나지도 않지만, 네 사람의 마음에는 미묘한 파장이 일어난다. 그 울림은 다른 사람이 쉽게 눈치 채기 어렵고,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난 파장이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 것인지 자신도 잘 모른다. 삶은 단순하지 않지만, 마음의 변화는 사소한 계기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별것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누구나의 삶은 소중하다. 사소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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