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국의 산불소방관의 삶과 일 그리고 비극적 최후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관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로 보는 것이 훨씬 좋으므로, 결과를 알기 싫은 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프레스컷 국유림을 지키는 소방관들은 스무 명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소방관이라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공공의 이익, 자연과 시민의 집과 생명을 지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방관은 일반 직장인처럼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든 뛰어나가야 하는 직업이니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도 어렵다.
소방관은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지만 그들이 받는 대가가 그들이 하는 일만큼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위험하고 힘들고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집안, 서민의 자식들이고 노동자들이다. 세계 어느 나라든 소방관은 시민의 존경을 받는 직업이지만 소방관 뿐 아니라 공공의 영역에서 험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좋은 대우를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영화는 앞부분이 길다. 소방관 개인의 이야기도 꽤 많이 들어가고, 그들의 가족 이야기도 보여준다. 이들이 후발대에서 선발대로 선정되는 과정, 크고 작은 산불 진화 작업에 뛰어들어 활약하는 장면들이 중간 중간 등장한다. 이런 일련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응집하다 마지막에서 터지는데, 마음이 뜨거워진다.
현재 애리조나주 위버 마운틴 일대에는 그래닛 마운틴 핫샷 추모공원이 있다. 그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하다 산화한 장소에 작은 공원묘지가 있고,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열아홉 명의 순직 소방관을 추모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오로지 용기만으로 살았던 그래닛 마운틴 핫샷 팀 열아홉 명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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