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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by 똥이아빠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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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이 영화는 두 가지의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이 리치 버전과 마틴 스코시지 버전이다. 이 영화 자체만 놓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기는 했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이 리치 버전이라면, 다양한 액션과 슬로우모션의 편집 스타일이 경쾌하게 살아 있을 것이고, 마틴 스코시지 버전이라면 '좋은 친구들'처럼 살벌하고 잔혹한 복수극이 될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야기처럼 등장인물들의 디테일은 놀랍다. 미국영화를 많이 본 경험으로 미루어, 영화제작자들이 리얼리티를 위한 세부묘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는 대개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구의 영화라고는 해도,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는 실제 인물들과 거의 똑같은 분장을 하고, 모든 소품, 가구, 집, 인테리어, 의상 등을 실제와 거의 똑같이 만들어서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실은 특히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에서 소름 끼칠 정도로 놀라운 장면들을 확인하고 나서부터 확신하게 되었다.
영화는 마치 엉킨 실타래처럼 엉망으로 보인다. 사기꾼이 등장하고, 여자를 만나고, 동업을 시작하고, FBI가 등장하고, 고위공직자를 비리로 엮어 넣기 위한 함정 수사가 시작되고, 이 와중에 사기꾼 어빙과 그의 내연녀 시드니, 그리고 어빙의 아내, FBI요원 리치, 게다가 마피아까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꼬일대로 꼬여버린다.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진행이 되고서야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겨우 짐작하게 된다.
그 옛날, '스팅'이 산뜻하고 깔끔하게 한탕을 하는 버전이라면, 이 영화는 얽히고 설킨 가닥을 잡느라 고생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 덕분에 지루할 틈은 없고, 이야기를 쫓아가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빙은 아버지가 물려 준 재산이 있어 먹고 살만 하다. 하지만 그는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사기를 친다. 재정적 위기에 몰린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쳐서 수수료를 떼어 먹는 방식인데, 여기에 가짜 미술품 판매도 하고 있다. 그가 판을 크게 벌리게 된 것은 우연히 만난 시드니의 영향이 크다. 시드니 역시 시골 출신의 가난한 여성으로 술집에서 춤을 추던 댄서였지만 자신의 삶을 바꾸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 시드니는 똑똑한 여성이어서 뉴욕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곳에서 코스모폴리탄 잡지사에 취직해 두각을 드러낸다. 
이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우연이지만, 두 사람은 곧바로 서로를 알아본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욕망'의 정체는 결코 순수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다. 똑똑한 시드니는 자신의 역할을 찾았고, 영국 귀족으로 행세하며 어빙의 사기 사업 동업자로 훌륭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어빙과 연인이 된다. 하지만 어빙은 이미 결혼해서 아내와 아이가 있었고, 어빙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지만, 아내는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사기극이 끝난 것은 FBI의 수사 때문이었고, 그들은 범죄자로 꽤 오래 감옥에 갇혀야했지만 FBI에서 진행하던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감옥에 가지는 않는다. FBI와 그들은 부패한 정치인을 잡으려 했지만 판이 커지면서 거대한 마피아 조직까지 함께 엮기로 한다. 그런 과정에서 어빙과 시드니는 FBI와 마피아 양쪽으로부터 의심과 압력을 받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목숨은 바람 앞에 등불이 되고 만다.
결국 두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FBI와 마피아 모두를 속여야 하는 상황이고, 두 사람은 드라마틱한 작전을 펼친다. 이 영화는 실화에 기반했고,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추천.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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