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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굿모닝 베트남

by 똥이아빠 201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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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1disc) - 10점
배리 레빈슨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브에나비스타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 '언론의 자유'에 관해 그리고 있지만, 그 표면을 벗기면 추악한 백인우월주의의 만행이 드러나는 영화다. 방금 포스팅한 '쇼생크 탈출'에서 나는 미국의 합리성에 대해 칭찬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 관해서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주인공 애드는 자유분방한 사람이고, 유쾌한 사람이지만 그것은 그가 '백인'일 때만 그렇다. 또한 그의 '자유'라는 것도 그가 미국(미군)의 이익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만 그렇다. 즉 그에게는 '인류 보편적 휴머니즘'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언론 자유'를 말하는 영화라고 호평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건 좀 웃기는 말이다. 애드는 베트남 땅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발정난 개처럼 베트남 여성들을 '사냥'하러 돌아다닌다. 동양 여성들은 자기가 원하면 다 섹스파트너가 되는 줄 아는 것이다. 영화 곳곳에서도 미군이 베트남 사람, 즉 황인종을 경멸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애드는 이때 황인종 편을 든다. 그것은 그의 생각이 올바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개인의 품성에 기인한다고 본다. 나중에 베트남인이자 친구가 베트콩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주인공 애드는 '인간적 배신'을 말한다. '인간적 배신'이라고?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수십, 수백만 명의 베트남 민중이 죽고, 고엽제 등 화학무기에 희생되는 상황에서 고작 자기를 배신했다는 것 때문에 길길이 날뛰는 이 '순진무구'한 청년을 무슨 '언론 자유의 기수'로 봐야 한단 말인가?
이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미 당시 미국내에서도 베트남 반전에 관한 데모와 여론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던 때였다. 영화 '디어헌터', '야곱의 사다리', '풀 메탈 자켓', '7월4일생' 등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고통에 대해 이 영화는 침묵하고 있다. 별 두 개 반.


굿모닝 베트남
감독 배리 레빈슨 (1987 / 미국)
출연 로빈 윌리엄스,포레스트 휘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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