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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09] 종교와 철학 - 김재준

by 똥이아빠 201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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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목사님에 관해서는 위키백과를 참조하시길.

http://ko.wikipedia.org/wiki/%EA%B9%80%EC%9E%AC%EC%A4%80_(%EB%AA%A9%ED%9A%8C%EC%9E%90)


기독교(개신교)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분이 퍽 드문데, 김재준, 문익환, 함석헌 선생님 등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내용을 읽어보면,


그리스도교는 하나님이 인간역사 안에 찾아와 그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려는 운동인 것이다. 창세기의 소박한 표징적인 계시에서 벌써 우리는 그런 것을 발견한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나중에 인간을 지으셨다. 그리고 그는 '대단히 좋다'고 긍정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하신 '인간'에게 '자연'을 맡겼다. 그리하여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가 되게 하셨다. 인간이 자연 이상이라는 것을 출발부터 강조한 것이다. 인간은 인격적인 존재다. 그러므로 자연의 일부분이 아니라 자연에 있으면서 자연을 초월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결단 여하에 따라 자연도 인간역사도 그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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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목사님인 만큼, 종교에서 바라보는 철학이 남다르긴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었다는 김재준 목사님의 생각도 기독교의 기본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런 면에서 함석헌 선생님은 확연히 다른 분이다.

위의 글에서도 드러나듯이, 기독교로 대표되는 서양의 문명은 인간을 자연보다 위에 있고, 초월적인 존재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의지에 따라 자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 즉, 파괴적이고 독선적인 관념이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이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심지어는 '가이아 이론'이 등장하면서 지구 자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으로 인식하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어찌되었든, 지금까지 인류는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을 갉아먹고 기생하는 기생충에 불과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뭇 동물들이 모두 '기생형 생명체'인데 반해 모든 식물은 '독립적 생명체'이다. 즉, 식물들은 태양과 이산화탄소만으로도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스스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다른 생물을 먹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약탈과 기생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렇게 봤을 때, 기독교에서 인간을 초월적 존재로 바라본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며, 위험한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인류의 역사에서 종교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보다 모든 전쟁과 살육과 잔혹한 범죄의 주범이었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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