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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4

<정보> 매실을 어떻게 먹을까 매실을 어떻게 먹을까매실을 발효액으로 담가 먹는 것은 퍽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방법으로 매실을 먹기도 하지만, 효소로 만든다는 것은 '발효'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매실 액기스'라고 하는 건, 매실과 설탕을 1대1로 섞어 약 100일을 발효하면 액기스가 생기고, 그 액기스를 물에 타 마시거나, 원액을 천연양념으로 쓰기도 합니다. 또한 매실은 과육을 벗겨 장아찌로 먹기도 하고, 매실 씨는 베개 속에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두루 쓰임이 많은 매실을 담그는 방법은 거의 천편일률인데, 아마 아래와 같은 방식이 보편적이지 않을까 합니다.1. 매실을 깨끗이 씻어 말린다. 2. 꼭지를 뗀다-이쑤시개를 쓰거나 바늘을 쓴다. 3. 잘 마른 매실에 소주를 스프레이 한다. 스프레이 건에 소주를 넣고 매실 위에 .. 2017. 5. 29.
[영화] 지렁이 [영화] 지렁이 문제는, 한국의 현실이 이 영화보다도 더 참담하고 잔혹하다는 것이다. 픽션이 논픽션의 세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비극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이미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많은 성범죄 사건들이 떠오른다. 여기에 가난, 장애인 문제까지 함축되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혈압이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을 느낄 수 있다. 장애가 있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아버지와 성악에 재능이 있는 딸, 두 사람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딸의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어떻게든 딸을 위해 모든 노력과 애정을 다하는 장애를 가진 아버지는 평범한 가장이다. 딸은 가난하지만 주.. 2017. 5. 28.
[영화] 어느 날 [영화] 어느 날 나중에 알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이윤기 감독의 첫 작품이 '여자, 정혜'였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하다. 그리고 '멋진 하루' 역시 꽤 괜찮은 작품이었는데, 이윤기 감독의 일관된 흐름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 영화는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연출의 느낌이 조금 달랐다. 외로운 남자와 교차 편집되는 장례식 모습. 이것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알 수 있고, 남자 주인공이 놓여 있는 현실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히 남자의 감정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아내가 죽고,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한 여성의 보험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면서 관객은 주인공 강수의 삶을 조금씩 들여다 보게 된다. 뇌사상태에 빠진 미소를 보면서 합의를 강.. 2017. 5. 28.
[영화] 특파원 [영화] 특파원 넷플릭스 리메이크 영화. 원작은 프랑스에서 2009년에 만든 '특파원'.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락한 언론의 속물 근성을 비판한 영화. 앞부분은 조금 지루하게 흘러가다가 중간부터 조금씩 재미있다. 뉴욕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능력은 있지만 적당히 사기도 치면서 불평 불만에 가득한 나날을 살아간다. 방송국에서도 말썽꾸러기로 찍혀 머지않아 해고될 처지에 놓인 주인공은 남미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취재하러 가라는 편집장의 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공항으로 떠나는데, 함께 가던 엔지니어 친구-아내와 줄곧 불화를 겪고 있는-가 아내에게 보낼 편지를 버리려다 여권과 비행기표를 바꿔서 버리는 바람에 남미로 떠나지 못하고 방송국 근처 단골 음식점으로 숨어들면서 이야기는 본격 시작한다. 음식점.. 2017. 5. 28.
문자 폭탄? 문자 참여 민주주의! 문자 폭탄? 문자 참여 민주주의! 어떤 단어를 선택할 때, 그 단어가 갖는 프레임은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초원복국집 선거개입사건'이 '초원복국집 도청사건'으로 바뀐 것과, '국정농단 사건'이 '청외대 문건유출사건'으로 바뀌는 과정에는 바로 이 '프레임'을 반전시킬 수 있는 똑똑하고 권력을 가진 놈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분기점이 될 만큼 중요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매우 특징 있는 사건은 바로 문자 참여 민주주의다. 권력을 가진 자들-주로 국회의원-들은 이 현상을 두고 '문자 폭탄'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명백히 권력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표현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문자 폭탄'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 그것은 권력자의 언어이며, .. 2017. 5. 27.
노무현 대통령님께 노무현 대통령님께 믿고 싶지 않습니다. 믿을 수도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했다는 말을 23일 아침,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당연히, 루머라고 생각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제가 살고 있는 양평군의 군청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을 했습니다. 돌아가신 것을 믿지 않고, 마음에서도 떠나 보낼 수 없는 분이었지만, 더 늦으면 조문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사흘, 인터넷에서, 거리에서 많은 시민들이, 네티즌들이 한 마음으로 마음 아파하고, 깊이 슬퍼하며 눈물 흘리고, 가슴을 치는 것을 보며, 먹먹한 마음으로 바라만 봤습니다. 글을 쓸 수도 없었고, 음악도 들을 수 없었고, 웃을 수는 더욱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2017. 5. 23.
[영화] 겟 아웃 [영화] 겟 아웃 미국 노예제 사회에 대한 공포와 야만을 패러디한 영화. 미국의 백인사회는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옛날의 노예제 사회를 그리워 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노예제 사회에서 백인들이 누리던 부귀영화와 권력은 달콤하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더 이상 고전적 의미의 '노예'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백인들은 여전히 그 옛날의 향수에 젖어 노예제 사회로 회귀하기를 꿈꾼다. 흑인을 납치해 뇌수술을 해서 살아 있는 인형으로 만들어 노예로 부리겠다는 백인들의 끔찍한 계획은 성공한다. 젊은 여성이 흑인을 꼬여서 집으로 데려오고, 최면을 걸어 꼼짝 못하게 만든 다음, 뇌수술을 통해 백인의 아바타가 되도록 만든다는 이 설정은 터무니없지만, 끔찍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 2017. 5. 18.
[영화] 고스트 인 더 쉘 [영화] 고스트 인 더 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다시 만든 이유가 뭘까? 원작을 뛰어넘을 자신이 있었을까? 리메이크 영화가 성공한 경우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감독의 의도는 원작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일테지만, 결과가 일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올드보이'가 원작 만화보다 훨씬 잘 만든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데, 만화가 원작인 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그나마 비교가 덜 되므로 상대적 비판이 적은데, 같은 매체인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것은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다. 같은 예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미국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영화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흥행도 실패했는데, 자기 영화를 만들던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 2017. 5. 18.
공기가 다르다 공기가 다르다 5월 9일과 10일 사이에 세상에 기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내가 숨쉬는 공기가 달라진 것이다. 그 전, 그러니까 지금부터 약 10년 전부터 엊그제인 5월 9일까지 이 나라는 정치적으로 질식할 것 같은 공기였다. 총체적 무능과 부패가 만연해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세상이었는데, 어제부터는 공기가 싹 바뀌어서 왠지 상쾌하다. 우리의 일상을 내리누르는 무겁고 답답한 공기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내뿜는 타락한 오염의 공기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취하고, 국민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권력자들 때문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왔다. 다행히도 지난 연말 대통령과 그 측근의 비리가 드러나고, 촛불시민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모.. 2017. 5. 11.
거시와 미시 거시와 미시 오래 전, 중학과정의 미술시간에 무뚝뚝하고 날카로웠던 미술선생이 '미시미'와 '거시미'에 관해 설명한 내용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쉬운 개념이지만, 열 네살의 어린 나이에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신기하고 놀라웠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최근 어떤 페미니스트의 글을 읽으면서 여성운동 진영에서도 '극좌' 편향을 가진 전투적 페미니스트들이 보여주는 비판의 일반화 오류를 발견하고, 그것을 나에게 적용해 보았다. 내가 전투적 페미니즘에서 불편함을 느낀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내가 남성이고, '원죄적 기득권'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점 역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어 홍준표가 자서전에서 밝힌 것처럼, 여성 모르게 돼지흥분제를 술에 타 먹여 성추행, 성폭행을 .. 2017. 5. 11.
[영화] 퍼스널 쇼퍼 [영화] 퍼스널 쇼퍼 영화를 보고 든 첫 느낌은, 이 영화의 분위기가 카프카의 소설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불분명함, 불투명함, 몽환적인 분위기, 깨어 있는 것도 잠든 것도 아닌 상태, 현실과 환상이 뭉뚱그려져 뒤섞인 애매함 등등 영화 속 이미지는 그렇게 카프카적이었다. 주인공 모린은 미국인이지만 프랑스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지만 자신을 영매라고 믿고 있고, 유명 인물의 패션을 도와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옷을 입어 볼 기회가 없는 가난한 노동자에 불과하다. 이렇게 명백히 다른 두 영역에 걸쳐 있는 모린의 자의식은 불안정하고 혼란하다. 여기에 이란성 쌍동이 오빠의 죽음으로 그가 받은 충격은 밖이 아닌, 자신의 내부에서 충격파가 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모린의 가족이 .. 2017. 5. 7.
[영화] 골드 [영화] 골드 매튜 맥커너희가 선택한 영화는 최근 흥행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고 있는데, 이 영화는 꽤 재미있지만 흥행에서는 좋은 편이 아니었나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실화와 영화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이지만 실제로는 캐나다의 작은 채굴회사였고, 이 채굴회사는 처음부터 사기를 치기로 작정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금을 채굴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 가업으로 내려오는 작은 채굴회사를 운영하는 케니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자신의 처지를 만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지질학자 마이클을 찾아간다. 두 사람은 동업 계약을 하고 케니는 투자자를 모으고, 마이클은 금맥을 찾기 위한 기술적인 운영을 맡는다. 악전고투 끝에 금맥을 찾고, 이들의 회사는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는다. 하지.. 2017. 5. 6.
[영화] 프리즌 [영화] 프리즌 오랜만에 악역을 맡은 한석규와 상대역으로 나오는 김래원의 연기가 볼만 하다. 범죄자들이 감옥 안에서 교도소장과 교도관들에게 일정한 뇌물을 주며 마치 부하를 부리듯 지배하고, 청부범죄를 저지르고, 감옥 안에서 조직을 키우고, 부를 축적한다는 이야기는 새롭고 재미있다. 범죄자들이 정부 기관인 교도소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진 돈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돈에 매수되어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 자신들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이처럼 전도된 현상은 한국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있다. 범죄자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권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자들이 한국에는 종종 있어왔다. 그들은 자신들이 썩었기 때문에, 주.. 2017. 5. 6.
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해마다 5월이면 3년동안 발효숙성한 매실발효액을 내린다. 오늘도 날을 잡아서 가족이 다함께 힘을 모아 매실발효액을 내렸다.오늘 내릴 매실항아리는 모두 열 개로, 매실의 무게로는 200kg이다. 항아리 한 개의 용량은 30리터짜리여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매실액을 내리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먼저, 매실발효액을 담을 작은 플라스틱 병을 물로 세척해서 말려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는 인터넷에서 신중하게 고른 것으로, 350, 500, 750, 1000밀리리터로 구분해 주문했다. 처음에는 500밀리미터 한 가지만 사용했는데, 매실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보다는 몇 가지 용량으로 나눠 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집에 있는 커다란 대야가 하나 밖에 없어서 마을회.. 2017.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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