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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2

[영화] 엘르 [영화] 엘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폴 보허벤이라는 걸 알았다. 어쩐지 첫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았고, 폭력을 다루는 방식이 낯익었다. 주인공 미셸은 성공한 기업(게임 회사)의 사장이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는 복잡하지만 그는 잘 콘트롤한다. 영화에서 보이지 않는 앞부분과 미셸의 삶의 배경은 그가 현실을 살아가는 태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 영화는 미셸이라는 인물에 관한 영화라고 해도 좋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어릴 때의 모습과 사건까지 등장하는 건 오직 미셸 뿐이다. 하지만 제목은 '엘르'라고 되어 있는데, 원작소설의 제목이 '오...'였던 것에 비해 뭔가 의미가 있을 듯 한데, 실제로 이 단어 '엘르'가 등장하는 건 딱 한 번, 미셸의 아들 빈센트의 여.. 2017. 6. 26.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아주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봤다. 잘 만든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감동을 준다. 오래 전에 봤던 영화 '라 스트라다'의 경우, 비극적이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고 그 여운이 오래 간다. 잘 만든 멜로영화는 가능한 많은 부분을 절제해 보여주는 미덕이 있다. 과잉보다는 결핍이, 과장보다는 절제가 더 아름답다는 것은 영화만이 아닐 것이다. 비극적 서사는 비극적 상황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비극적 인물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비극적 인물은 우연 또는 운명적으로 탄생하며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주인공 정원과 다림은 우연히 만났지만 서로에게 끌린다. 자신의 죽음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정원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는 생각도, 의지도 없다. 그는 조용하고 고요한 일상을 살.. 2017.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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