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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7

[영화] 킹스맨 골든서클 [영화] 킹스맨 골든서클 제1편인 '킹스맨 더 시크릿 서비스'에 이어 2편(아마도 3편 이상이 나올 것으로 보이니까)인 '킹스맨 골든 서클'은 1편의 참신함에서는 뒤지지만 오락액션 영화의 법칙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정직하고 안쓰러운 인물은 악당으로 나오는 파피 언니다. 물론 이 언니는 매우 잔혹한 인물로, 자기 말을 듣지 않는 부하는 산 채로 믹서기에 갈아서 인육으로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부하들에게 햄버거를 먹게 만드는 싸이코패스인데, 그녀는 적어도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과 함께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즉 악당이기는 해도 야비하거나 지저분한 악당을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의 오프닝은 무척 화려하고 멋지다.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좁은 영국의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장면을 잘.. 2017. 9. 28.
[영화] 맨 프롬 어스 [영화] 맨 프롬 어스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역사 상식을 하나로 꿰어서 음모론으로 섞어 놓은 이야기다. 1만 4천년을 살고 있는 주인공 존은 크로마뇽인으로 시작해 유럽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해가 뜨는 동쪽을 따라 인도까지 가서 석가모니를 만나 그에게 불교를 배우고 다시 로마로 돌아와 불교를 전파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살아나서 북유럽 쪽으로 올라가 떠돌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 사이 열 개의 학위를 취득했고, 자신의 신분을 바꿔가며 살아왔는데, 그의 친구-모두 교수들이다-들은 믿지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주인공 존은 창조설을 전면 부인한다. 제목부터 '지구에서 온 사람'이니, 신이 우주와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 자체가 모순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독교.. 2017. 9. 26.
[영화] 사과 [영화] 사과 이렇게 좋은 영화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참 안타깝고 아쉽다. 이 영화는 2005년에 만들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2008년에 개봉했고 관객은 불과 5만 여명에 불과했다. 이 영화를 만든 강이관 감독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 않은데, 이 영화는 잘 만들었다. 영화를 보는 연령대에 따라 평가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20대 후반의 여성이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의 성장을 담고 있다. 주인공 현정은 7년 동안 연애를 한 남자친구 민석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는다. 곧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던 현정에게 그 말은 충격이었다. 그 직후 회사 빌딩에서 우연히 만난 상훈은 현정에게 구애하고, 심심하고 재미없는 남자 상훈과 결혼한다. 서로를 알 시간이 적.. 2017. 9. 25.
새로운 예능, 효리네 민박-진심을 담다 새로운 예능, 효리네 민박-진심을 담다 JTBC의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오늘 막을 내렸다. 모두 14회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예능'이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가공하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사람들 사이의 따뜻함을 과장하지 않고 보여 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방송사에서 기획하고 방송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단연코 가장 훌륭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민박집 주인 부부인 효리와 상순의 살아가는 모습, 직원이자 주방이모로 활약한 아이유 지은, 그리고 효리네 민박을 찾아 온 13팀 39명의 손님들이 보여 준 모습이 그것이다. 한국 최고의 스타인 이효리와 아이유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으니 제작진은 이들.. 2017. 9. 25.
[영화] 아이캔스피크 [영화] 아이캔스피크 일본군 성노예 여성 문제를 다룬 영화. 흔히 '일본군 위안부'라고도 하고 '위안부'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가장 정학한 표현은 '일본군 성노예'다. 매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밝고 재미있다. 그렇다고 무거운 내용을 희화하지도 않는다. 정면으로 돌파하되 그 과정은 재미있게 다루려는 감독의 의도가 보인다. 자신이 과거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었다는 사실을 숨기며 살아온 옥분은 시장에서 옷수선을 하며 살아간다. 그녀는 시장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시시콜콜한 일들을 구청에 신고하는 '프로신고러'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구청 공무원들은 그녀가 나타나기만 하면 모두 딴전을 피울 정도이고, 그녀를 상대하는 전담 공무원이 있을 정도다. 그런 그녀와 새로 전근 온 공무원 민재.. 2017. 9. 24.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두 명의 싸이코패스가 등장하고, 주인공이 싸이코패스이자 17명을 죽인 연쇄살인범이라는 것, 주인공 병수는 살인을 멈추고 딸과 함께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평범한 삶에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또다른 싸이코패스이자 경찰인 태주는 우연한 자동차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병수는 최근 발생한 사건의 범인이 태주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지만, 불규칙하게 기억을 잃어가는 자신의 상태 때문에 자신이 보고, 들었던 현실까지도 믿지 못하게 된다. 태주는 경찰이라는 합법적이고 강력한 권력을 가진 위치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병수는 과거에 자신이 죽인 17명의 살인에 이어 최근의 살인도 자신이 저지른 것인지 스스로 의심한다. 병.. 2017. 9. 24.
[영화] 장산범 [영화] 장산범 공포 스릴러. 도시에서 살다 시골로 내려온 희연 가족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딸 준희와 함께 산다. 이 가족에게는 심각한 가족 트라우마가 있는데, 어린 아들 준서를 5년 전에 잃어버렸다. 희연은 여전히 아들이 어딘가 살아 있다고 믿을 뿐 아니라 면소재지 학교 앞에서 아들을 발견하지만 그 아이는 사라지고 만다. 이후, 산속에서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가 준희와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 무당이 등장해 가족을 유인하는 것 등을 보면서 영화 ‘곡성’이 떠올랐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존재하지 않는 악이 인간의 모습으로 현현한다는 것이고, 이 악이 인간을 홀려서 끝내 죽인다는 것이다. ‘곡성’에서는 악마가 등장하고, 그 악마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악마’의 형체.. 2017. 9. 23.
[영화] 구세주 리턴즈 [영화] 구세주 리턴즈 코미디영화를 다시 생각해 보면, '가볍다'거나, 인물이나 상황을 우습게 그리거나 해피엔딩으로 끝나거나 비극적 상황을 비틀어 그 안에서 웃음을 찾아내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코믹'을 그저 '웃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192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슬랩스틱 코미디-심지어 무성영화다-에도 웃음과 함께 슬픔과 감동이 있었다. 현재의 코미디 영화는 그 시대 이후 웃음, 슬픔, 감동이라는 형식이 기본으로 결정되었으며 이 영화도 같은 공식을 따라간다. 하숙집 주인과 젊은 하숙인들이 한집에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하숙집 주인이 하는 과일도매상 경영이 어렵게 되자 사채를 얻어 쓰게 되고, 하숙인들도 하숙비를 밀려서 .. 2017. 9. 21.
[영화] 로마의 휴일 [영화] 로마의 휴일 임창정은 영화에서 코믹한 연기를 잘 한다. 그가 가수와 영화배우 활동을 동시에 하는 것도 놀랍지만, 자신의 능력이 코믹한 캐릭터라는 것을 알고 적극 활용하는 것을 보면 영화에서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도 그리 기대하지 않고 보다가 곳곳에서 폭소가 터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들인 세 명의 강도는 돈을 운반하는 차량을 빼앗는데 성공하지만 곧 경찰에 쫓기기 시작한다. 이들이 도망친 곳은 '로마의 휴일'이라는 나이트클럽이었고, 그 안에서 신나게 놀고 있던 젊은 남녀들과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조폭 일당을 인질로 잡는다. 여기까지는 범죄영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 벌어지는 상황은 범죄영화가 아니라 그냥 시트콤이라고 할 수.. 2017. 9. 21.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기대하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영화. 음악, 드라이빙, 액션이 잘 버무려져 새로운 형식의 영화가 나타났다. 운전을 아주 잘 하는-프로 레이싱 선수보다 더 잘 한다-베이비는 앳된 청년이지만 그의 삶은 단편적으로 드러난다. 청각장애가 있는 흑인 노인인 양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베이비는 평범해 보이지만 어린 나이에 이미 깊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베이비는 박사의 차를 훔치는 바람에 큰 빚을 지게 되었고, 빚을 갚기 위해 박사가 만드는 팀에 들어가 운전을 하게 된다. 베이비는 배워서는 할 수 없는 천재적 감각으로 운전을 하는데, 박사가 만든 강도단은 베이비의 운전 실력 덕분에 잡히지 않는다. 박사(케빈 스페이시)는 범죄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인물로, 범죄에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범.. 2017. 9. 20.
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2003년부터 집짓기를 시작해 2005년 8월 완공해 입주한 이후 12년이 지났다. 그동안 집안 살림은 두 배 이상 늘었고, 꽤 많이 줄인다고 줄여도 집 안팎으로 살림이 늘어나기만 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책장인데, 처음 이사올 때보다 약 4배쯤 책이 늘었다. 그나마 중간에 책스캐너를 구입해 PDF로 만들고 책을 많이 버렸음에도 지금 집안에는 책장이 어디에나 있고, 바닥에도 책이 쌓여 있다. 이 문제를 두고 아내와 협의를 한 끝에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승인되었다. 지금 마당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크가 있는데, 이 데크는 2012년 봄에 현관 앞 데크를 만들 때 같이 만들었다. 그동안 짐을 쌓아두는 용도로 쓰이다 작년에 짐을 모두 버리고 나서 지금은 거.. 2017. 9. 18.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잘 만들었고 재미있는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영화나 소설보다 더 극적인 내용이다. 이 소설이 생각보다 덜 알려진 듯 해서 일부러라도 후기를 쓰고 싶었다. 탐 크루즈가 나와서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삶을 살다 죽었다. 주인공 배리는 항공사 TWA의 조종사로 일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썩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소소하게 불법도 저지르고 있는데 쿠바산 시거를 밀반입하는 일이었다. 그 일이 꼬투리가 되어 CIA의 공작 대상으로 찍히게 된다. 배리 자신도 현재의 조종사 일을 지루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여서 CIA의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인다. 영화는 배리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하지만 주인공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남아메리카 여러 나.. 2017. 9. 18.
[영화] 바바둑 [영화] 바바둑 슬프고 마음 아픈 공포영화. 이 영화는 무섭다기 보다는 슬프다. 분명 공포영화라고 알려졌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엄마와 아들이 겪는 일들이 마음 아팠다. 엄마인 아멜리아는 7년 전, 출산을 하려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남편이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래서 아들 새뮤얼의 생일과 남편의 기일이 같은 날이다. 영화의 시작은 아들 새뮤얼의 과잉행동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새뮤얼이 보여주는 행동은 전형적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볼 수 있다. 요양보호원으로 일하며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아멜리아는 항상 피곤하고 쉴 시간이 부족하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끊임없이 사소한 일을 저지르고, 위험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늘 긴장된 상태로 있어야 하기 .. 2017. 9. 16.
[영화] 리볼버 [영화] 리볼버 가이 리치 감독 작품. 데뷔작인 ‘락 스타 앤 투 스모킹배럴즈’에서 그동안의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연출과 복잡하지만 재미있는 줄거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감독이었다. 그 뒤로 가이 리치 감독의 작품을 눈여겨 봤지만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기복이 심했다. 이 영화 ‘리볼버’는 비교적 초기작으로 바로 직전에 아내인 마돈나를 주연으로 등장시켜 만든 영화 ‘스웹트 어웨이’가 완전히 망하면서 그의 명성에 금이 갔는데, 이 영화로 오명을 어느 정도 씻어내고 명예를 회복했다. 가이 리치의 최근 작품인 ‘셜록 홈즈’는 흥행에 성공해서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가 연출한 모든 영화 가운데서 ‘리볼버’는 매우 특별하다.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복잡한 시나리오도 좋.. 2017. 9. 16.
[영화] 그것-영화판과 TV판 [영화] 그것-영화판과 TV판 영화 '그것'을 조조로 봤다. 넓은 영화관에는 불과 세 명의 관객만 있었다. 세 권짜리 소설을 이미 읽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이미지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는 것도 궁금했다. '데리'라는 지명의 마을은 소설 속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고, 첫 장면, 조지가 비 오는 날 종이배를 띄우는 것과 삐에로를 만나는 장면은 상상과 똑같았다. 이번에 개봉한 '그것'은 소설의 절반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가 나오기에 앞서 1990년에 TV 미니시리즈로 두편짜리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이번에 개봉한 영화 역시 그 두편짜리 미니시리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TV영화는 모두 3시간짜리로 역시 2부작인데, 영화의 짜임.. 2017. 9. 15.
[영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영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 타란티노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레인 중위는 미군이면서 유대인이다. 그는 미군 가운데 유대인들만 골라 특공대를 꾸린 다음, 프랑스의 적진으로 뛰어든다.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군을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하겠다는 것이 목적인데, 잔인하게 살해당한 독일군의 시체를 보고 다른 독일군들이 겁에 질리고 공포에 떨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독일군을 잔인하게 죽이는 특공대 대장 레인 중위를 보면, 히틀러처럼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 이는 명백히 히틀러를 비꼬는 분장이고, 아메리카 원주민의 후손인 레인 중위가 독일군의 머리가죽을 벗기는 것은 아메리카 대륙을 침공한 백인들을 죽이고 머리가죽을 벗기는 원주민의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레인 중위는 복합.. 2017. 9. 14.
[영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영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세일즈맨'을 만든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작품. 평범한 일상을 스릴러로 만드는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감독이다. 우리의 삶은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사소한 일, 사소한 감정들이 쌓이면서 긴장감이 팽팽하게 발생하고, 갈등이 증폭하고, 관계가 깨지거나 미워하거나, 증오하거나 이해하게 된다. 4년 전, 부부 사이에 생긴 갈등 때문에 별거를 하게 되는 아마드는 이란에서 살다 두 사람이 함께 살았던 파리로 돌아온다. 그 사이 아내 마리는 동네 세탁소 사장인 사미르와 동거를 하고 있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아마드의 입장에서 보면 마리는 이미 두번 결혼한 여자였고, 그 사이에서 두 아이가 태어났다. 이 영화에서 사람들의 과거는 드러나지 않지.. 2017. 9. 14.
[영화] 뉴욕뉴욕 [영화] 뉴욕뉴욕 마틴 스코시지 감독 작품. 그 자신이 뉴요커이자 뉴욕을 무대로 다룬 영화들이 꽤 많은 마틴 스코시지 감독이 1977년에 만든 비교적 평범한 영화. 그의 작품들 가운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드문 편이다.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들던 스코시지 감독이고 보면, 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흥행이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바로 직전에 '택시 드라이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어떤 영화든 마음껏 만들 수 있는 재량권을 얻었고, 제작비도 7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가 초과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수천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세트를 계속 지으며 만든 영화지만 '택시 드라이버'에 비교할 수는 없.. 2017. 9. 13.
[영화] 실종, 사라진 아이 [영화] 실종, 사라진 아이 영화의 배경은 '크람푸스 축제'다. 크람푸스 축제는 이탈리아 북부와 오스트리아, 독일 남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인데, 크리스마스 기간에 악마의 분장을 하고 어린이를 혼내는 축제인데, 크리스마스가 '산타'라는 '좋은 사람'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축제라면, 크람푸스는 반대로, 악마의 분장을 한 사람들이 나쁜 어린이를 혼내주는 축제라는 점에서 정확히 반대지점에 서 있다. 크람푸스 축제에서 악마(로 분장한)들은 나쁜 아이를 알아보고 그 아이를 혼낸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마치 실제 같은 악마의 가면을 보고 기겁을 할 것 같아 보인다. 그만큼 악마 분장은 매우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어린 토미는 악마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하는 장면을 보고는 놀.. 2017. 9. 8.
[영화] 스팀보이 [영화] 스팀보이 '아키라'를 만들었던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작품. '아키라'의 내용이 너무 강렬해서 그 이상의 영화를 만들기 어려울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 영화는 '아키라'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오토모 가츠히로의 명성에 어울리는 훌륭한 작품이다. 산업혁명이 막 시작되었고 증기기관이 공장과 자동차에 쓰이기 시작하던 19세기 초기의 영국. 증기기관을 발명한 스티븐슨이 등장하고, 그와 라이벌인 스팀 가문이 주인공들로 등장한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자본주의가 급격하게 발달할 수 있는 동력이었으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주역이었다. 이 영화의 무대는 1851년 제1회 영국 만국박람회를 무대로 한다. 영화에도 그려지지만 유리로 지은 수정궁이 나오는데, 이 당시 최첨단 기술로 만든 건축물이기도 하다.. 2017. 9. 7.
[영화] 아주 긴 변명 [영화] 아주 긴 변명 사람이 변한다, 바뀐다, 달라진다는 말을 듣는 건 퍽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서른 살 쯤 되면 그 이후에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외모는 바뀌고, 삶의 형태도 바뀔 수 있지만 '사람'은 바뀌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 이건 경험에 근거한다. 사람이 바뀌려면 크게 두 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는 외부의 충격이고 하나는 내부의 충격이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면 더욱 빠르게 변화가 생길 것은 분명하다. 사치오는 작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도 없고, 자괴감에 시달리는 인물로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초반에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나중에 그 이유가 밝혀진다. 출판사와의 미팅에서 출판사 직원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사치오가 아주 잠깐 .. 2017. 9. 5.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휘트니 휴스턴과 캐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가 남녀의 로맨스 영화라면, 이 영화는 남남의 로맨스 영화라고 불러도 좋겠다. 보통의 경우, 남자 두 명이 등장하는 영화는 버디무비라고 해서 전형화 되어 있다. 남자들의 우정과 형제애, 동료애 등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 영화도 버디무비의 속성을 강하게 띄면서도 한편으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 같기도 하고, 부부 같기도 하며, 형제, 남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독재자 두코비치를 감옥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다리우스를 감옥에서 법정까지 무사히 데리고 가야 하는 임무를 어거지로 부여받은 마이클은 한때 최고의 경호원이었으나 단 한번의 실수로 인생이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인물이다. 반면 다리우스는 살인청부업자로 이미 명성.. 2017. 9. 4.
[영화] 아토믹 블론디 [영화] 아토믹 블론디 샤롤리즈 테론의 액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멋진 여성 전사로 나온 모습이 워낙 강렬해서 그 뒤로도 눈여겨 보던 샤를리즈 테론의 '진짜 액션' 영화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고 액션은 훌륭하다. 액션 영화에서 여성을 탑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최근 한국영화 '악녀'에서 김옥빈이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도 퍽 이례적이지만 헐리우드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 영화 내용을 떠나서 주인공인 로레인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굉장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180센티미터에 가까운 큰 키와 잘 다듬어진 몸매와 근육, 균형잡힌 육체는 그자체로 아름답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로레인의 모습은 가부장사회에서 정형화된 '가녀린 여성'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여.. 2017. 9. 3.
양수리 두물머리와 세미원 양수리 두물머리와 세미원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두물머리 산책을 했다. 주말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두물머리를 찾는 차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두물머리에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것, 그곳에 커다란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서 있고, 강물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일 것이다.해가 지는 두물머리의 강물두물머리의 명물인 느티나무이 느티나무 덕분에 두물머리가 더 아름답다.해가 지기 시작하는 두물머리 풍경밝은 달이 강과 산 위에 떠 있다.두물머리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진짜 직접 만나는 장소를 볼 수 있다.저 강물의 끝에는 팔당댐이 있다.해가 막 서쪽으로 사라지고 있다.해가 지고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 2017. 9. 2.
[영화] 세일즈맨 [영화] 세일즈맨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만든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작품. 역시 문제작이다.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은 보편성이 있지만 그 안에서 보다 이슬람 사회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이 영화에서 발생한 사건이 우리나라나 보통의 사회에서 벌어졌다면 당연히 경찰에 신고하고, 범죄를 저지른 남자는 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 것이 수순이다. 게다가 충분한 증거가 있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도 쉽다. 그럼에도 주인공 에마드는 경찰에 알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에마드와 아내 라나는 살던 아파트가 흔들리고 균열이 생기면서 갑작스럽게 가까운 집을 구해 이사한다. 그 집은 여성 혼자 살던 집인데, 살림이 여전히 남아 있고, 여성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입주를 한다. 에마드와 라나는 연극배우로도.. 2017. 9. 2.
[영화] 매건 리비 [영화] 매건 리비 이혼한 부모, 가난한 집안, 지긋지긋한 나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던 매건 리비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다. 오로지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군인이 되었지만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군견훈련 장면을 보고 그는 군견훈련병이 되고자 노력한다. 목표가 생기자 열심히 노력해서 군견훈련병이 되고, 군견과 함께 이라크로 파병된다. 이라크에서 무기와 폭발물 수색에 공을 세우던 매건 리비는 폭발물이 터져 부상을 당하고 늘 함께 지내던 군견과 헤어지게 된다. 부상 이후 전역을 결심한 매건은 자신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군견을 입양하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끈질기게 요청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언론과도 접촉을 하면서 마침내 군견을 입양한다. 그후 12년 동.. 2017. 9. 2.
[영화] 헬프 [영화] 헬프 1960대 초반의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 흑인들은 노예상태에서는 해방되었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백인에 예속되어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백인의 가정부로 일하며 저임금을 받고, 여전히 인종차별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많은 흑인 여성들과 머리는 비어 있지만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주인 행세를 하는 백인 가정주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이지만 유쾌한 이야기다. 흑인들은 여전히 차별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아간다. 많은 흑인여성들이 백인의 가정부로 일하는데, 이들이 겪는 수난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누구도 그 현실에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제 막 신문기자가 된 스키티는 글의 소재를 찾다가 흑인 가정부의 삶을 다루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친구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자신의.. 2017.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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