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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소수자, 국외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 엘라이자는 말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가 없이 자랐다. 그와 함께 살고 있는 노인 자일스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만 정작 그의 성정체성은 게이다. 엘라이자의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젤다는 흑인이다.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소수자이고 차별을 받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이들 앞에 양서류 인간이 등장한다. 양서류 인간은 특별할 것이 없다. 이미 '인어공주'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고, '미녀와 야수', '노트르담의 곱추', '프랑켄시타인'처럼 기형 인간들의 존재는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이 영화도 여러 기형 인간과의 교감과 사랑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엘라이자가 양서류 인간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녀 자신이 .. 2018. 2. 28.
혁신적인 집개조 프로젝트 혁신적인 집개조 프로젝트-주차장+도서관 만들기 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를 둘러보면서, 새로운 제품들, 아이디어를 보다 그동안 묵혀두었던 주차장 문제를 떠올렸다. 예전에도 비슷한 생각이 떠오르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떠올랐던 마당의 개조를 종합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두 대의 차를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도서관을 만들어 집안에 있는 책을 바깥으로 빼내자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주차장 옆에 작업실과 창고를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 아내와 나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과감하게 마당의 끝부분을 파내기로 했다.마을의 주도로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보이는 우리집 전경. 눈높이로 보면 이런 상태로 보인다. 왼쪽의 전신주는 통신용 전신주로, 인터넷 광케이블과 전화선이 함께 들어오고 .. 2018. 2. 25.
[영화] 1급 기밀 [영화] 1급 기밀 이 영화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더구나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든 홍기선 감독의 명복을 빈다. 이 영화는 한국군 내부의 현재진행형 사건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정의로운 군인을 몰아내는 부패한 군부와 정치권력이 실제로 이 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이적세력이며 반역자들이라는 것을 뚜렷이 알게 된다. 국민 세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나가 몇몇 놈들의 배를 불리고 있는 분야가 국방 분야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방은 다른 분야와 달리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가장 핵심 분야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 군부의 일부가 썩은 것은 오래 된 일이지만, 그들의 반역 행위로 인해 나라의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몇 십년 동안.. 2018. 2. 21.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그리고 문재인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그리고 문재인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김연아 선수가 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올림픽 유치는 한 나라 전체의 영향력 있는 기관과 협회, 정치인들이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동계스포츠의 최고 스타인 김연아의 등장은 화룡점정이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동계스포츠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관계자들은 김연아에게 큰 빚을 졌다. 초기에 나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했다. 이유는 한 가지였는데,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평창의 원시림을 마구잡이로 파헤쳐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겨울 한 달도 안 되는 올림픽 때문에 수백년된 나무들이 모두 사라지고, 다시 복구하려면 수백년이 걸려야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에.. 2018. 2. 17.
[영화] 세븐 싸이코패스 [영화] 세븐 싸이코패스 마틴 맥도나 감독 작품. '킬러들의 도시'에 이어 두번째 연출 작품이다. 시나리오 잘 쓰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장점과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면서, 영화(시나리오)와 현실이 맞물려 작동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없앴다.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곧 현실이 된다는 설정을 다룬 영화들은 여럿 있는데, 이 영화처럼 교묘하고 완벽한 것은 처음 본다. 제목은 '일곱 명의 싸이코패스'로 되어 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실제 싸이코패스로 설정된 인물은 서너 명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인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싸이코패스인 릭비가 이야기 하는 과거의 사건에서 싸이코패스가 등장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직위에 있는 판사가 여성들을 납치해 자기 집 지하에.. 2018. 2. 17.
[영화] 킬러들의 도시 [영화] 킬러들의 도시 포스터에 있는 제목이나 카피가 마치 대단한 스릴러 액션 영화처럼 만들어 놨지만, 이 영화를 홍보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벨기에의 작은 도시 브뤼허에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 영화로, 액션은 거의 없고, 소소한 사건들이 이어질 뿐이다. 주인공 두 사람은 영화에서 킬러로 등장하지만 사람을 마구 죽이는 잔혹하고 냉정한 킬러들이 아니다. 그들은 돈을 받고 사람을, 그것도 가톨릭 사제를 죽이기는 하지만 실수로 어린아이를 죽이게 되면서 심각한 갈등을 겪는 인물들이다. 두목의 명령으로, 런던에서 벨기에의 작은 도시 브뤼허로 도망해 조용히 지내게 되는데, 두목은 켄에게 레이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동료인 레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듣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 2018. 2. 13.
[영화] 쓰리 빌보드 [영화] 쓰리 빌보드 강력 추천. 골든글로브에서 무려 작품상, 주연여배우상, 각본상을 받은 영화. 상을 받아서 좋은 작품이 아니라, 작품이 훌륭하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감독인 마틴 맥도나 감독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의 다른 두 작품도 찾아볼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곧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가 갖는 미덕과 재미는 상당하다. 뜬금없고 느닷없이 길거리 광고판 세 개를 빌리는 주인공 밀드레드(프란시스 맥도맨드)의 행동은 작은 시골마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존경받는 마을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헤럴슨)을 비판하고, 강간살해당한 딸의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경찰의 무능을 비판하는 그 광고판 때문에 마을은 술렁이고, 밀드레드는 .. 2018. 2. 12.
[영화] 서버비콘 [영화] 서버비콘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 영화를 보면서,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건 '코엔 형제 영화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다른 영화들과 쉽게 구분이 된다. 연출 방식, 분위기,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방식, 등장인물들의 연기, 심지어 소품의 디테일까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데, 감독은 조지 클루니, 시나리오는 역시나 코엔 형제가 있었다.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감독을 했지만 코엔 형제의 영화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동안 봤던 코엔 형제의 영화들과 같은 느낌, 같은 분위기여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블랙 코미디를 다루는 방식도 낯익고,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추악한 본질.. 2018. 2. 10.
[영화] 여행자 [영화] 여행자 나도 이 영화를 이제야 봤지만,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영화다.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깊게 배어 있는 영화로, 아홉살 어린이의 깊은 내면의 상처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들어온 보육원에서 진희는 아버지가 자기를 버리지 않았다고 믿으며 언젠가는 아버지가 자기를 데리러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타나지 않고, 보육원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진희는 자기의 운명이 바뀌었음을 깨닫는다. 부모가 자기를 버렸고, 그 이유가 배다른 동생을 핀으로 찔렀다고 기억하는 진희의 기억은 그러나 정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진희는 그 마음 아픈 기억을 의사에게 고백한다. 보육원의 아이들은 저마다 깊은 상처를 안고 지내지만 그래도 밝은.. 2018. 2. 8.
[영화] 코코 [영화] 코코 헐리웃에서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런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포카혼타스, 뮬란, 쿠스코, 릴로&스티치, 모아나 같은 영화들이 해당한다. 즉 백인 중심의 이야기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의 의도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가운데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삶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영화도 멕시코 사람들의 가족과 음악 이야기다. 멕시코의 명절인 '죽은자의 날'과 멕시코의 음악을 결합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소년 미구엘은 집안에서 음악을 금지하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열정과.. 2018. 2. 4.
[영화] 더 포리너 [영화] 더 포리너 성룡 액션영화. 이전의 성룡이 보여주었던 화려하고 코믹한 액션과는 다른, 과장하지 않은 액션과 성룡의 진지한 연기가 영화에 무게를 느끼게 한다. 게다가 소재가 되는 이야기도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으로 발생하는 테러여서 정치적 의미까지 생각하게 한다. 영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 콴은 시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때 딸이 그 자리에서 죽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영국정부에 불만을 품은 집단의 테러라는 것을 직감으로 느낀 콴은 언론의 보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아일랜드 정부와 영국 정부를 이어주는 지방장관 헤네시를 찾아가 테러를 저지른 범인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구한다. 처음에는 영국경찰이 범인을 빨리 잡아줄 것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범인의 윤곽도 찾지 못하자 콴은 직접 범인들을 잡기 위해 나.. 2018. 2. 3.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가족영화라고는 해도 40대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이 더 좋아할 영화. 나이들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남성은 여성처럼, 여성은 남성처럼 조금씩 변해간다. 나이 든 남자가 눈물을 자주 흘리는 건 감정이 풍부해서가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고아처럼 혼자 살아 온 조하는 웰터급 동양챔피언이 될 정도로 실력도 있고 열심히 살아 왔지만 나이 들고, 선수 생명도 끝나 지금은 전단지를 돌리며 만화방에서 잠을 자고,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으며 살아간다. 그의 삶은 고단하다. 기댈 곳 없는 나날들, 부평초같은 떠돌이의 삶. 그의 마음에는 원망과 고통만이 가득하다. 그래도 그는 양아치가 되거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캐나다로 떠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그런 조하가 .. 2018.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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