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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국내여행을 하다34

뮤지엄 산과 안도 타다오 태풍이 지나고, 다시 폭염이 이어지는 날,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에 다녀왔다. 모처럼 아내와 둘이 온종일 데이트를 해서 좋았고,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처음 가 본 것도 의미 있었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알게 된 건, 집에서 '뮤지엄 산'까지 오가는 길이 매우 편했다는 점이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인터체인지(두물머리IC)가 생겼는데, 여기서 출발하면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제2영동 고속도로 바꿔 탄 다음, 서원주IC에서 내리면 가까운 곳에 '뮤지엄 산'이 있다. 오가는 길이 전혀 막히지 않고, 1시간 운전해서 도착할 수 있으니 교통은 꽤 훌륭하다. '뮤지엄 산'은 '오크밸리' 안에 있는데, 서원주IC에서 '오크밸리'로 가는 중간에 음식점과 카페가 그렇게나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지도로.. 2023. 8. 17.
설악산 2013-09-06 설악산 비선대 마을에서 아침 7시에 출발했다.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홍천IC에서 빠져나와 줄곧 44번 국도를 따라가면 미시령 터널이 나오고,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오른쪽으로 울산바위가 마치 공룡의 등뼈처럼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9시가 조금 지났다. 평일 아침이어서 사람들이 적다. 하늘은 흐리고, 산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하다. 산길을 따라 산책하듯 걸어 올라가니 금방 비선대가 나온다. 비선대에서 바라 본 봉우리는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은 수정처럼 투명하고, 10년 전에 왔던 모습 그대로, 세월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비선대에서 내려와 설악산 근처에 있는 척.. 2023. 3. 28.
외국인 농촌체험 2013-09-01 외국인 농촌체험 바비큐 파티 낮에 서둘러 개군면에 있는 동무의 집으로 갔다. 마침 막 바비큐 파티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서 나도 팔을 걷어부치고 고기를 구웠다. 돼지고기로는 삼겹살, 갈매기살, 쇠고기는 등심이 등장했다. 고기를 먹는 친구들은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온 학부생들. 약 한 달간 한국의 문화, 생활 등을 체험하려고 온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로 '농촌체험'이 있었는데, 마침 동무네 집에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오늘 준비를 한 것이다. 군대 동기들 가운데 가장 가깝게 지내는 우리 셋은 지금도 자주 만나는데, 한 동무의 여동생이 그 대학의 교수여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외국인이라 해도 이런 바비큐는 모두 좋아하는 것이어서, 다들.. 2023. 3. 28.
서울 나들이 2013-07-28 서울 나들이 서울나들이-01 일요일에 서울을 나오는 것은 퍽 드문 일이다. 저녁에 모임이 있어, 겸사해서 일찌감치 서울에 나와 구경을 좀 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정작 '서울'을 고향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늘 변두리에서 살았고, 그나마도 어려서 서울의 외곽, 산동네로 이사해, 다시는 서울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했으니, '서울'은 내게 늘 먼 곳이다. 박태원의 '천변풍경'이나 '구보씨의 일일', 이상(김해경)의 수필을 보면 서울 풍경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오늘 서울 나들이는 감히 그 작가들을 흉내낼 수는 없지만, 내 나름대로의 '풍경'으로 담아보았다. 먼저, 중앙선 전철을 타고 왕십리 역에서 내려 2호선 전철로 옮겨 타서 을지로3가역에서 내렸다. 전철역을.. 2023. 3. 26.
40년, 추억 여행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군대 동기들과 여행했다. 이 여행기는 2박 3일의 여행기이면서도, 내가 그동안 썼던 군대 이야기, 동기들과의 추억을 모두 모은 종합편이 되겠다. 과거 이야기도 중간에 삽입되어 있음을 미리 알린다. 올해 2021년 12월 말이면 나와 동기들이 복무했던 '27사단'이 사라진다. 부대 편재가 7사단으로 통합되면서, 27사단은 이름이 없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동기들이 만60세, 즉 회갑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군입대 만39년이 되는 해여서 이것을 기념하는 동기여행을 계획했다. 우리는 단체 티셔츠, 조끼, 모자 등을 미리 준비했으며, 강원도 속초에 리조트를 예약해 두었다.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네 명만 함께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한계는 있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여행.. 2022. 11. 17.
충남 서천 1박2일 여행 2021년 10월 초에 다녀온 충남 서천군 바닷가 풍경입니다. 1박2일로 가볍게 다녀왔고, 서천 바닷가와 밤에는 군산시에도 잠깐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서울에서 서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서천 홍원항, 마량리 동백나무숲,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공원, 마량항, 춘장대 해수욕장, 부사호 방조제, 월하성어촌마을을 거쳐 장항읍에 있는 숙소로 갔습니다. 아래 지도는 첫날 움직인 경로입니다. 홍원항은 잠잠하고 조용했습니다. 충남 서천군 홍원항에서 먹은 바다음식들. 광어회, 전어회, 꽃게찜, 조기찜, 홍합, 전어회무침, 매운탕. 바다와 면해 있는, 몇 발짝이면 파도가 치는 이 집은 공식 식당은 아니다. 예전에 한때 식당을 했지만,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데, 우리를 데리고 간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음식을 차려주었다. .. 2022. 11. 17.
길동무 문학예술 산책_02_이광수의 흔적 익천문화재단 길동무에서 마련한 문학예술 산책 프로그램 두번째는 주로 이광수의 흔적을 쫓는 내용이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무더웠고, 습기가 많아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흘렀다. 그래도 1회에 이어 많은 분이 참석했고, 강사 김남일 선생님의 설명은 구체적이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산책코스: 효자동 허영숙 산원-->창의문-->백사실계곡(점심)-->이광수 홍지문 별장--> 소림사-->석파정 별당-->반계 윤웅렬 별장-->현진건 옛 집터-->윤동주문학관 (해산) 모임 장소는 경복궁 한쪽에 있는 고궁박물관 옆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였다. 우리처럼 도시를 탐험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이번에도 1회와 비슷하게 약 1만6천보 정도를 걸었다. 서울이라도 처음 가보는 곳이 많았고, .. 2022. 6. 26.
길동무 문학예술 산책_01_서촌 '익천문화재단길동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한 문학, 예술가의 생가를 둘러보고, 그곳이 서울에서 어느 위치인지, 지금은 어떻게 변했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초여름 날씨라 약간 더웠지만 바람은 시원했다. 서울 나들이를 한 것도 퍽 오랜만이라 기분이 새롭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주 드물게 서울에 잠깐 들렀고, 최근 몇 달은 집과 지역의 시민단체만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이었다. 아침 일찍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철을 타고 서울에 왔다. 시간이 조금 여유 있어서 안국역에서 내려 걸었다. 안국역 앞에 중년의 사람들이 등산복을 입구 모여 있는데, 이런 모습은 걸으면서 경복궁역 앞에서도 볼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이라 가까운 산인 .. 2022. 5. 29.
정선군 도시재생, 마을호텔 방문 2021년 5월 25일. 양평은 오전에 비가 내렸다. 먹구름 아래 쏟아지는 비를 뚫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양평에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까지 두 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했다. 5월 말의 날씨로는 선선했고, 양평에서 강원도 경계를 넘어서면서 비가 그치고 햇볕이 환하게 드리웠다. 강원도에서도 내륙 깊은 곳에 있는 정선군은 서울시 면적보다 두 배 넓은 곳이지만 인구는 불과 3만6천여 명이 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북읍과 고한읍은 정선군의 가장 남쪽 끄트머리에 있어서 태백시와 인접해 있다. 사북, 고한은 과거 탄광이 유명한 지역으로, 한때 탄광업이 발달하던 시기에는 지나가는 개도 만원짜리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경제가 크게 활발했던 지역이었다.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도 시들해졌고, 인구도 많.. 2021. 5. 25.
강원도, 알찬 겨울여행 겨울이 깊어지기 전, '오적회(다섯 명의 적)에서 겨울 여행을 떠났다. 작년(2018)에 처음 시작한 '오적회' 여행은 2박 3일로, 변산, 전주, 목포를 다녀왔다. 그때도 변산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해서 이틀을 묵으면서 자동차로 전주와 목포를 오갔는데, 다들 좋았다는 의견이었다. 올해도 여행 준비를 하면서, 지역은 강원도로 하고 양양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했다. 양양을 중심으로 아래와 위쪽으로 하루씩 다녀보기로 대충 의논만 하고, 모든 일정은 즉흥 결정하기로 했다. 이 전략은 매우 훌륭하게 적중했고, 이번 여행은 우리 일행 모두 만족스럽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일부러 계획해도 어려울 정도의 멋진 일정이었다. 첫째 날. '오적회'는 옆집에 사는 이웃이고, 나이가 50대, 60대, 70대인 남성들이다. 각자 .. 2019. 11. 29.
강릉 1박2일 여행 강릉 초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순두부전골을 시켜놓고 옆을 보니 몽양 여운형 선생이 이 마을에서 한때 서당을 운영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 몽양은 어쩌다 강릉의 산골마을로 들어와 서당 선생 노릇을 했을까. 몽양이 운영한 서당 이름이 '약천서당'인데, 여기서 '약천'은 이 마을에 있던 샘물의 이름이자, 조선시대 인물 '약천 남구만'을 일컫는다. 남구만은 1629-1711년 사람으로 1689년 강릉으로 귀양을 와서 한동안 지냈다. 약천서당은 남구만이 이곳에 유배된 이후 남구만이 1711년 사망하고 17년 뒤에 '약천사'라는 사당을 지었는데, 이후 사당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서당으로도 운영이 된 듯 하다. 몽양은 기존의 '약천서당'에서 훈장 노릇을 했는데, 여운형과 함께 이 고장의 학자.. 2019. 2. 5.
전주,변산,목포를 다녀오다 전주,변산,목포를 다녀오다우리 모임의 이름은 '오적회'다. '다섯 명의 적들'이라는 뜻인데, 매우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다섯 명은 50대, 60대, 70대들이다. 말하자면 꼰대들이다. 우리는 스스로 '꼰대'임을 인정하고,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없을 뿐 아니라, 하루 빨리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짐덩어리라는 것도 선선히 인정하는 사람들이다.우리는 모두 백수인데, 우리 가운데 세 명은 학교 선생으로 퇴직했다. 그래서 연금이 꽤 많아,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어려움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한 마을의 이웃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다른 곳에서 살다 이 마을에 들어온 사람들이다. 한 사람은 이 마을이 고향이지만 오래 떠나있다 퇴직을 하고 고향으로 들어왔다.우리 '오적회'는 이름을 짓기 전인 몇 년 .. 2018. 11. 25.
남해 책모임 2박3일 남해 책모임 2박3일 한달에 한번 모이는 책모임이 가끔 나들이를 할 때가 있는데, 서울에서 벚꽃이 한창일 때 우리는 벗들이 있는 남해로 향했다. 남해는 책모임 도반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지만, 남해 그 자체가 아름다운 곳이다. 책모임이 아니라면 남쪽 끝의 섬에 자주 가지 못했으리라. 덕분에 남해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이번에도 처음 가보는 곳들에서 남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멋진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이번 여행은 예전과 달리 처음 대중교통으로 움직였는데, 운전을 하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편했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한국은 본래 우리나라의 반쪽일 뿐이라는 것, 그래서 그 반쪽의 땅이 섬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안타까움과 비록 반쪽 뿐인 땅이지만 남한만으로도 .. 2018. 4. 16.
고성여행 1박2일 고성여행 1박2일 좀 갑작스럽게 강원도 고성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가깝게 지내는 분이 초대를 해주셔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집이 있는 양평에서 강원도 고성까지는 천천히 가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리 멀지 않다. 춘천고속도로에서 곧바로 새로 개통한 양양고속도로로 옮겨 탈 수 있는데, 우리는 양평읍내에서 46번 국도를 따라 홍천 쪽으로 가다 홍천에서 양양고속도로로 올라갔다. 집에서 나올 때의 시간이 아침 6시였는데, 동트기 전이어서 한밤중처럼 깜깜했다. 마침 아들도 친구들과 평창으로 놀러간다고 해서 양평역 앞에 내려주고,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이른 아침의 46번 국도를 80km로 편안하게 달렸다. 이 도로는 자주 다니는 도로여서 낯익은 편안함이 있다. 제한속도인 80km에 맞춰 크루즈 .. 2018. 1. 30.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다. 이 절은 특히 새해 첫날의 해맞이 때가 되면 한꺼번에 5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유명한 사찰인데, 해맞이를 하기에 훌륭한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향일암은 조계종 19교구인 화엄사의 말사이며 원효대사가 659년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고 고려 때인 958년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바꿔 불렀고, 임진년 전쟁으로 건물들이 불에 타 사라진 것을 1715년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에 대웅전을 짓고 암자를 옮기면서 '향일암'으로 명명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1986년에 낡은 건물을 헐고 대웅전을 비롯해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2009년 12월 20일 새벽에 대웅전, 종무실, 종각 등의 건물이 모두 불에 타는 사건.. 2017. 12. 18.
여수 여행-셋째날 여수 여행-셋째날 여행 둘째날도 저녁밥을 먹고 일찍 호텔로 들어왔다. 밤에 돌아다니기에는 날씨도 춥지만 마땅히 갈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음주가무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며 늦게까지 앉아 있지 않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닐 체력이 받쳐주지도 않는다. 둘째날 호텔에서는 방을 바꿔주었는데, 저녁에 들어와서는 밤바다 풍경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근사한 풍경이 보였다.여행 셋째날은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올라오는 날이어서 다시 짐을 꾸리고, 잊어버린 것이 없는지 호텔 객실을 한번 둘러보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모아서 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마신 커피잔은 씻어서 제 자리에 놓고, 샤워하고 쓴 수건도 한 곳에 모아두고 나왔다. 아내가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 2017. 12. 17.
여수 여행-둘째날 여수 여행-둘째날 겨울에 여행을 하면 해가 짧아 낮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어든다. 어제도 해가 지고 여수 밤풍경을 구경한 다음 저녁밥을 먹고 나자 초저녁이었지만 달리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곧바로 호텔로 들어왔다. 저녁밥에 퍽 실망을 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 와 호텔 객실에서 부부가 사이 좋게 맥주를 한 잔 하면서 텔레비전을 봤다. 커튼을 열고, 불빛이 휘황한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 잔 하는 것도 좋았다.여행 이틀째는 아침에 일어나 향일암에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점심도 그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다니니 기다리거나 돌아가지 않아서 좋은 점이 있다. 향일암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가 있는데, 우리는 돌산으로 들어와서 죽포 쪽으로 돌았다. 이곳.. 2017. 12. 17.
여수 여행-첫째날 여수 여행-첫째날 여행, 특히 국내여행을 했던 때가 퍽 오래되었다. 대략만으로도 15년이 넘었다. 결혼하고 20년이 지났고, 이제 아들이 성년이 되어 자기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가족여행도 부부여행이 되고 말았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했던 부부여행이었고,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줄곧 셋이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었다가, 이제 다시 부부여행으로 돌아왔다. 우연의 일치지만 작년 같은 날 가족이 하와이여행을 다녀왔다. 링크는 여기 http://marupress.tistory.com/2245 2박3일의 국내여행을 생각하고 떠올린 곳은 여수였다. 여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다른 곳은 그래도 두루 한번씩은 다녀왔었는데 여수는 기억에 없었다. 여수가 유명한 곳이어서 그곳이 어떤 곳이라는.. 2017. 12. 17.
설악산,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설악산,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오늘 수요산행은 설악산으로 정했다. 마침 양양고속도로가 며칠 전 개통해서 그 길을 가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우리집에서 설악산 입구 주차장까지 2시간이 걸렸다. 서종IC에서 들어가 북양양IC에서 빠져나왔고, 고속도로 통행료는 9900원이 나왔다. 서종부터 양양까지 터널과 다리가 많았는데, 특히 길이 11km짜리 터널은 상당히 긴 느낌이었다. 또 한 가지 조금 놀라웠던 것은, 터널을 지날 때, 터널 안에 소음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터널 안에서는 자동차 소음이 더 커지는 것이 상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조용하고, 마치 미끄러지듯 자동차가 움직여서 신기했다. 오늘은 고속도로를 100km 속도를 유지했고, 정속기능인 크루즈 기능을 많이 사용해서 자동차의 속.. 2017. 7. 5.
홍천 팔봉산 산행 홍천 팔봉산 산행 팔봉산은 이번이 두번째 산행이다. 우리 마을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고, 이 산은 높지는 않지만 산이 비교적 험해서 잠시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산이다. 산 초입부터 끝날 때까지 약간 긴장하면서 걸어야 하고, 온통 바위산이라 스틱보다는 두 손으로 바위나 로프, 계단 난간을 잡고 걷는 경우가 더 많다.지난번 첫 산행 때는 1봉과 2봉을 지나쳐서 3봉부터 사진을 찍었는데, 오늘은 1봉부터 8봉까지 빠뜨리지 않고 올라서 사진을 찍었다. 각각의 봉우리는 모두 쉽지 않은 코스여서 오늘처럼 날씨가 더운 날은 땀을 많이 흘리며 올라야 했다.팔봉산은 산의 높이는 300미터가 조금 넘는 정도지만 바위산으로 험한 편이어서 산행에 집중해야 하고, 시간도 생각보다는 오래 걸리는 편이다. 산행의 시.. 2017. 6. 28.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구경-LG G6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구경 서울 나들이를 할 때면 늘 보게 되는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갔다. 뾰족하고 위쪽 끝이 갈라져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두 개의 탑'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열한번째로 높은 건물이라고 하니 대단하긴 하다. 건물 높이가 무려 555미터니까 어지간한 산의 높이만큼이나 된다. 하지만 이 건물은 처음 짓기 전부터 사회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이 건물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비행장이 있는데, 그 비행장의 각도까지 바꿔가면서 건축허가를 내 준 것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건물이 올라가면서도 건설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고, 근처 도로가 내려앉는 일도 여러 번 있었고, 이 근처의 땅이 예전에는 본디 한강이 흐르던 곳을 매립한 .. 2017. 6. 4.
G6로 찍은 수원 화성 G6로 찍은 수원 화성 수원 행궁과 화성 근처에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마침 LG G6를 구입하고 카메라 성능을 테스트 해봤다. 전에 쓰던 제품은 G2였는데,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오래 쓰다보니 전체적으로 너무 느리고 통신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G6와 비교하면 거북이와 토끼처럼 속도가 다르고, 카메라의 해상도 역시 차이가 많이 난다.하지만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카메라의 해상도와 품질을 따라가지는 못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품질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스마트폰에 있는 카메라가 아닌, 카메라로 찍는 것이 바람직하다.스마트폰 카메라는 사진을 쉽고 빠르게 찍을 수 있고,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리고 어지간한 사진이라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충분히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기도 하.. 2017. 3. 13.
남해 다랑이 마을 남해 다랑이 마을 양평 우리집에서 남해까지 편도 거리가 약 390km, 시간은 약 4시간 20분 정도.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 가면 4시간 30분 이상 걸린다고 봐야 한다. 새벽 6시에 출발해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 고속도로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지루하지 않도록 미리 내려받은 방송 파일을 들으며 남쪽을 향해 달렸다.먼 길을 갈 때마다,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는 세상을 떠올린다. 전기자동차는 매연 공해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동차 사고를 지금보다 약 90% 이상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과학과 기술의 진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을 믿지만, 현재까지는 많은 부분 인간이 삶과 지구 전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긍정적인 .. 2017. 2. 27.
봉화산, 문배마을, 구곡폭포 봉화산, 문배마을, 구곡폭포 2월 중순. 수요산행에서 강촌에 있는 봉화산과 문배마을, 구곡폭포를 다녀왔다. 이곳은 지난번에도 갔던 곳인데, 걷기에 좋은 곳이다. 우리 마을에서 자동차로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멀지 않고, 강촌에서는 춘천이 또한 가까워서 이쪽에 있는 산에 다니기 좋다.자동차로 가면 강촌 구곡폭포 주차장까지 곧바로 갈 수 있는데, 예전에 기차를 타고 오면 기차역에서 구곡폭포 주차장이 있는 곳까지 꽤 걸어야 했다. 지금은 기차역 위치가 바뀌어서 옛날 기차역은 폐쇄되었고, 새로 만든 기차역이 구곡폭포와 조금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구곡폭포 주차장에 들어갈 때 주차요금 2천원을 내고, 다시 봉화산이나 구곡폭포로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이게 제대로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2017. 2. 18.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2017에 다녀와서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2017에 다녀와서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모두 14명의 강사의 강연을 들었다. 올 겨울 들어 서울도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고, 우리 가족도 이틀 연속 서울 나들이를 했다.사실, 이 강연의 핵심은 리처드 도킨스였다. 물론 다른 강사들도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분들이 많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이번에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했다. 존경하는 리처드 도킨스를 가까이서 보고,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을 듯 해서 기꺼이 이틀의 강연을 모두 듣기로 했다.강사와 주제, 강의 시간은 아래 표와 같다. 첫날 아침, 집에서 9시에 출발해 세종대학교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였다. 입구에 티켓.. 2017. 1. 23.
홍천 팔봉산 산행 홍천 팔봉산 산행 수요 산행모임에서 오늘 오른 곳은 홍천에 있는 팔봉산이다. 그동안 양평에 있는 산을 주로 올랐는데, 양평의 산들을 거의 다 올라서 거리를 조금 더 늘려 다른 지역까지 가보기로 했고, 우선 손에 꼽은 곳이 바로 이 산, 팔봉산이다.우리 마을에서 차로 50분이 걸리는 거리다. 중미산과 유명산을 넘어서 춘천고속도로 설악IC로 들어가 남춘천IC로 빠져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 팔봉산이 나온다. 팔봉산은 강원도에서도 낮은 산에 속하는데, 불과 300여 미터 정도의 산이지만 봉우리가 모두 8개로, 봉우리마다 기암괴석과 절경을 볼 수 있는 멋진 산이다. 이렇게 낮은 산으로 다양하고 험한 산도 드물 듯 하다.팔봉산 유원지 주차장에서 바라 본 팔봉산의 풍경인데, 저 봉우리는 팔봉산의 여덟번째 봉우리인 8봉.. 2016. 11. 23.
청송 수석꽃돌박물관 청송 수석꽃돌박물관 조금 갑작스럽게 꽃돌박물관을 따라갔다. 객주문학관에서 청송 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 쪽에 있는데, 새로 지은 한옥들이 몇 채 들어서 있고, 그 가운데 꽃돌박물관이 있다. 꽃돌박물관은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기는 하다. '꽃돌'이라는 돌은 청송에서만 나오고 있는 특산물이고, 꽃돌의 모양이 퍽 아름답기 때문에 수석과 함께 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 있는 수집품일 듯 하다.입구에는 '수석꽃돌박물관'이 새겨진 커다란 돌이 놓여 있다.새로 지은 한옥 건물로, 깨끗한 건물이다. 입장료는 없고, 무료 개방이다. 이곳에 있는 수석과 꽃돌은 청송이 고향인 남정락 애석회 회장이 평생을 수집한 것으로 모두 900여 점에 이른다. 1층 전시실에 있는 수석과 꽃돌은 이들 가운데 일부다.현.. 2016. 8. 21.
신흥사, 속초, 강릉 신흥사, 속초, 강릉 우리 올드보이는 모처럼 속초로 가서 회 한 접시를 먹기로 하고 집에서 아침 9시에 출발했다.양평에서 속초까지는 2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데, 가는 길에 설악산이 있어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미시령 터널을 나오면 오른쪽으로 울산바위가 우뚝 서 있지만, 오늘은 구름이 많이 드리워서 산의 윗부분은 보이지 않았다.속초에서 설악동 쪽으로 방향을 바꿔 호젓한 산길을 올라가면 설악산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비는 무조건 5천원. 꽤 비싸다. 여기에 입장료는 따로 받는다. 주차료가 왜 이렇게 비싸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주차를 하고, 다시 입장권을 사야만 설악산으로 오를 수 있는데, 우리는 오늘 산에 갈 준비를 하지 않아서 설악산 입구에 있는 신흥사만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설악산에도 오.. 2016. 7. 8.
화천, 30년 전의 기억들 화천, 30년 전의 기억들 오늘, 머지않아 성년이 될 아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단 둘이 하루종일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 9시쯤 집에서 출발했다. 우리집도 시골이다보니 처음부터 지방도로로 시작해 지방도로만 다니게 되었다. 집에서 조금 올라가면 중미산 휴양림이 나오고, 중미산 정상에서 유명산 쪽으로 내려간 다음 춘천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설악IC에서 춘천고속도로를 달렸다.평일이어서 차가 많지 않아 꾸준히 100km를 유지하면서 춘천고속도로 끝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어 화천 방향으로 옮겼다. 불과 2시간 거리에 있는 화천을 30년도 훨씬 지나서야 가봤다. 30여년 동안 국내 여러 곳과 외국도 다녀봤지만 유독 화천 일대는 갈 기회가 없었다. 작정하고 갈.. 2016. 5. 25.
수원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수원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화홍문으로 흘러내리는 물은 광교산에서 시작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화성의 배수로 역할을 했다는데, 지금도 화홍문 아래쪽 물이 고인 곳에서는 약간의 악취가 난다. 화홍문이 수원 8경의 하나라는데, 물 관리를 조금 더 깨끗하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화홍문은 1794년 짓기 시작해서 1975년 정월에 준공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홍문 옆에 있는 방화수류정 역시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하다. 방화수류정이라는 정자의 이름은 중국 북송시대의 문인 정 호가 지은 시 '춘일우성(春日偶成)에서 따 온 것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春日偶成 云淡风轻近午天 傍花随柳过前川时人不识余心乐 将谓偷闲学少年 정조는 화성을 짓고 나서 이곳 방화수류정에서 신하들과 활쏘기도 하고, 시도 짓고, 술도 마셨다고 한다. 그.. 2016.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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