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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147

20110203_설날 음식 2011년 2월 3일, 설날 차례. 기억을 위해 기록하다. 사진으로 기록하는 건, 기억이 갖는 한계를 극복한다. 사진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기록이고, 우리는 사진을 보면서 과거의 시간과 공간과 느낌을 되살린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010년 양력 7월 27일) 처음 차리는 차례상이라 허둥지둥했다. 아침에 차례를 지냈다. 차례의 법도를 배운 적이 없어서 그저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 차례를 지냈다. 상 위에 음식을 놓는 것은 인터넷에서 상차림을 보고 따라했고, 지방 쓰는 것도 인터넷에서 보고 배웠다. 예전에는 이런 정보를 얻기도 어려웠을테고, 마을 어른들에게나 여쭤봐야 했겠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2023. 8. 21.
이탈리안 카레 2013-09-27 커리? 카레? 커리? 카레? 엊그제 저녁, 아들과 함께 방문한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을 자처하는 식당에 갔다. 양수리에 있고, 지난 번에도 몇 번을 갔던 곳이다. 메뉴판에 새로운 메뉴가 있어서 주문을 했다. '커리'. '커리'라고 하면, 동대문에 있는 '히말라야'가 값도 적당하고 맛있다. 비싼 곳은 '강가'인데, 음식값으로만 보면 '히말라야'보다는 비싸면서 맛은 조금 덜하다. 어떻든,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내세운 곳에서 '커리' 메뉴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였는데, 주문한 결과는 역시나였다. '커리'는 인도, 네팔의 전통음식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건 '카레'를 이름만 바꾼 것이었다. 쇠고기를 너무 질겼고, '카레'의 맛도, 양도 적었다. 값은 당연히 비쌌고. '히말라야'에서 맛있.. 2023. 3. 28.
과일 요거트 2013-09-13 과일 요거트 아침 또는 저녁 가능한 채식에 자연식을 하기 위해 시도해 본 식사. 사진에 보이는 묽은 소스는 두부 소스이다. 두부 한 모와 레몬 한 개, 그리고 우유를 조금 넣고 갈면, 저렇게 묽은 소스가 된다. 여기에 집에 있는 채소와 과일을 적당히 썰어 넣는다. 오이, 토마토, 바나나 등이 들어 갔는데, 사과, 배, 복숭아, 무화과 등 어떤 과일도 좋고, 견과류를 넣으면 더 좋다. 보통 두부 한 모를 그냥 먹으려면 먹기 쉽지 않다. 김치에 싸 먹어도 한모를 다 먹으려면 배가 많이 부르다. 하지만 이렇게 믹서기에 갈아서 먹으면 두부 한 모를 간 것도 과일, 채소와 함께 다 먹게 된다. 많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어서 칼로리가 매우 낮고, 소화도 잘 된다. 두부에서.. 2023. 3. 28.
추어탕 2013-09-10 추어탕 내가 사는 마을(면)에 생긴지 그리 오래지 않은 식당. 아는 분이 점심을 사주셔서 얻어 먹었다. 주요리는 추어탕인데, 요즘 메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추어탕도 먹어 봤고, '잡어우거지찜'도 먹었는데,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맛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식당인데, 나오는 그릇을 보고 놀랐다. 작은 그릇부터 큰 남비까지 전부 '르크루제'를 쓰고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허름한 식당에서. 사실 이 식당은 배경이 있다. 보통의 경우처럼 건물에 세를 주고 들어와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식당 주인이 조리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형태인데, 사장의 아버지는 유명한 한의사이고, 그 한의사는 이 일대 땅만 수 만 평을 가지고 있는 거부이기도 하다. 굳이 장사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걱.. 2023. 3. 28.
서해안 꽃게탕 2013-09-08 서해안 꽃게탕 벌초를 하고 나면 대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하러 간다. 얼마 전부터는 아산만에 있는 한 횟집으로 여러 번 갔는데, 주 메뉴는 꽃게탕이다. 이날은 꽃게탕에 회, 대하로 잘못 알고 있는 흰다리새우구이, 전어구이도 함께 먹었다. 다른 음식들도 다 저마다의 맛이 있고, 충분히 최고의 맛이지만, 꽃게탕의 국물맛은 언제 먹어도 최고다. 물론 음식을 잘 해야 하지만, 이 집에서 먹은 꽃게탕과 안면도의 한 횟집에서 먹은 꽃게탕은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는 꽃게를 사다 직접 끓여 봐야겠다. 내가 끓여도 기본 이상의 맛은 나겠지. 2023. 3. 28.
매형 생일 2013-09-07 매형 생일 매형 생일 가족이 모일 기회는 드물다. 설날이나 추석보다 누군가의 생일에 더 많이 모이게 된다. 대개는 어른들의 생일인데, 우리집에서 어른은 누나와 매형이니, 가족들이 거의 다 모였다. 조카들도 이제 서른, 마흔이 넘어가고 있으니, 우리 집안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 중학생들이다. 부모가 안 계시니 명절에도 함께 모일 기회가 적고, 가족들도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이웃사촌보다도 더 적게 만난다. 가끔 만나서 더 애틋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이라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매형 생일에는 네 가족이 모두 모였고, 바빠서 오지 못한 한 두 명이 빠졌다. 매형은 환갑이 넘었지만 여전히 일을 다닌다. 한 분야에서 40년 가까이 일을 해 왔지만, 늘 제자리다. 능력은 탁월한데.. 2023. 3. 28.
생일 밥상 2013-09-01 생일 밥상 아들의 생일 밥상 생일을 맞은 아들을 위해 소박하게 차린 밥상. 외식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엄마(와 아빠)가 만들어 주는 식사가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주방장은 아내가, 보조는 내가 역할을 맡아서 식사 준비를 했다. 갈비찜, 잡채, 미역국이 전부였다. 과일 샐러드와 레드와인. 이제 청소년인 아들은 몸과 마음이 커지면서 조금씩 부모의 품을 떠나가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삶과 행복을 위해 살아갈 아들을 위해 축하했다. 2023. 3. 28.
부대찌개 2013-08-31 부대찌개 부대찌개 코엑스에서 하는 건축박람회 구경을 하러 갔다가, '식후경도 금강산'이라고 일단 근처 음식점에 들어가 부대찌개를 주문했는데, 이 음식을 만드는 회사의 사장은 봉천동의 작은 시장에서 음식점을 시작해, 전국적 체인으로 키운 꽤 유명한 사람인데, 몇 년 전에 외국기업에 회사를 팔아서 몫돈을 챙긴 이력이 있다. 어떻든 한국현대사의 슬픔 경험이 담긴 '부대찌개'를 먹으려고 하는데, 바깥에서 외국인 한 무리가 식사를 하는 우리-아내와 나-를 보더니 사진을 좀 찍어도 좋겠느냐고 했다. 뭐, 안 될 일도 없어서 괜찮다고 했더니, 여러 명이 카메라를 들이댔다. 나는 승리의 V자를 그려주고.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두바이'에서 왔단다. 그들이 이 음식의 유래를 안다면 어떤 표정을 .. 2023. 3. 28.
한정식 산당 2013-08-22 한정식 산당 산당 평일이었는데, 정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마침 아내도 휴가였고, 양평읍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강하면에 있는 한정식집 '산당'에서 점심을 얻어 먹었다. '산당'은 보통 말하는 '한정식'과는 조금 다르다. 코스로 한 가지씩 나오는 음식이 하나같이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고, 화학조미료를 전혀-물론 들은 얘기지만-쓰지 않아 맛이 자연스럽다. 1층에서 식사를 하고, 2층에 올라가 넓은 공간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여유있는 사람들이 평일에도 꽤 많이 찾아온다. '네가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주면 너의 정체를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는 날마다 먹는 음식이 얼마나 '계급적'인가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하지만, 어느 사회에서나 사람들이 먹는 '.. 2023. 3. 28.
집에서 먹는 커리, 난, 과일, 김밥 2013-08-18 집에서 먹는 커리, 난, 과일, 김밥 집에서 만들어 먹는 커리와 난 인도식 커리와 난 믹스는 공장 제품이다. 하지만, 만들어 놓고 먹어보면 감탄이 나온다. '에베레스트(인도, 네팔 음식 전문점)'나 '달'과 같은 곳에서 먹는 것보다 당연히 못하지만, 그래도 제법 훌륭하다. 커리의 재료는 짜장밥을 할 때처럼 각종 채소를 작게 썰어 만들었다. 흔히 먹는 '3분카레'하고는 많이 다르다. 국물이 거의 없는 커리는 난에 싸 먹거나 찍어 먹는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별미로는 괜찮은 수준이다. 여름 과일 여름이 깊어가면서, 그나마 더위 속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제철 과일들이다. 여름에는 단연 수박이 제왕이지만, 나는 수박만큼 참외를 좋아한다. 수박은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시원한 상태로 .. 2023. 3. 28.
서종 테라로사 2013-08-16 Terarosa Coffee 테라로사에 가서 커피를 마시다. 주말에는 늘 사람이 많은데, 오늘(월요일 오후)도 가봤더니 사람이 주말 만큼 많았다. 대체 이 시골까지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듯하다. 하긴, 노트북컴퓨터 들고 가서 한쪽에 자리 잡고 일을 해도 될 정도로 쾌적하긴 하다. 다만 사람이 붐비면 눈치를 좀 봐야 하지만. 시골에서도 카페가 잘 될 수 있다는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2013년 8월에 갔던 기록입니다. 지금은 이 사진과 같은 공간이 없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3. 3. 28.
육사시미 2013-08-16 육사시미 육사시미(?) 동생네와 함께 간 한우식당에서 먹은 갈비살과 육사시미. '사시미'가 '회'를 뜻하는 것이니 '육회'라고 하는 것이 맞는데, 기존의 '육회'와는 모양이 다르다. '육사시미'는 마치 생선의 회처럼 얇게 떠낸다고 해서 '사시미'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은데, 기존의 '육회'가 쇠고기의 날고기를 가늘게 채썰어 참기름 양념과 배를 버무러 먹는 방식이었다면, '육사시미'는 역시 같은 날고기를 고추장과 참기름, 다진마늘을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이 다르다. 같은 생고기라도 고기 모양, 양념, 먹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보니 선호도도 달라진다. 그래도 '육사시미'와 '육회'는 기름이나 지방이 거의 없는 살코기로만 만든다는 것은 같다. 게다가 일반 등심, 안심, 부챗살, 갈빗살 .. 2023. 3. 28.
오리고기 2013-08-15 오리고기 오리고기 오랜만에 찾아간 오리고기 전문점. 문호리에 있다. 꽤 여러 번 다녀서 사장님이 아는 척을 해주신다. 마을 일을 할 때도 이장들이나 주민자치위원들하고도 다녔으니, 하긴 얼굴 정도는 알 수도 있겠다.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곳곳에 많다. 이곳은 양념을 한 고기는 없고, 생고기와 훈제 두 가지만 팔고 있다. 양념(주물럭) 오리고기를 하는 곳 가운데 우리 마을에서 가까운 두 곳이 유명한데, 여러 번 다녔어도 사진을 찍은 것이 없어서 좀 아쉽다. 이 음식점은 오리고기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주문을 하면 오리고기, 우동, 돌솥밥 등이 차례로 나온다. 고기가 부족하면 따로 주문할 수 있고, 한 세트면 서너 명이 먹기 적당하다. 2023. 3. 28.
집에서 만든 짜장밥, 비빔국수, 오무라이스 2013-08-11 집에서 만든 짜장밥과 비빔국수, 오무라이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짜장밥 비록 짜장 소스는 공장 제품이지만, 다른 재료는 땅에서 난 것들이 많다. 감자, 호박, 당근...돼지고기...중국집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밥 대신 국수를 삶고 짜장 소스를 얹으면 짜장면이 되는,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는 중국식 음식. 주말 별미. 비빔국수 집에서 만들어 먹은 비빔국수. 비빔국수에는 골뱅이가 들어가야 맛있다. 골뱅이는 파무침으로 맥주 안주로도 최고지만, 이렇게 비빔국수에 넣어 먹으면 국수가 한결 맛있다.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비빔국수를 만들기도 하고, 고추장과 고추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만드는 양념비빔국수도 있다. 계란 지단은 포인트. 오무라이스 집에서 만들어 먹은, 아내표 오무라이스... 2023. 3. 28.
테라로사 서종 2013-08-10 테라로사 서종 테라로사 '팔선생'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테라로사'에 갔다. 토요일 점심 무렵이라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과연 많다. 다행이 2인 자리가 있어 의자를 하나 빌려다 놓고 앉았다. 커피를 주문하고, 빵을 샀다. 테라로사에서는 빵도 만들어 팔고, 샐러드와 파스타도 판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사진에 보이는 책장에서 책을 꺼내 보았다. 책들은 거의 모두 '타쉔'에서 나온 책인데, '타쉔'은 건축전문 출판사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예술 전반에 걸친 책들이 많았다. '테라로사'는 이미 커피의 명가로 소문이 나서인지,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온다. 그것도 주로 젊은 사람들이다. 여기 앉아 있으면 사람 구경하기 참 좋다. 커피값으로만 보면 강남의 카페에서 파는 가격과 .. 2023. 3. 26.
팔선생과 푸챠오 2013-08-10 팔선생 팔선생 오늘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팔선생'에 갔다.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면, 동네 중국집보다는 '팔선생'으로 가곤 했는데, 값은 1-2천원 비싸도 훨씬 맛있다. 오늘도 짜장면하고 고추잡채와 꽃빵을 함께 주문했는데, 탕수육을 맛뵈기로 주시면서, 할 말이 있다고 하셨다. 이번 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유는, 일하는 사람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팔선생'은 산 속에 있긴 하다. 우리집처럼 마을 가운데 있어도 밤이 되면 고요하고, 불빛은 가로등이 전부이고, 풀벌레 소리 외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데, '팔선생'은 우리집보다 더 산속에 외따로 있으니 밤이면 더더욱 적막할 것은 분명하다. 일하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니 더 안타깝다. 서.. 2023. 3. 26.
팥빙수와 쌀국수 2013-08-09 팥빙수와 쌀국수 팥빙수 파리바게뜨에서 먹은 팥빙수. 커피전문점이나 카페에서 파는 팥빙수는 9천원-1만2천원씩이나 해서 너무 비싸다. 그나마 파리바게뜨에서 파는 팥빙수는 6천원이고,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파리바게뜨'를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더운 날이고 서울에서는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팥도 넉넉하고, 과일까지 올려주어서 꽤 성의 있어 보였다. 이것도 매장마다 다를텐데, 이곳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가 꽤 살뜰한 듯하다. 나는 팥을 무척 좋아하는데, '동지 팥죽'을 세 그릇씩이나 먹을 만큼 팥죽을 좋아하고, 수수팥떡도 엄청 좋아한다. 그리고 여름에 먹는 팥빙수도, 순전히 팥이 들어가서 좋아한다. 아들과 팥빙수를 먹으면서 나눈 대화. 어려서 .. 2023. 3. 26.
옥수수 2013-08-03 옥수수 옥수수 여름에는 과일이 많이 나와서 좋다. 참외, 복숭아, 자두, 수박, 포도 등 맛있는 과일은 몸에도 좋은 제철 과일이다. 그럼에도 옥수수가 맛있다. 옥수수는 무덤덤한 맛이다. 딱히 맛이 있다고도 말하기 어렵다. 그냥 물에 삶아내면 되는데,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는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옥수수는 맛있다. 우리동네도 '대학찰옥수수'라고 간판을 내걸로 삶아 파는데, 가격이 싼 편이 아니다. 인터넷이나 여기 페이스북 친구가 판매하는 옥수수가 더 싼데, 동네에서 파는 걸 사 먹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가끔 사 먹는다.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가는 늘어나고, 지역에 따라 팔리는 정도가 다를 듯 하다. 우리동네는 서울에서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삶은 옥수수가 제법 팔린다. 다른 과일들.. 2023. 3. 26.
일본 라멘 2013-08-02 라멘 일본 라멘 교보문고에서 책은 구입하지 않고 MUSE 음반만 구입하고는 강남으로 이동했다. 요즘은 전철로 강남 가기가 편리하다. 교보문고에서 곧바로 5호선을 타서 왕십리역에서 내려 신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선릉역에서 내리면 강남역까지 두 정거장이다. 왕십리에서 선릉까지는 거의 직선이라 예전의 2호선을 타고 빙빙 돌아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강남역 근처에 '알라딘 헌책방'이 있다. 가장 큰 매장이고, 그만큼 책도, 사람도 많다. 지난번에 책을 좀 많이 구입했는데, 어제는 사람과 책은 많았지만 고를만한 책은 많지 않았다. 책을 택배로 발송하고, 아내 회사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은 일본 라멘. 낮에는 베트남쌀국수. 올해는 콩국수를 아직 한 번도 못 먹었다. .. 2023. 3. 26.
쌀국수 2013-08-02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 어제 아들과 서울 나들이를 했다. 간간이 비가 내렸지만, 그때마다 실내에 있어서 비를 맞고 다니지는 않았다. 어제는 서울에 있는 헌책방 몇 곳을 다녔는데, 먼저 종로에 있는 '알라딘헌책방'부터 들렀다. 거리는 후덥지근했지만, 실내는 에어콘 바람으로 시원했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시설이 있다는 게 반갑다. 알라딘이 오프라인 헌책방 매장을 내겠다는 아이디어는 퍽 훌륭했다. 지난번 방문 때는 고를 책이 거의 없어서 조금 실망했는데, 이 날은 생각보다 책을 많이 골랐다. 택배로 책을 보내놓고, 다시 가까운 곳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을 들렀다. 빌딩 건물 지하2층에 있는 이 헌책방은 모르는 사람은 일부러 찾아오기 어려운 곳에 있다. 그래도 다들 잘 찾아.. 2023. 3. 26.
미역국 2013-07-31 미역국 미역국 오늘 저녁에 미역국을 끓였다. 예전에도 몇 번 끓여서 어떻게 끓이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더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랬더니... 검색에서 '쇠고기 미역국'을 입력하고 찾아보면, 미역국 끓이는 방법이 많이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이 쇠고기와 미역을 기름에 볶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미역국을 끓일 때 쇠고기와 미역을 기름에 볶아야 하는지. 나는 단 한 번도 저런 방법으로는 해본 적이 없다. 안 해봐도, 기름에 볶아 만든 미역국은 기름이 둥둥 뜰 것이고, 느끼한 맛이 날 것이 틀림없다. 결국 인터넷 검색을 포기하고, 예전에 내가 만들었던 방식으로 미역국을 만들었다. 1) 쇠고기(양지 또는 사태살)를 물에 담가 .. 2023. 3. 26.
왕십리에서 외식 2013-07-28 동무들과 함께 왕십리에서 내가 처음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들은 곳은 버스 안이었다. 그 버스는 왕십리를 지나고 있었고, 나는 어떤 문고본을 읽으면서 그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노래가 좀 웃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흥국은 이 노래로 유명가수가 되었고, 지금도 이 노래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가 나중에 부른 '59년 왕십리'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이 노래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 '왕십리 밤거리에 구슬프게 비가 내리면...'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나는 '호랑나비'보다 더 좋아한다. 김흥국은 되지도 않게 정몽준 뒤를 쫓아다니며 축구협회니, 정치니 따위를 하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 되었지만, 그가 부른 노래는 남았으니, 그도 나름 성공한 인물이긴 하다. 그가 '59년 왕십리'라는 노래를.. 2023. 3. 26.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과 외식 2013-07-27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과 외식 여주 할인매장 자동차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정비 하는 시간이 약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겸사해서 다녀 온 여주 할인매장. 양평에서는 가깝다. 예전에 아들이 다니던 (지금은 사라진)대안학교가 여주에 있어서 늘 같은 길로 1년을 다녔기 때문에 매우 익숙한 길이다. 주말이어도 37번 도로는 거의 막힘이 없어서 다니기 편하다. 정비소에서 내 준 차는 정비회사의 로고가 박혀 있어 마치 정비공장 직원이 타고 다니는 걸로 보여질 듯 하다. 주유소에서 연료를 1만원어치 넣고, 여주 할인매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다. 우리가 꽤 일찍 도착했나보다. 주말에는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여주 할인매장이다. 우리는 주차.. 2023. 3. 26.
디오디아 뷔페 2013-07-20 디오디아 뷔페 뷔페 엊그제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하러 양재동에 있는 뷔페에 갔다. 뷔페에 가면 늘 과식을 한다. 탐식은 내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나의 합리적 이성을 마비시키고, 늘 스스로 자책하게 만든다. 뷔페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이 80년대 중반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만 해도 뷔페에 가는 사람도 드물었고, 뷔페에 가는 것이 계급적으로도 자본가와 부르주아들의 전유물로 인식될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서, 결혼식장의 피로연이 모두 뷔페로 바뀌고 난 다음부터는 누구나 뷔페에서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뷔페의 질과 내용은 다시 계급적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이제, 결혼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뷔페는 값싼 음식의 향연이 되었고, 그것과 차별되는 뷔페는 서민들이 가기에는 부담스.. 2023. 3. 26.
갈치조림 2013-07-20 갈치조림 갈치조림 양평읍에 나왔다가 점심으로 갈치조림을 먹었다. 갈치조림을 잘 하는 곳은 드물다. 크고 싱싱한 갈치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시골에서 맛있는 갈치조림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는 애초에 접는 것이 편하다. 갈치조림이나 갈치구이는 역시 제주도가 최고다. 예전 제주도로 여행가서 나는 배멀미 때문에 먹지 못했지만, 아내와 아들이 먹은 제주도의 갈치조림과 갈치구이는 지금도 역대 최고로 꼽히고 있다. 싱싱하고 두툼한 갈치가 있어야 하므로, 육지의 시골까지 그렇게 물 좋은 갈치가 도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맛을 다시 만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양평대교 건너 가까운 강상면에 있는 이 갈치조림 전문점은 갈치의 크기가 작아서 양도 적은 편이고 맛은 .. 2023. 3. 26.
하남에서 짬뽕 2013-07-16 하남에서 짬뽕 짬뽕 하남에 있는 이 중국집은 징크스가 있다. 처음 갔을 때가 월요일이어서 정기휴무였다. 그래서 그 다음날 다시 찾아가서 먹었는데, 엊그제도 그랬다. 무심코 짬뽕을 먹으러 갔더니 월요일, 정기휴무날이었다. 결국 그 다음날 다시 가서 먹었다. 이 중국집의 짬뽕은 면발이 좋다. 숙성시킨 반죽으로 만들어 부드럽고 쫄깃하다. 국물이 맵긴 해도 입에 거슬리지 않아서 국물도 다 떠먹게 된다. 짬뽕 맛있게 하는 집이 드물다보니 짬뽕이 먹고 싶을 때는 일부러 찾아갈 밖에. 다음에 갈 때는 다른 음식을 좀 먹어봐야겠다. 2023. 3. 26.
가든파이브 애슐리 2013-07-11 가든파이브 애슐리 애슐리 엊그제 영화 '퍼시픽 림'을 보기 위해 갔다가, 저녁을 먼저 먹었다. 우리가 간 곳은 '애슐리'. 평일 저녁이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 편하게 먹었다. 같은 장소를 주말에 가면 대기시간이 40분이었다. 사람들이 주말에 많이 몰리는 게 확실하다. '애슐리'는 이랜드 그룹에서 하는 외식사업으로 알고 있어서 썩 내키지는 않는 곳인데, 이번에 갔다 와서는 언제 갈지 모르겠다. 여러 페밀리 레스토랑을 가봤는데, '제시카의 부엌'이나 '일곱개 용수철' 등이 그나마 괜찮은 듯하다. 애슐리는 가격 대비로는 가끔 갈만 하다. 세 명이 저녁을 먹어도 다른 곳에서 스테이크 1인분 값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떻든 뷔페는 대식가들에게는 천국이다. 2023. 3. 26.
집에서 먹은 간장게장, 고로케 2013-06-07 집에서 먹은 간장게장, 고로케 간장게장 점심 꽃게탕과 간장게장을 먹은 음식점에서 간장게장을 따로 샀다. 1kg에 네 마리가 들었다. 오늘 한 마리를 잘라 밥에 비벼 먹었는데, 아들 녀석이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게장비빔밥을 거의 다 먹어버리고 말았다. 역시 맛있다.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왜 생겼는지 알 것 같다. 게장을 담은 간장만 있어도 밥 몇 그릇은 뚝딱 먹어치우겠다. 음식에 관한 한,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참으로 다행이고, 자랑스럽다. 감자로 만든 고로케와 샐러드 아내가 아침에 주방에서 뚝딱거리더니 아침 겸 점심으로 차린 밥상에 올라온 음식. 감자를 삶아 으깬 다음, 고로케(왼쪽)와 샐러드(오른쪽)를 만들었다. 고로케는 오븐에 구워서 겉이 약간 바삭하면서 씹으면 부드럽다. 샐러드 .. 2022. 12. 9.
꽃게탕과 닭튀김 2013-06-06 꽃게탕과 닭튀김 현충일에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에 벌초를 하고, 아산방조제에 있는 음식점에 갔다. 몇 번째 가는 집인데, 이번에도 꽃게탕과 간장게장을 먹었다. 날씨는 무더웠고, 힘들게 일하고 난 뒤로 모두들 식욕이 왕성했다. 간장게장은 큼직한 게장 한 마리에 2만5천원. 꽃게탕을 주문하면 한 마리가 덤으로 나온다. 간장게장의 속살을 발라내 밥에 비벼 먹으니 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간장게장은 잘 하는 집을 발견하기 드물다. 이 집은 간장게장이 전문은 아니지만, 꽤 맛있게 만든다. 간장의 맛이 짜면 안 되고, 비린내가 나면 더더욱 좋지 않다. 간장은 간간하고, 감칠맛이 있으며, 뒷맛이 개운하고, 게살을 빨아먹을 때 육질이 부드럽고 간이 잘 배어 있어야 좋은 간장게장이다. 꽃게탕 꽃게탕과.. 2022. 12. 9.
마당에서 먹은 점심 2013-06-02 마당에서 먹은 점심 점심은 바깥 테이블에서 먹었다. 서울에서 작은고모가 김치를 담가 오셨다. 삼겹살을 가마솥뚜껑에 굽고, 갓 담은 총각김치, 열무김치, 물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햇살은 뜨거웠지만, 파라솔 아래 그늘은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마당에서 뜯은 상추와 샐러리에 고기를 싸 먹었다. 일요일의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마을은 고요하고, 뜨거운 햇살과 초여름의 훈훈한 바람이 지나갔다.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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