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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밖에서 먹다40

서해안 꽃게탕 2013-09-08 서해안 꽃게탕 벌초를 하고 나면 대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하러 간다. 얼마 전부터는 아산만에 있는 한 횟집으로 여러 번 갔는데, 주 메뉴는 꽃게탕이다. 이날은 꽃게탕에 회, 대하로 잘못 알고 있는 흰다리새우구이, 전어구이도 함께 먹었다. 다른 음식들도 다 저마다의 맛이 있고, 충분히 최고의 맛이지만, 꽃게탕의 국물맛은 언제 먹어도 최고다. 물론 음식을 잘 해야 하지만, 이 집에서 먹은 꽃게탕과 안면도의 한 횟집에서 먹은 꽃게탕은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는 꽃게를 사다 직접 끓여 봐야겠다. 내가 끓여도 기본 이상의 맛은 나겠지. 2023. 3. 28.
매형 생일 2013-09-07 매형 생일 매형 생일 가족이 모일 기회는 드물다. 설날이나 추석보다 누군가의 생일에 더 많이 모이게 된다. 대개는 어른들의 생일인데, 우리집에서 어른은 누나와 매형이니, 가족들이 거의 다 모였다. 조카들도 이제 서른, 마흔이 넘어가고 있으니, 우리 집안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 중학생들이다. 부모가 안 계시니 명절에도 함께 모일 기회가 적고, 가족들도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이웃사촌보다도 더 적게 만난다. 가끔 만나서 더 애틋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이라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매형 생일에는 네 가족이 모두 모였고, 바빠서 오지 못한 한 두 명이 빠졌다. 매형은 환갑이 넘었지만 여전히 일을 다닌다. 한 분야에서 40년 가까이 일을 해 왔지만, 늘 제자리다. 능력은 탁월한데.. 2023. 3. 28.
부대찌개 2013-08-31 부대찌개 부대찌개 코엑스에서 하는 건축박람회 구경을 하러 갔다가, '식후경도 금강산'이라고 일단 근처 음식점에 들어가 부대찌개를 주문했는데, 이 음식을 만드는 회사의 사장은 봉천동의 작은 시장에서 음식점을 시작해, 전국적 체인으로 키운 꽤 유명한 사람인데, 몇 년 전에 외국기업에 회사를 팔아서 몫돈을 챙긴 이력이 있다. 어떻든 한국현대사의 슬픔 경험이 담긴 '부대찌개'를 먹으려고 하는데, 바깥에서 외국인 한 무리가 식사를 하는 우리-아내와 나-를 보더니 사진을 좀 찍어도 좋겠느냐고 했다. 뭐, 안 될 일도 없어서 괜찮다고 했더니, 여러 명이 카메라를 들이댔다. 나는 승리의 V자를 그려주고.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두바이'에서 왔단다. 그들이 이 음식의 유래를 안다면 어떤 표정을 .. 2023. 3. 28.
팔선생과 푸챠오 2013-08-10 팔선생 팔선생 오늘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팔선생'에 갔다.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면, 동네 중국집보다는 '팔선생'으로 가곤 했는데, 값은 1-2천원 비싸도 훨씬 맛있다. 오늘도 짜장면하고 고추잡채와 꽃빵을 함께 주문했는데, 탕수육을 맛뵈기로 주시면서, 할 말이 있다고 하셨다. 이번 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유는, 일하는 사람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팔선생'은 산 속에 있긴 하다. 우리집처럼 마을 가운데 있어도 밤이 되면 고요하고, 불빛은 가로등이 전부이고, 풀벌레 소리 외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데, '팔선생'은 우리집보다 더 산속에 외따로 있으니 밤이면 더더욱 적막할 것은 분명하다. 일하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니 더 안타깝다. 서.. 2023. 3. 26.
팥빙수와 쌀국수 2013-08-09 팥빙수와 쌀국수 팥빙수 파리바게뜨에서 먹은 팥빙수. 커피전문점이나 카페에서 파는 팥빙수는 9천원-1만2천원씩이나 해서 너무 비싸다. 그나마 파리바게뜨에서 파는 팥빙수는 6천원이고,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파리바게뜨'를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더운 날이고 서울에서는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팥도 넉넉하고, 과일까지 올려주어서 꽤 성의 있어 보였다. 이것도 매장마다 다를텐데, 이곳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가 꽤 살뜰한 듯하다. 나는 팥을 무척 좋아하는데, '동지 팥죽'을 세 그릇씩이나 먹을 만큼 팥죽을 좋아하고, 수수팥떡도 엄청 좋아한다. 그리고 여름에 먹는 팥빙수도, 순전히 팥이 들어가서 좋아한다. 아들과 팥빙수를 먹으면서 나눈 대화. 어려서 .. 2023. 3. 26.
일본 라멘 2013-08-02 라멘 일본 라멘 교보문고에서 책은 구입하지 않고 MUSE 음반만 구입하고는 강남으로 이동했다. 요즘은 전철로 강남 가기가 편리하다. 교보문고에서 곧바로 5호선을 타서 왕십리역에서 내려 신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선릉역에서 내리면 강남역까지 두 정거장이다. 왕십리에서 선릉까지는 거의 직선이라 예전의 2호선을 타고 빙빙 돌아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강남역 근처에 '알라딘 헌책방'이 있다. 가장 큰 매장이고, 그만큼 책도, 사람도 많다. 지난번에 책을 좀 많이 구입했는데, 어제는 사람과 책은 많았지만 고를만한 책은 많지 않았다. 책을 택배로 발송하고, 아내 회사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은 일본 라멘. 낮에는 베트남쌀국수. 올해는 콩국수를 아직 한 번도 못 먹었다. .. 2023. 3. 26.
쌀국수 2013-08-02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 어제 아들과 서울 나들이를 했다. 간간이 비가 내렸지만, 그때마다 실내에 있어서 비를 맞고 다니지는 않았다. 어제는 서울에 있는 헌책방 몇 곳을 다녔는데, 먼저 종로에 있는 '알라딘헌책방'부터 들렀다. 거리는 후덥지근했지만, 실내는 에어콘 바람으로 시원했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시설이 있다는 게 반갑다. 알라딘이 오프라인 헌책방 매장을 내겠다는 아이디어는 퍽 훌륭했다. 지난번 방문 때는 고를 책이 거의 없어서 조금 실망했는데, 이 날은 생각보다 책을 많이 골랐다. 택배로 책을 보내놓고, 다시 가까운 곳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을 들렀다. 빌딩 건물 지하2층에 있는 이 헌책방은 모르는 사람은 일부러 찾아오기 어려운 곳에 있다. 그래도 다들 잘 찾아.. 2023. 3. 26.
왕십리에서 외식 2013-07-28 동무들과 함께 왕십리에서 내가 처음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들은 곳은 버스 안이었다. 그 버스는 왕십리를 지나고 있었고, 나는 어떤 문고본을 읽으면서 그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노래가 좀 웃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흥국은 이 노래로 유명가수가 되었고, 지금도 이 노래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가 나중에 부른 '59년 왕십리'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이 노래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 '왕십리 밤거리에 구슬프게 비가 내리면...'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나는 '호랑나비'보다 더 좋아한다. 김흥국은 되지도 않게 정몽준 뒤를 쫓아다니며 축구협회니, 정치니 따위를 하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 되었지만, 그가 부른 노래는 남았으니, 그도 나름 성공한 인물이긴 하다. 그가 '59년 왕십리'라는 노래를.. 2023. 3. 26.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과 외식 2013-07-27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과 외식 여주 할인매장 자동차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정비 하는 시간이 약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겸사해서 다녀 온 여주 할인매장. 양평에서는 가깝다. 예전에 아들이 다니던 (지금은 사라진)대안학교가 여주에 있어서 늘 같은 길로 1년을 다녔기 때문에 매우 익숙한 길이다. 주말이어도 37번 도로는 거의 막힘이 없어서 다니기 편하다. 정비소에서 내 준 차는 정비회사의 로고가 박혀 있어 마치 정비공장 직원이 타고 다니는 걸로 보여질 듯 하다. 주유소에서 연료를 1만원어치 넣고, 여주 할인매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다. 우리가 꽤 일찍 도착했나보다. 주말에는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여주 할인매장이다. 우리는 주차.. 2023. 3. 26.
디오디아 뷔페 2013-07-20 디오디아 뷔페 뷔페 엊그제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하러 양재동에 있는 뷔페에 갔다. 뷔페에 가면 늘 과식을 한다. 탐식은 내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나의 합리적 이성을 마비시키고, 늘 스스로 자책하게 만든다. 뷔페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이 80년대 중반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만 해도 뷔페에 가는 사람도 드물었고, 뷔페에 가는 것이 계급적으로도 자본가와 부르주아들의 전유물로 인식될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서, 결혼식장의 피로연이 모두 뷔페로 바뀌고 난 다음부터는 누구나 뷔페에서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뷔페의 질과 내용은 다시 계급적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이제, 결혼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뷔페는 값싼 음식의 향연이 되었고, 그것과 차별되는 뷔페는 서민들이 가기에는 부담스.. 2023. 3. 26.
하남에서 짬뽕 2013-07-16 하남에서 짬뽕 짬뽕 하남에 있는 이 중국집은 징크스가 있다. 처음 갔을 때가 월요일이어서 정기휴무였다. 그래서 그 다음날 다시 찾아가서 먹었는데, 엊그제도 그랬다. 무심코 짬뽕을 먹으러 갔더니 월요일, 정기휴무날이었다. 결국 그 다음날 다시 가서 먹었다. 이 중국집의 짬뽕은 면발이 좋다. 숙성시킨 반죽으로 만들어 부드럽고 쫄깃하다. 국물이 맵긴 해도 입에 거슬리지 않아서 국물도 다 떠먹게 된다. 짬뽕 맛있게 하는 집이 드물다보니 짬뽕이 먹고 싶을 때는 일부러 찾아갈 밖에. 다음에 갈 때는 다른 음식을 좀 먹어봐야겠다. 2023. 3. 26.
가든파이브 애슐리 2013-07-11 가든파이브 애슐리 애슐리 엊그제 영화 '퍼시픽 림'을 보기 위해 갔다가, 저녁을 먼저 먹었다. 우리가 간 곳은 '애슐리'. 평일 저녁이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 편하게 먹었다. 같은 장소를 주말에 가면 대기시간이 40분이었다. 사람들이 주말에 많이 몰리는 게 확실하다. '애슐리'는 이랜드 그룹에서 하는 외식사업으로 알고 있어서 썩 내키지는 않는 곳인데, 이번에 갔다 와서는 언제 갈지 모르겠다. 여러 페밀리 레스토랑을 가봤는데, '제시카의 부엌'이나 '일곱개 용수철' 등이 그나마 괜찮은 듯하다. 애슐리는 가격 대비로는 가끔 갈만 하다. 세 명이 저녁을 먹어도 다른 곳에서 스테이크 1인분 값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떻든 뷔페는 대식가들에게는 천국이다. 2023. 3. 26.
꽃게탕과 닭튀김 2013-06-06 꽃게탕과 닭튀김 현충일에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에 벌초를 하고, 아산방조제에 있는 음식점에 갔다. 몇 번째 가는 집인데, 이번에도 꽃게탕과 간장게장을 먹었다. 날씨는 무더웠고, 힘들게 일하고 난 뒤로 모두들 식욕이 왕성했다. 간장게장은 큼직한 게장 한 마리에 2만5천원. 꽃게탕을 주문하면 한 마리가 덤으로 나온다. 간장게장의 속살을 발라내 밥에 비벼 먹으니 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간장게장은 잘 하는 집을 발견하기 드물다. 이 집은 간장게장이 전문은 아니지만, 꽤 맛있게 만든다. 간장의 맛이 짜면 안 되고, 비린내가 나면 더더욱 좋지 않다. 간장은 간간하고, 감칠맛이 있으며, 뒷맛이 개운하고, 게살을 빨아먹을 때 육질이 부드럽고 간이 잘 배어 있어야 좋은 간장게장이다. 꽃게탕 꽃게탕과.. 2022. 12. 9.
왕갈비와 팥빙수 2013-06-01 왕갈비와 팥빙수 돼지 왕갈비 지난 토요일 점심. 누나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누나네 집 근처에 돼지갈비를 하는 집에 갔는데, 양도 푸짐하고 돌솥밥까지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은 불판에 갈비를 깔아 놓고 보기 좋게 사진을 찍는 것이 '맛집 사진'의 기본인데, 먹다보니 갈비에 붙은 뼈만 남았다. 예전에 양평읍에 있는 돼지갈비집에서 먹은 것과 비슷한 맛과 메뉴였다. 돼지 왕갈비와 돌솥밥이라는 메뉴도 같았다. 값도 저렴한 것이 비슷했다. 다만 이곳의 고기는 미국산인 듯 했고, 양평에서 먹었던 곳은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 동네에 있는 돼지 왕갈비도 고기는 미국산이었다. 결국 돼지갈비의 원산지가 미국산일 때, 가격은 1만 2천원 내외였다. 어떻든 맛있고 기분 좋게 먹었다. 누나가 담아 준 .. 2022. 12. 9.
사보텐 치즈까스 2013-05-31 사보텐 치즈까스 오후 12시 반에 청량리역을 출발해 시청에 도착한 것이 5시 반. 다섯 시간을 걸어다녔다. 중간에 동대문 풍물시장도 들르고, 동묘 벼룩시장도 들렀다. 헌책방 몇 군데서 보낸 시간도 만만찮고, 종로 알라딘 헌책방에도 잠깐 들렀다. 시청 앞에 도착해 혼자 저녁을 먹었다. 마침 돈까스 전문점인 '사보텐'이 있어, 별로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다. 좀 비싸긴 하지만, 이곳의 돈까스는 맛있다. 특히 '치즈'가 듬뿍 들어 있는 돈까스는 느끼하지도 않고, 치즈맛이 일품이어서 가장 좋아한다. 2022. 12. 9.
안면도 털보횟집 2013-04-21 안면도 털보횟집 태안에 갔다가, 아침 식사로 먹은 꽃게탕과 우럭회. 꽃게탕은 어디에서 먹어도 거의 맛있다. 가끔 맛 없는 꽃게탕을 먹으면 짜증이 날 정도로. 하지만 맛있는 꽃게탕을 먹기는 또한 쉽지 않다. 어제 먹은 꽃게탕은 맛있었다. 꽃게탕의 진수는 역시 국물이다. 짜거나 맵지 않아야 하고, 꽃게에서 우러나온 약간의 단맛과 된장, 미나리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나야 일품이다. 식당에서 조미료를 넣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이 훌륭한 맛이 인공조미료에서 나온다면 안타까운 일이로되, 그렇더라도 인공조미료의 맛은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뒤이어 나온 매운탕 역시 훌륭했다. 꽃게탕과는 다른 맛이지만, 역시 국물 맛은 그 자체로 꽃게탕 국물 맛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뛰어났는데, .. 2022. 12. 8.
당진 한정식 미당 2013-04-20 당진 한정식 미당 페친이신 윤혜신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미당'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고모님 생신이기도 해서, 가족 모두 갔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윤 선생님은 이렇게 근사한 음식점을 하면서도 페이스북에 자기자랑은 물론이고, 심지어 홍보조차도 하지 않는 분입니다. 한편으로는 쌍용차 철탑투쟁하는 곳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져가는 열의와 정성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본인이 하는 음식점은 널리 알리지 않습니다. 알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주니 놀라운 일입니다. 제가 우리 가족에게 추천해서 찾아갔지만, 모두들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동의했습니다. 고즈넉한 야산 자락에 자리한 '미당'은 앞뒤로 풍경이 뛰어나고, 주인 내외가 다듬은 꽃과 보리밭과 산책길과 정갈한 음식이 있어서, 맛도.. 2022. 12. 8.
스쿨푸드 분식 2013-04-14 스쿨푸드 분식 이날 기록을 보면, 파주 출판단지를 둘러보고,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을 구경했다. 아마 프리미엄아울렛 매장에서 스쿨푸드 분식을 먹은 듯하다. 김밥과 떡볶이와 순대. 이때 말고 '스쿨푸드'라는 이름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지금 확인하니 여전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고, 매장도 꽤 많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스쿨푸두'는 무려 2002년에 창업했으니 20년이 된 프랜차이즈다. 프랜차이즈 생명이 길다는 건 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뜻이고, 여전히 가맹점이 늘어난다는 걸 뜻하는데, 그렇다면 상품성이 있다는 증거다. 분식은 한국 사람이라면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간식 분야인데, 특히 10대, 20대에게 가장 큰 인기가 있고, 이들 세대는 먹는 것에는 진심이다. 내가 사는 지역.. 2022. 12. 8.
한정식 2013-03-31 한정식 누나 생일을 맞아 가족 모두 모여 한정식집에서 밥을 먹었다. 경기도 시흥, 광명시에 있는 이 한정식집은 꽤 외곽이어서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무난한 정도의 수준인 걸로 기억했고,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업종을 바꿔 영업을 계속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엄두를 내기 어렵다. '담원한정식'으로 검색하면 한정식, 주꾸미, 두부마을 등이 나오는데, 2019년에도 영업을 하고 있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2022. 12. 8.
기사식당 제육볶음 2013-03-27 기사식당 제육볶음 아들을 데리러 대청역 앞에 갔다가, 아들과 둘이 먹은 저녁식사. 저녁으로 뭘 먹을까? 했더니, 아들이 '기사식당'에서 먹을까? 한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하루 택시기사 체험을 하면서 점심을 기사식당에서 먹는 장면이 나왔다. 그 집에서 먹은 메뉴는 '돼지불백'. 아들 녀석이 그 장면이 인상에 남았나보다. 근처에 마침 '기사식당'이 있어서 길옆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다. 개업한 지 며칠 안 되는 듯, '신장개업'도 붙어 있고, 실내도 깨끗했다. 우리가 들어간 식당 주변은 온통 택시들로 한 차선을 막고 있었는데, 그 일대가 주로 택시기사들이 이용하는 음식점들이 많았기 때문인듯 했다. 우리는 '제육볶음'을 주문했고, 반찬은 '셀프'로 가져왔다. 기사식당은 어지.. 2022. 12. 8.
북한강 장어구이 2013-03-10 북한강 장어구이 북한강변 걷기를 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강 건너편, 남양주의 운길산역 바로 앞에는 장어집들이 여럿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장어촌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처음 장어를 먹었다. 다른 곳보다 싸다고는 말하는데,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었다. 일요일이어선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차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도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장어를 주문했다. 이렇게 기본 상차림이 나온다. 상추를 비롯한 채소, 양념 종류는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고, 장어도 직접 구워서 먹는다. 사람들로 북적거리긴 했지만, 아주 소란스럽거나 떠드는 소리는 없었다. 그러고보니 사람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듯 했다. 장어구이에 공기밥, 된장찌개를 시켜서 같이 먹었다.. 2022. 12. 8.
평범한 쌀국수 2013-03-09 쌀국수 학부모 모임을 마치고 분식집에서 먹은 쌀국수. 요즘은 국수 전문점에서도 쌀국수를 한다. 베트남쌀국수가 한국에 들어와서 이제는 평범한 '쌀국수'가 되어 버렸다. 밀가루 국수가 아닌,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건 퍽 바람직한 일이다. 어차피 오리지널 베트남쌀국수를 먹기 어려운 바에야, 그냥 쌀국수라고 부르고, 일반 국수처럼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다만, '베트남쌀국수'는 베트남에서 먹는 것처럼, 강한 향과 진한 맛을 내도록 만들어 팔면 좋겠다. 이날 먹은 쌀국수는 전혀 '베트남'을 떠올릴 수 없는, 그냥 평범한 맛있었다. 2022. 12. 8.
베트남 쌀국수 2013-02-26 베트남 쌀국수 아들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베트남쌀국수집에서 먹은 쌀국수. 우리나라에서 파는 거의 모든 베트남쌀국수는 상당히 불만이다. 이른바 '한국화', '현지 입맛에 맛게'라는 말을 잘난 척 떠드는 데, 나는 이 말이 가장 싫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민중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인데, 그것을 '현지화'라는 말로 변질시키는 것이 어째서 자랑인가 말이다. 이 집 뿐 아니라, 대형 쌀국수 체인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진짜 베트남쌀국수를 먹기 위해 베트남에를 가야 하는 난감함만 있을 뿐이다. 정녕, 진짜 베트남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한국에는 없을까? 사실, 베트남쌀국수를 처음 먹은 곳은 미국, 뉴욕이었다. 뉴욕의 허름한 베트남식당이었는데, 베트남 사람이 직접 음식을 .. 2022. 12. 7.
킨텍스 푸드코트 2013-02-23 킨텍스 푸드코트 토요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에 가다. 점심 시간에 도착해 먼저 킨텍스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다. 세 식구가 모두 다른 메뉴를 선택. 나는 우거지탕. 7천원. 엄청나게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윤이 엄청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거지탕 한 그릇 원가는 얼마나 될까. 재료비는 1천원 정도? 인건비, 시설비, 감가상각비, 운영비, 월세 등을 다 내면 원가는 넉넉하게 봐줘서 4천원 정도? 그러면 한 그릇당 3천원의 이익? 통상 일반 식당에서 음식값의 마진은 30% 정도니까, 7천원의 30%는 2천1백원 정도. 재료비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재료의 대량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으므로 해당이 안 되고...킨텍스 푸드코트의 음.. 2022. 12. 7.
코엑스 일본라멘 2013-02-16 코엑스 일본라멘 코엑스. 일본라멘집에서 먹은 '미소라멘' 일본라멘은 중국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중국음식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특히 생면으로 만들고, 국물이 진하고 고소해서 인스탄트 공장 라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가 느껴진다. 다른 나라의 다양한 음식은,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에서 먹는 외국 음식은 대개 '현지화'한 맛이어서 상당히 실망스럽기는 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두고 '퓨전'이니, '한국인의 입맛에 맛게'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런 말하는 주둥이를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역겹다. 실력이 없는 걸 감추기 위한 사기에 불과한 것을 모르는 줄 아는 걸까? 2022. 12. 7.
아산 한우식당 2013-02-02 아산 한우식당 아산 고모댁에 가서 먹은 점심. 집 앞에 새로 정육점식당이 생겼다. 그 전에 같은 자리에 감자탕 집이 있었는데, 그 집도 처음 개업할 때는 음식이 맛있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았을 때는 맛이 없었다. 나중에 이유를 알았는데, 주방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란다. 주방장에 따라 음식맛이 천차만별이고, 식당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이니 좋은 주방장을 만나는 것이 음식점의 관건이겠다. 이 집은 돼지고기도 싸고, 한우도 직거래를 해서 가격이 낮은 편이었다. 500그램에 3만원. 후식으로는 역시 구수한 누룽지. 헌데, 누룽지가 약간 딱딱하다. 육사시미. 전체적으로 고기 질이 우리가 단골로 가는 옥천의 한우 전문점보다 조금 떨어지는 듯한 느낌. 그러고보면 우리동네 정육점식당이 꽤 잘하는 편에.. 2022. 12. 7.
웰리힐리파크와 삼겹살 2013-01-19 웰리힐리파크와 삼겹살 웰리힐리파크는 이름이 바뀌기 전에 '우성리조트'라고 했다. '단재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1박2일로 스키캠프를 했다. 학부모의 도움으로 주말에도 비교적 좋은 콘도를 빌릴 수 있었고, 스키를 타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스키도 신나게 탔다. 스키를 타지 않는 학부모들은 콘도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학교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교육이야기...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여는 것으로 수다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스키를 타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저녁에도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키장은 대낮처럼 밝았고, 밤을 잊은 사람들이 눈 위에 바글거렸다. 저렇게 밝은 조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까, 생각했다. 우리는 잠시 즐기기 위해 .. 2022. 12. 6.
샌드위치와 곤드레밥 2012-12-30 코엑스 메가박스 앞에서 영화 보기 전에 점심으로 먹었던 퀴즈노스 샌드위치. 훼밀리 세트에 샌드위치와 보스톤 그램 차우더를 더 주문해서 실컷 먹었다. 유럽 여행할 때 자주 사 먹던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저녁으로 먹은 곤드레밥. 요즘은 곤드레밥 하는 집이 많다. 그만큼 널리 알려졌다는 뜻이겠다. 강원도에서 허기를 줄이기 위해 쌀을 조금 넣고 곤드레 나물을 많이 넣어 먹은 것과는 달리, 음식점에서 먹는 곤드레밥은 돌솥밥에, 값도 비싸다. 건강에 좋다는 말이 돌면서, 곤드레밥의 인기는 높아졌지만, 그만큼 장삿속도 많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장날 곤드레 나물을 사다 집에서 만들어 봐야겠다. 2022. 12. 4.
코엑스 철판볶음밥 2012-12-22 코엑스 철판볶음밥 영화를 보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닭갈비와 낙지를 볶았다. 여기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 방식. 이것과 비교하면, 춘천의 닭갈비는 저렴한 편. 아니, 코엑스의 음식값이 비싸다고 해야겠다. 어쨌든 1인분 7천원이면 외식으로 적당한 가격. 저녁시간에 코엑스 안에 있는 식당들은 하나같이 줄을 서야 했는데, 그나마 이곳과 베트남쌀국수 집은 자리가 있었다. 강남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잘 사는 사람들이라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부부가 동의했다. 2022. 12. 4.
절에서 먹은 동지팥죽 2012-12-21 동짓날이라 마을 근처에 있는 절(청정암)에 올라갔다. 나는 '불교도'는 아니지만, 어머니 생전에 석가탄신일이나 동짓날이 되면 빠지지 않고 절에 가셔서 내가 모셔다 드리곤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 암자의 스님께서 어머니를 위해 불공을 드려주셨고, 암자 뒷산에 어머니의 뼛가루를 묻었으니, 이런 날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리라. 올라가자, 보살님이 묵을 잘라 주신다. 노보살님이 만들어 오셨단다. 시중에서 파는 가짜 묵하고는 맛이 다르다. 찰기도, 맛도 오랜만에 먹어보는 진짜 도토리묵이다. 가마솥을 걸고 동지팥죽을 끓이는 모습. 팥물이 가라앉지 않게 계속 저어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법회를 하기 전부터 팥죽을 끓이는 보살님들께서 고생하셨다. 다 만든 팥죽. 가마솥 가득하게 세 솥을 끓..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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