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만화를 읽다
도착
똥이아빠
2022. 11. 23. 09:24
도착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숀 탠의 작품.
2007년 볼로냐 라가치 특별상을 받은 작품.
글이나 대사 없이, 오로지 그림으로만 만든 작품.
이 책은 책읽기모임의 도반인 승묘 님이 준 선물이다. 서점에서는 이 책이 저학년 어린이용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어른이 봐도 좋은 작품이다.
저자인 숀 탠은 이 작품을 4년 동안 작업했으며, 많은 증언과 현장 답사를 통해 현실감을 높였다고 한다. 매우 사실적인 그림과 함께, 현실에는 존재하는 않는 환상의 세계를 그림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그래서 어린이들에게는 동화와 환상의 세계를, 어른에게는 현실의 삶과, 마음 속에 담아 둔 오래된 꿈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 낯선 세계에 도착해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어려움, 하지만 새로운 이웃을 만나고, 낯선 땅에 정착하면서 안심하는 과정, 그리고 헤어졌던 가족을 불러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까지, 이 작품은 글자가 없지만, 너무도 명료하게 주인공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섬세하고 치밀한 작가의 그림은, 오래된 엽서나 사진처럼 낡고 빛바랜 그림으로, 마치 몇 세기 전의 역사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림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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