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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5

[영화] 뫼비우스 [영화] 뫼비우스 김기덕 감독 19번째 작품. '강력한 19금'. '세르비안 필름' 만큼은 안 되어도, 꽤 충격적인 영화다. 영화의 일부 장면에서도 충격을 받았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그 의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서 충격을 받았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가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충격이다. 90분짜리 영화를 만들면서,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럼에도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이해되고, 극중 인물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현실'은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현실'과는 완전히 다르다. 김기덕 감독의 '현실'은 그 자체로 상징이며 은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극중에서 벌어지는 어떤 '행위'는, 그 행위를 .. 2018. 11. 20.
[영화] 맨발의 청춘 [영화] 맨발의 청춘김기덕 감독 작품. 1964년 개봉. 누벨바그 느낌이 강한 영화로, 60년대 초반 청춘의 삶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남녀는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지키며 세상을 버린다는 내용이다.신파와 순정 로맨스, 누벨바그의 영향을 받은 듯한 시대에 반항하는 인물의 등장, 극단적이고 비극적 결말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린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과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눈물이 난다.이 이야기를 좀 비틀어보면 어떨까. 깡패 두수는 전쟁 고아로 자랐다. 그는 어려서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늘 배고픔과 애정결핍으로 반항적인 소년이었다. 고아원 원장은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과 물품을 빼돌려 사욕을 채우고, 원생들은 늘 낡고 더러운 옷을 입고, 싸.. 2018. 11. 13.
[영화] 일대 일 일대 일 늘 이런 생각을 한다. 돈과 권력으로 온갖 파렴치하고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놈들을 한 놈씩 잡아 잔인하게 죽이는 상상.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일당을 암살하는 내용으로는 강풀 작가의 '26년'이 있지만, 나는 그보다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돈과 권력의 기득권들이 저지르는 범죄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당하는 억울하고 원통한 설움의 눈물을 닦아주는 꿈을 꾼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상상을 김기덕 감독이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자신들이 저지른 짓이 범죄라는 것도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애국을 한 것이라고 강변한다. 지금도 TV만 틀면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저들은 입만 열면 '국가와 민족'이니 '애국'이니 하는 .. 2017. 6. 18.
<영화> 풍산개 풍산개 영화 '풍산개'를 보다. 휴전선을 넘나들며 심부름을 하는 사내, 일명 풍산개.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 관리와 그의 애인. 남한 정보부원과 북한 공작대. 풍산개와 고위관리의 애인이 느끼는 감정. 그들을 죽이는 것은 '분단'이다. 60년이 넘는 '분단'이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증오를 키우고, 한핏줄을 살해하려 한다. 그렇게 역사 속에서 '개인'은 집단에 의해 살해당하고, 이념에 의해 살해당한다. 분단 현실의 소재를 신선하게 발굴한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중간 중간 힘이 빠지는 스토리가 아쉽다. 저예산 영화를 고려하면 별 세 개 반. 풍산개는 휴전선을 마치 제집 마당 드나들듯 쉽게 넘나들지만, 그가 남한의 정보부 요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말하자면 남한 정보부의 하청을 받아 일을 처리하는 개인사.. 2015. 8. 16.
시간 + 숨 SE 합본 (2disc) - 김기덕 감독, 성현아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죽음을 선고 받고도 스스로 죽음을 만나려는 사형수가 있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사형수 장진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한다. 죽음을 앞당기려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소리만 잃은 채 다시 교도소로 돌아온다. 돌아온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그를 사랑하는 어린 죄수. 하지만 장진에게 이 생에 남아있는 미련은 아무것도 없다. 모자를 것 없어 보이는 삶 안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여자가 있다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연의 삶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우연히 TV에서 사형수 장진의 뉴스를 본 연은 그에게 묘한 연민의 정을 느끼고 그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향한다. 자..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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