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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화5

마카엘 하네케 - 하얀리본 마카엘 하네케 - 하얀리본 의사가 탄 말이 줄에 걸려 넘어지고, 의사는 쇄골이 부러져 큰 병원으로 후송된다. 쓰러진 말도 일어나지 못해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렇게 시작하는 영화는 나레이터인 학교 선생의 시각을 따라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준다. 20세기 초, 독일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유럽의 정세에 관해 잘 모르고 있지만, 유럽은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의 불안한 상황이다. 이 작은 마을을 운영하는 건 '남작'이고, 그는 마을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을 직간접으로 고용하거나 부리고 있다. 남작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마을에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다. 소작농 펜더의 아내가 제재소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펜더 부부에게는 여덟 명의 자식이 있는데, 20대 청년부터 네.. 2021. 9. 22.
그리고 내일은 온 세상이 그리고 내일은 온 세상이 모처럼 독일 현대영화. 독일영화는 뉴 저먼시네마 시기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다양한 독일영화를 보기 어렵다. 오래 전, '프리츠 랑'의 작품 'M'을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지금도 '세계영화 100'에 반드시 꼽히는 영화들이 독일영화에는 여러 편 있다. 빔 벤더스의 작품 '파리, 텍사스'는 세 번쯤 봤는데, 처음 볼 때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받았다. 아무래도 젊었을 때, 영화언어를 잘 모르고 봤을 때와 시간이 흘러 나 역시 조금은 배운 게 있어서 영화를 다르게 본 영향이 있기 때문이리라. 이 영화는 현대 독일의 사회 상황을 그리고 있다. 독일은 현대사에서 알 수 있듯, 1차,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이다. 두 번의 세계 전쟁을 일으켜 수천만 명의 .. 2021. 5. 9.
더 캡틴 더 캡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지만, 비이성, 광기의 시대에서는 나타날 수밖에 없는 블랙 코미디. 영화는 매우 역설적으로, 전쟁을 일으킨 독일의 입장에서 독일의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있다. 마치 '세르비안 필름'처럼 세르비아인 감독이 자기 나라에서 저지른 폭력을 포르노에 빗대어 고발하는 것처럼,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헤롤트가 우연히 발견한 장교복을 입으면서, 제복의 힘에 경도되는 과정과 인간성이 파괴되는 과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전쟁이 거의 끝나가던 1945년 4월, 헤롤트 일병은 탈영한다. 영화에서도 잘 드러나듯, 이 시기에 독일군 탈영병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전쟁 끝무렵이니 완전히 수세에 몰린 독일군이 계속 후퇴하고 있었고, 여기서 죽는 건 그야말로 .. 2020. 8. 18.
[영화]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 [영화]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 작품. 1972년에 발표한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영화의 주제를 들여다보면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를 깨닫게 되는 순간 소름이 끼치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만 해석한다면 매우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영화나 그렇듯 관객은 자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영화를 해석한다. 이 영화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그 층위는 매우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매우 단순하다. 좁은 아파트 내부가 공간의 전부다. 등장인물은 불과 몇 명. 특별한 장치도, 도구도 필요 없고 오로지 끊이지 않는 대사로만 영화가 이어진다. 따라서 이 영화는 연극무대와 모든 면에서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영.. 2017. 8. 30.
[영화] 토니 에드만 [영화] 토니 에드만 무려 160분이 넘는 긴 상영 시간이지만, 이렇다 할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 소소한 일상을 다룬 영화.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관계의 중요성' 때문이다. 청소년불가 영화인 이유가 영화에서 아주 짧은 성기노출과 누드 때문이라면 그건 '심의위원'이라는 멍청이들이 스스로 병신 인증을 한 것이고, 차라리 나이가 어린 사람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관계'의 중요성과 의미를 충분히 깨닫지 못할 것이니,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변명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그렇다고 '청소년불가'의 변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르는 코미디라고 해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하다.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고, 등장인물들 사이도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 웃음이 있고, 따뜻함이.. 2017.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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