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재3

작업실 2011년 1월 초. 작업실의 한쪽 벽면을 찍었다. 이때 사진과 지금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책은 부분적으로 달라졌다. 지금은 2층보다 1층에 책이 훨씬 많이 자리 잡았는데, 작업실도 1층으로 옮기고, 2층은 아들의 작업실로 쓰고 있다. 책을 좀 줄이고, 공간을 확보하려고는 하지만, 서울에만 나가면 책을 사들이고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 나는 다른 욕심은 거의 없는데, 책 욕심은 많다. 그것은 아마도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자란 것이 트라우마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책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책을 좋아하는 것은 누군가의 가르침 때문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저절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이렇게 책을 사 모으는 것도 책읽기를 자랑하려거나.. 2017. 3. 1.
2010년-루미큐브를 하다 2010년 1월 초. 방학이고, 연휴여서 가족이 모두 집에서 쉬는 날. 규혁이가 루미큐브를 하자고 했다. 늘 그렇듯이 엄마는 거절하지 않고, 아들이 하자는 게임을 함께 했다. 하지만, 게임에서 봐주기는 없기. 게임을 하다 불리해진 규혁이가 엄마가 가진 패를 보려고 한다. 엄마는 뭐 가졌어? 안 보여줘. 정정당당하게 해야지. 서재에서 이렇게 한 때를 보냈다. 2012. 12. 26.
2009년-집과 마당 2009년 11월 중순.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집과 마당을 찍어봤다. 집은 변함이 없다. 아주 조금씩 낡아가는 건 사실이지만, 눈에 띌 만큼의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돈을 들여 좋은 집을 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잘 안다. 마당 한쪽에 세운 파고라. 걸려 있는 건 시레기. 하늘이 파랗다.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가는 느낌이 꽤 괜찮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 본 우리집. 우리 마을에 노출 콘크리트는 우리집이 유일하다. 마을 어른들은 우리집을 '짓다 만 집'으로 알고 있다. 서재. 모니터만 바뀌었을 뿐, 지금도 똑같다. 변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좋을 때도 있다. 2012. 12. 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