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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8 [책] 파인더스 키퍼스
[책] 파인더스 키퍼스
스티븐 킹은 이 소설을 읽을 독자에게 '미저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도 좋아할 거라고 말했다. '미저리'는 한 작가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의 이야기다. 하지만 '미저리'와는 다르게 매우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시간과 공간이 40년을 뛰어넘으며 이어진다. '미저리'처럼 숨막히는 스릴은 없지만, 이야기의 결말로 숨가쁘게 달려가는 것은 비슷하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놓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 그 재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한때 유명했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있다. 그는 세 편의 시리즈 소설을 출판했고, 성공했으며, 독자의 눈에서 사라졌다. 발표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훔치러 들어간 세 명의 도둑은 돈과 미발표 원고를 훔치고, 그 가운데 한 명이 다른 동료 두 명을 죽여 사건을 은폐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종신형을 받고 감옥에 갇힌다.
40년의 시간이 흘러 가난한 한 소년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이혼의 위기에 놓인 부모의 싸움을 듣기 싫어 집 뒤쪽 풀숲으로 우울한 마음을 달래러 갔다가 트렁크를 발견한다. 그 안에는 2만 달러의 현금과 백 권이 넘는 노트가 들어 있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유명한 작품을 쓴 작가의 미발표 원고가.
소년과 그의 부모는 위기에서 살아남았고, 종신형을 받은 범인은 가석방이 되어-60대의 늙은이가 되어-그 트렁크를 찾기 위해 찾아온다.
이 소설은 '호지스' 시리즈의 하나로, 직전에 나온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주인공 '호지스'가 여기도 등장한다. 퇴직 경찰 호지스는 사실 이 소설에서 중심 인물은 아니다. 그는 소설의 뒷부분에 등장하고, 주인공 피트의 활약을 뒤에서 도와주는 정도에 그친다. 전작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출판사 홍보가 너무 과해서 오히려 독자에게 실망을 준 면이 없지 않다. 반면 이 소설은 '미스터 메르세데스'보다 훨씬 뛰어나고 훌륭하다.
이 소설은 '미저리'에 이어 작가와 독자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 어떤 관계로 남는 것이 좋으냐를 두고 벌이는 일종의 게임같은 내용이다. 작가는 자기가 쓴 작품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독자가 많기를 당연히 바란다. 하지만 독자는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에, 작가의 작품을 사랑한다고 해도, 그 수준과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 작가는 미치광이 독자를 만날 수 있다. '미저리'가 그렇다. 이 소설에서는 미치광이를 넘어서 살인마 독자를 만난 것이다.
결국 작가는 자신이 쓴 소설의 의도와는 관계 없이, 독자가 마음대로 판단한 소설의 내용 때문에 살해당한다. 소설을 쓰고, 성공하지만 살해당하는 작가라면, 그런 작가와 독자는 악연이다.
스티븐 킹은 '리바이벌'에서 주인공이 기타를 연주하는 인물로 등장시켰고, 이 소설에서는 '작가'와 작품을 등장시켰다. 이것은 작가인 스티븐 킹이 매우 잘 알고 있는 분야여서 글을 만들어 나가기 쉽다는 배경이 있다. 게다가 그의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지역은 그가 사는 메인주일 경우가 많다. 물론 캘리포니아처럼 남쪽 끝 지역도 나오지만, 그는 겨울이 일찍 찾아오고,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자연의 숲으로 둘러싸인 메인주를 소설의 배경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피터, 작가를 죽였지만 성폭행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밸러미는 모두 작가 러스스타인의 작품을 지독하게 좋아한다. 밸러미는 결국 작가를 죽였고, 피터는 밸러미가 감춘 트렁크를 발견해 가족을 살린다. 마지막 장면도 퍽 상징적이다. 독자에게 작품은 어떤 의미일까. 목숨을 던져 갖고 싶을 정도라면,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마져도 해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종류의 미치광이일까. 그런 면에서 '욕망'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는 소설이기도 하다. 우리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어떤 기회가 되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탐욕스러운 웃음을 웃으며 꿈틀거릴 욕망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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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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