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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20

살인마 잭의 집 살인마 잭의 집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작품. 늘 격렬한 논쟁을 몰고 다니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작품 가운데서도 논란이 큰 작품이다. 연쇄살인자 잭의 독백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는 시도였지만, 형식의 문제로 본질이 가려지는 안타까운 점이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모든 예술에서 '형식' 즉 겉으로 드러나는 시각적 디자인과 미장센이 중요하지만 - 소설을 비롯한 활자에서는 '문체' - 영화는 미장센이 서사를 완성한다고 볼 수 있다. 서사를 받치는 구체적이며 물적 토대가 되는 형식의 문제는 장르 영화에서 특히 중요하고, 의미를 갖는다. 이 영화(살인마 잭의 집)는 장르 영화는 아니지만, 작게는 한 인간의 내면에서 넓게는 인간의 본질에 이르는 깊이 있는 존재의 탐구를 시도한 영화인데, 형식은.. 2023. 7. 5.
벤 휘틀리의 두 작품, '프리 파이어'와 '킬 리스트' 벤 휘틀리의 두 작품, '프리 파이어'와 '킬 리스트' 페이스북 친구가 소개해서 봤다. 감독도, 작품도 처음이다. 첫 영화는 '프리 파이어(Free Fire)'. 저예산 영화로 B급 영화의 분위기와 연출을 의도했다. 불과 700만 달러 제작비로 90분짜리 장편 영화를 찍었으니 제작 환경이 열악한 건 당연하다. 이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 '저수지의 개들'이 떠오른다. 폐쇄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서로 불신하고, 총질하다 결국 다 죽게 되고, 마지막에 살아남아 탈출하는 한 명도 경찰차 싸이렌 소리를 들으며 체포된다는 설정까지도 같다. 두 작품을 단순 비교하면 '저수지의 개들'이 단연 뛰어난 작품이다. 이 영화 '프리 파이어'는 나도 모르고 있었지만, 아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정도로.. 2022. 6. 15.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영화가 시작되고 절반 가까이 지나서야 야첵이 살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야첵과 택시운전수 레콥스키가 만날 때까지, 그리고 야첵을 변호하는 변호사 포트르가 그의 첫번째 수임 사건이자, 자신과 인과 관계가 있다고 믿게 된 상황까지, 세 명의 개인이 우연의 인과를 거쳐 만나게 된다. 야첵이 택시운전수 레콥스키를 살해하기까지의 과정은 방황과 우울로 표현할 수 있다. 그는 가방에 끈과 몽둥이를 준비하고 있다. 즉, 누군가를 살해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우연히' 해수욕장에서 아랍인과 만나 시비가 붙게 되고, 칼날에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시자 가지고 있던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상황과 연결된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2021. 9. 22.
마카엘 하네케 - 하얀리본 마카엘 하네케 - 하얀리본 의사가 탄 말이 줄에 걸려 넘어지고, 의사는 쇄골이 부러져 큰 병원으로 후송된다. 쓰러진 말도 일어나지 못해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렇게 시작하는 영화는 나레이터인 학교 선생의 시각을 따라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준다. 20세기 초, 독일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유럽의 정세에 관해 잘 모르고 있지만, 유럽은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의 불안한 상황이다. 이 작은 마을을 운영하는 건 '남작'이고, 그는 마을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을 직간접으로 고용하거나 부리고 있다. 남작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마을에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다. 소작농 펜더의 아내가 제재소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펜더 부부에게는 여덟 명의 자식이 있는데, 20대 청년부터 네.. 2021. 9. 22.
[영화] 토니 에드만 [영화] 토니 에드만 무려 160분이 넘는 긴 상영 시간이지만, 이렇다 할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 소소한 일상을 다룬 영화.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관계의 중요성' 때문이다. 청소년불가 영화인 이유가 영화에서 아주 짧은 성기노출과 누드 때문이라면 그건 '심의위원'이라는 멍청이들이 스스로 병신 인증을 한 것이고, 차라리 나이가 어린 사람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관계'의 중요성과 의미를 충분히 깨닫지 못할 것이니,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변명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그렇다고 '청소년불가'의 변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르는 코미디라고 해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하다.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고, 등장인물들 사이도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 웃음이 있고, 따뜻함이.. 2017. 8. 5.
[영화] 엘르 [영화] 엘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폴 보허벤이라는 걸 알았다. 어쩐지 첫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았고, 폭력을 다루는 방식이 낯익었다. 주인공 미셸은 성공한 기업(게임 회사)의 사장이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는 복잡하지만 그는 잘 콘트롤한다. 영화에서 보이지 않는 앞부분과 미셸의 삶의 배경은 그가 현실을 살아가는 태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 영화는 미셸이라는 인물에 관한 영화라고 해도 좋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어릴 때의 모습과 사건까지 등장하는 건 오직 미셸 뿐이다. 하지만 제목은 '엘르'라고 되어 있는데, 원작소설의 제목이 '오...'였던 것에 비해 뭔가 의미가 있을 듯 한데, 실제로 이 단어 '엘르'가 등장하는 건 딱 한 번, 미셸의 아들 빈센트의 여.. 2017. 6. 26.
<영화> Le tout nouveau testament Le tout nouveau testament 이웃집에 신이 산다. 똑같은 내용으로 한국에서 만들었다면 아마도 개신교도들이 입에 게거품을 물고 극장 앞에서 난리법석을 떨었을 영화지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유럽에서 만든 영화라 국내 개신교도들은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된 영화.신을 조롱하고 풍자하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왜? 신은 인간이 만든 피조물이니까. 응?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고? 이런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이른바 '유신론자'들이다.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저 우주에서 스파게티가 날아다니고 있다는 걸 믿어야 한다. 왜? 보이지 않기로는 신이나 스파게티나 마찬가지니까. 신을 믿는 사람들은 늘 '보이지 않아도 믿는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지 .. 2016. 2. 11.
<영화> Smultronstället - 산딸기 Smultronstället 산딸기. 잉마르 베리만 감독 작품. 1957년작. 시간이 흘러도 명작은 빛을 발한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명작이 보여주는 철학적인 내용과 미장센은 무게와 깊이를 더 한다. 이 영화는 잉마르 베리만의 자전적 영화이기도 해서 더욱 뜻깊은 영화인데,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역시 감독의 뛰어난 역량 때문이다. 영화가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영화들은 거의 모두 명작의 반열에 오른 것들이다. 단순한 오락영화나 킬링타임용 영화가 아닌, 영화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만드는 것은 감독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역사, 사회에 관한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즉, 반대로 말하면, 감독의 철학과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영화는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 2016. 1. 19.
<영화> Fasandræberne - 도살자들 Fasandræberne - 도살자들 국내 미개봉 영화. 덴마크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 가운데 '디파트먼트 Q' 시리즈의 2편. 2편을 먼저 봐도 상관 없지만, 아무래도 1편과 주인공이 같고, 기본 배경은 1편에 있으므로 1편인 '미결처리자'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 미결 사건을 하나 해결하면서 '디파트먼트 Q'의 위상과 지원은 좋아졌지만, 주인공 칼의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고, 경찰 내부에서는 여전히 칼과 아싸드를 우습게 여긴다.범인이 자수하고 재판까지 받은 종결된 사건을 다시 맡은 이유는, 살해당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죽음으로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경찰이었던 제보자는 죽기 전까지 많은 자료를 수집해 두었고, 칼과 아싸드는 수집된 자료를 바.. 2015. 12. 26.
<영화> Force Majeure Force Majeure 불가항력.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였기에 망정이지 진지한 드라마였다면 숨도 쉬기 어려웠을 듯 하다. 이 영화의 키워드는 가족, 소통, 남자와 여자로 압축할 수 있겠다. 영화 초기에 발생한 사건(?), 상황을 보면 명백히 남편이자 아빠인 토마스가 잘못했다. 그리고 본인도 그런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담백하게 인정하기는 참 자존심도 상하고, 스스로 많이 부끄럽다.그런데 아내는 남편의 잘못을 공공연하게 여러 사람 앞에서 떠들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다그친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고, 감싸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2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도 여전히 남편에 대해 잘 모르는 걸까.남자와 여자의 생각과 사고방식이 얼마나 많이 다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영화가 유럽 영화이기 때문에 우리.. 2015. 12. 21.
<영화> Still Life Still Life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별 네 개.영화는 심심하다 못해 적막하다. 연고가 없는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르는 구청공무원 존 메이는, 꼼꼼하지만 성실한 공무원이다. 그 역시 혼자 산다. 아주 작은 아파트에서, 참치캔과 식빵 한 조각으로 식사를 하고, 마치시계처럼 정확하게 생활한다. 그의 삶은 단조롭고, 고요하다.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은 음식, 장례식, 공무원의 노동조건이다.영국은 세계를 정복한 제국으로 성장했지만 신기하게도 식탁만큼은 형편없다. 존 메이가 먹는 음식은 사실 음식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형편없다. 참치캔하고 식빵 한 조각이라니. 게다가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물고기와 감자튀김'이라는 사실은, 영국에 '식문화'라는 것 자체가 아예 .. 2015. 11. 3.
<영화> Kis uykusu - 윈터 슬립 Kis uykusu 놀라운 영화. 별 다섯 개. 국내 개봉에서는 3시간 18분이지만, 원래 영화는 3시간 59분짜리로, 훨씬 길다. 나중에 DVD나 블루레이로 삭제하지 않은 내용을 모두 보고 싶은 영화. 또 반드시 그래야 할 영화.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인물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와 도스또예프스키였다. 이 영화의 감독은 터키 사람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서사를 보면 러시아 정서와 매우,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이 이야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지성과 감정, 욕망, 이기, 분노, 절망에 관한 것이다. 어느 나라, 어떤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해당할 수 있는 감정의 변주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시간이 대.. 2015. 10. 27.
<영화> Mr. Holmes Mr. Holmes 국내 미개봉 영화. 노인이 된 셜록 홈즈의 마지막 사건 해결을 좇는다. 별 세 개.이 영화의 키워드는 양봉, 일본, 여인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관련이 없지만, 또 아주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영화의 편집은 세 이야기를 꼬아 놓아서 복잡한 양상처럼 보인다.양봉은 홈즈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아들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귀한 식물을 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간 홈즈는 자신을 초대한 사람이 영국에서 실종된 남자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홈즈는 집으로 돌아와 소설 형식으로 기억에 남는 마지막 사건에 대해 쓰기 시작하는데, 이 원고의 초고를 가정부의 아들(소년)이 읽도록 배려한다.이야기의 한 축이자 가장 핵심이 되는 홈즈의 마지막 사건은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세 가지 .. 2015. 10. 27.
<영화> The Trip to Italy The Trip to Italy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화. 별 한 개.사실, 욕을 하기 위해 일부러 영화평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 영화가 딱 그렇다. 감독의 다른 작품들은 꽤 훌륭했는데,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성질을 가라앉히고 곰곰 생각해 본다.영화는 제목처럼 이탈리아의 곳곳을 다니며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부다. 딱히 어떤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냥 이탈리아 여행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순전히 내가 이탈리아 여행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내가 다녔던 도시와 풍경들이 나온다. 꽤 근사한 곳들이다.감독도 이탈리아의 이런 풍경과, 음식이 마음에 들었을 것이.. 2015. 10. 18.
<영화> IDA IDA 별 네 개. 아름다운 흑백영화. 추천아무런 정보 없이 본 영화. 무엇보다 카메라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화면이 압권이다. 흑백 영화가 보여주는 침착함과 무심함을 바탕으로, 한 장면, 장면이 모두 예술 작품 같은 정지화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영상 미학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화의 반열에 오를만 하다.게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의 내면에 드리운 아리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기억이 묵직하게 깔려 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슬프다. 영화는 이다와 이다의 이모 완다의 과거를 친절하게 말하지 않는다. 이다는 갓난아이 때부터 수녀원에서 자랐고, 완다는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객은 그들의 아픔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 알기 위해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다. 196.. 2015. 8. 8.
<영화> Redirected Redirected 국내 미개봉 영화. 별 세 개. 재미있음.한국 관객이 영국이나 리투아니아의 유머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 영화 언어는 그 영화가 만들어지는, 또는 그것을 만드는 사회의 배경과 감독의 세계관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다거나, 옳다거나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영화의 미학적 완성도는 어느 정도 객관적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적, 사회적 함의는 또 다르다. 이를테면 '세르비안 필름'과 이 영화를 예로 들어보자.형식적으로만 보자면 '세르비안 필름'은 포르노와 스너프 필름을 결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의 사회적 배경과 정치적 의미를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다.하지만 '세르비안 필름'을.. 2015. 8. 5.
<영화> Trance Trance 대니 보일 감독 작품. 미술품 경매소의 직원인 사이먼은 전문절도단과 짜고 고야의 그림을 빼돌린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자신이 숨긴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최면술사를 찾는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미술품을 탈취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미술품을 둘러 싸고, 세 명의 인물이 벌이는 심리전이 핵심이다. 미술품을 직접 빼돌린 사이먼, 경매소를 습격한 전문절도단의 프랭크, 최면술사인 엘리자베스 이렇게 세 명이 감정적으로 얽혀 있으면서,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 영화의 반전은 후반부에 드러나는데, 최면의 힘이 그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다. 영화에서처럼 실제로도 그렇다면,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영상편.. 2015. 7. 14.
<영화> in a Better World in a Better World 영화 'in a Better World'를 보다. 폭력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마음을 울린다. 아프리카 어느 곳의 무질서와 폭력, 이른바 문명 사회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폭력, 폭력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방식만은 '비폭력'이어야 한다는 것을 여성감독의 차분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영화에서 학교 폭력이 등장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을 두고 어른과 아이의 시각을 보여준다. 어른들은 '당위'를 말한다. 폭력에 대항하는 폭력은 결국 전쟁의 원인이 된다는 말. 지겹게 들은 말이다.어리지만 단호한 크리스티앙은 자신을 때리고, 친구 엘리아스를 괴롭히는 소푸스를 때려눕히고 잔인하게 폭행한다. 자신을 얕보지 않고, 건드리지 않도록 하려면 폭력에는 더.. 2015. 7. 12.
<영화> Side Effects Side Effects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스콧 Z 번스 각본.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 영화의 제목 Side Effects가 '부작용'이라는 단어임을 알게 되었다. 영화에서 끊임없이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에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스릴 넘치고, 집중하면서, 감탄했던 영화. 반전영화의 대명사인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반전에 반전이 있다. 사전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감독이 스티븐 소더버그라는 타이틀이 나오면서, 뭔가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당연히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화면, 평범한 일상을 다루는 듯 하면서도 긴장이 흐르는 연출, 깔끔한 화면 속에 흐르는 냉혹함, 웃음 뒤로 보이는 깊은 늪, 부드러.. 2015. 7. 4.
<영화> Dead Man Down Dead Man Down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 범죄, 액션 영화. 한 남자의 복수를 다룬 영화. 영화 내용을 쓰기 전에, 영어 잘 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 이 영화 제목인 Dead Man Down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다른 영화인 Dead Man working은 '사형수가 걷는 길'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Dead Man Down에서의 'Dead Man'이 '사형수'를 뜻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이미 죽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Dead Man'은 진짜 '죽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되는데, Dead Man Down이라면 '묘지'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영화에도 이런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개연성은 있다. 주인공 빅터는 조직폭력단의 부하.. 201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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