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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32

잔디깎기 구입 마당 잔디를 깎으려고 잔디깎기를 구입한 건 2006년 7월이다. 집을 짓고 입주해서 약 1년이 지나 잔디가 어느 정도 자라면서 잔디깎기가 필요했다. 온라인에서 보고 구입했는데, 엔진형, 자주식(바퀴가 스스로 굴러가는 방식)으로 비교적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다만 처음 구입할 때, 물건을 보내주는 쇼핑몰에서 풀받이를 엉뚱한 걸로 보내주는 바람에 잔디 찌꺼기가 그대로 바닥에 흩어지는 건 단점이었고, 기계 수명이 다한 2022년 말까지 그 상태로 사용했다. 이 기계는 중간에 고장나서 수리도 하고, 부품도 교체했는데, 생각하면 돈을 들여 고치는 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이 기계는 무게가 상당히 무거워서 차에 싣고 옮기기에 힘이 많이 들었다. 잔디깎기 기계는 일년에 스무 번도 채 안 쓰는 데, 16년 동안 .. 2023. 10. 3.
야외 테이블 만들기 집짓기를 완성한 2005년 이후 마당에서 사용할 야외 테이블을 몇 번 만들었지만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래 사용할 수 없었다. 그전까지는 나무로만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는데, 2013년이 되면서 각파이프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기로 했다. 각파이프를 파는 철재상에서 미리 디자인한 규격대로 재단해서 가져왔다. 용접은 내가 조금 할 줄 알고, 마침 이웃 선배 댁에 용접기가 있어 그걸 사용했다. 각파이프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드는 건 나무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다. 그저 용접만 하면 조립이 끝나기 때문이다. 테이블과 의자 위에는 나무 판재를 올리기로 했다. 재단한 각파이프를 용접해서 기본 모양을 만들었다. 바깥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라 비바람에 노출되면 녹이 쉽게 슬므로, 페인트를 꼭 칠해주어야 한다. 페인트.. 2023. 9. 28.
029_마음에 드는 집, 짓고 싶은 집 029_마음에 드는 집, 짓고 싶은 집 시골 내려와 집을 짓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살면서 집다운 집에 살아본 경험은 아파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단독주택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1991년까지 산동네 허름한 단칸방에서 살다 1992년 산본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때부터 시골로 내려오기 전인 2003년까지 산본과 부천 중동의 신도시 아파트에서 살았다. 2003년부터 준비해 2005년에 집을 짓고, 새집, 생전 처음 갖는 시골의 단독주택을 내집으로 갖게 되면서,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인터넷에서 잘 지은 집, 멋진 건축 디자인으로 지은 단독주택을 많이 찾아봤다. 요즘은 넷플릭스에서도 단독주택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고, 세계 곳곳에 있는 훌.. 2022. 11. 21.
028_전원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알아야 할 상식 028_전원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알아야 할 상식 도시, 주로 아파트에서 살던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나 시골의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구입해 리모델링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시골에 짓는 집이 모두 ‘전원주택’은 아니고,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도 아니다. 집을 짓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럴 여유가 없거나 집짓기 과정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미 지어 놓은 시골의 주택을 구입할 생각을 한다. 필자도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다 시골로 내려와 집을 짓고 살게 된 것이 햇수로 15년째다. 처음 집을 지을 때는 경험이 없어서 몰랐지만, 시골에 살면서 주택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정보들이 있다. 요즘 인터넷에 전원주택과 관련한 정보들이 눈에 띄는데, 내가 .. 2022. 11. 21.
027_혁신적인 집개조 프로젝트-주차장+도서관 만들기 027_혁신적인 집개조 프로젝트-주차장+도서관 만들기 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를 둘러보면서, 새로운 제품들, 아이디어를 보다 그동안 묵혀두었던 주차장 문제를 떠올렸다. 예전에도 비슷한 생각이 떠오르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떠올랐던 마당의 개조를 종합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대의 차를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도서관을 만들어 집안에 있는 책을 바깥으로 빼내자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주차장 옆에 작업실과 창고를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 아내와 나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과감하게 마당의 끝부분을 파내기로 했다. 마을의 주도로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보이는 우리집 전경. 눈높이로 보면 이런 상태로 보인다. 왼쪽의 전신주는 통신용 전신주로, 인터넷 광케이블과 전화선이 함께.. 2022. 11. 21.
025_옥상 방수공사 완결 025_옥상 방수공사 완결 옥상 슬라브 콘크리트에 크랙이 발생해 물이 새면서 옥상 방수공사를 하는 과정은 아래 링크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은 우리집을 짓고, 약 14년이 지나서 가장 큰 공사였고,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훌륭했다. 방수공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공사여서 걱정도 많았지만, 내 판단이 옳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https://marupress.tistory.com/2556?category=350848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길고 험난했던 옥상 방수공사를 끝냈다. 아직 폐기물 처리가 남아 있으니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옥상 방수공사는 마무리를 했으니 그 과정을 좀 자세히 써서 marupress.tistory.com.. 2022. 11. 21.
024_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024_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해마다 5월이면 3년동안 발효숙성한 매실발효액을 내린다. 오늘도 날을 잡아서 가족이 다함께 힘을 모아 매실발효액을 내렸다. 오늘 내릴 매실항아리는 모두 열 개로, 매실의 무게로는 200kg이다. 항아리 한 개의 용량은 30리터짜리여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매실액을 내리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먼저, 매실발효액을 담을 작은 플라스틱 병을 물로 세척해서 말려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는 인터넷에서 신중하게 고른 것으로, 350, 500, 750, 1000밀리리터로 구분해 주문했다. 처음에는 500밀리미터 한 가지만 사용했는데, 매실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보다는 몇 가지 용량으로 나눠 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집에 있는 커다란 대야가 하나 밖에 .. 2022. 11. 21.
023_샤워기 교체 023_샤워기 교체 집을 짓고 17년이 지났다. 3년 전에 옥상 방수공사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 없이 살았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 집안에 있는 소소한 물건을 바꿔야 할 일이 생긴다. 이번에는 2층 화장실에 있는 샤워기를 교체했다. 이 샤워기는 집 지을 때 설치한 것으로, 나름 괜찮은 제품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서 바꾸기로 했다. 17년을 썼지만 기능은 아직도 멀쩡하고, 고장난 곳은 없는 제품이다. 이번에 교체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샤워기 무게가 상당히 무거웠다. 새로 구입한 샤워기는 매우 가벼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품에 많은 차이가 생긴 걸 알 수 있다. 도착한 샤워기는 이렇게 생겼다. 검은색으로, 디자인은 단순하다. 조립하는 방법도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 2022. 11. 21.
022_결국 책장을 더 만들다 022_결국 책장을 더 만들다 집안 여기저기 책이 바닥에 쌓이기 시작했다. 구석에 치워두고는 모른 척하며 몇 달을 지냈더니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 그동안 마음으로만 정리해야지를 수십 번 했는데, 내 게으른 성정 때문에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책장이 몇 개 필요한 지, 어디에 어떻게 놓을 지, 책장의 규격을 자로 재서 기본 도면을 그려 놓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목재 판매하는 곳에 전화해 나무를 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책장을 만드는 건 매우 쉽고 간단하다. 내가 만드는 방식은 가장 적은 재료로, 가장 단순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제부터 그 방법을 순서대로 설명하면 이렇다. 1. 책장의 규격을 종이에 적는다. 오늘 만든 책장은 모두 다섯 개였는데, 그 가운데 세 개는.. 2022. 11. 21.
021_창호 틈새 단열 작업 021_창호 틈새 단열 작업 단독주택을 짓고 살기 시작해 16년이 되었다. 철근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짓는다고 했지만, 몇 년 지나서 옥상 방수에 문제가 생겼고, 그 상태로 몇 년을 그냥 지내다가 옥상 방수공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했다. 옥상 방수만 빼면 큰 문제없이 잘 지냈다고 할 수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안방 창호 아래쪽에서 찬바람이 들어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집은 겨울에 난방이 꽤 잘 되는 편인데, 그건 단열 공사가 비교적 잘 된 것과 함께 남향이라서 겨울에 햇볕이 집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효과가 있어서다. 집으로만 보면 나는 겨울이 더 좋다. 난방을 적게 해도 집이 따뜻하고, 문을 모두 닫고 지내기 때문에 소음과 냄새-시골에서는 겨울에 가끔 다른 집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경우가 있다-를 차.. 2022. 11. 21.
020_주택 전기관리, 차단기 교체 020_주택 전기관리, 차단기 교체 이번 여름은 몹시 덥다. 7월 한달이 거의 폭염이고, 절반 이상 폭염주의보, 폭염경보가 내릴 정도로 높은 온도가 계속되고 있다. 비는 거의 내리지 않고, 한낮 온도가 35도에서 39도까지 올라가니 햇빛 아래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익는 느낌이다. 이렇게 더울 때는 에어컨이 필수다. 에어컨을 켜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 그렇더라도 우선 사람이 살고 볼 일이다. 도시에 살면 가까운 카페나 백화점 같은 곳에 가서 더위를 피한다고 하지만, 시골에 살다보니 근처에 더위를 피해 갈만한 곳이 없다. 더구나 요즘은 '코로나19' 비상 상황이어서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고, 가능한 서로 떨어져 지내는 것이 바람직해서, 더위를 피해 어디로 가는 것도 .. 2022. 11. 21.
019_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몇 가지 방법 019_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몇 가지 방법 도시와 시골의 다른 점은 많다. 도시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양평의 작은 마을에서 10여 년 사는 동안, 늘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살았지만, 최근 좋은 이웃을 만나면서 ‘이웃’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시골 살면서도 늘 이웃과 어떻게 소통하고, 마을의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마을 사업’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살다가 최근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난 4월 25일(토)에 정배리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장터’가 열렸다. 모두 세 가지 형태의 장터였는데, 하나는 ‘배꼽마당(컨테이너 작은 도서관)’ 앞에서 열리는 정배학부모들의 장터로, 이 장터는 이미 몇 번 열렸다. 다른 하나는 젊은 예술가들이 하는 ‘듣보잡 식당’으로 .. 2022. 11. 21.
018_마당 수도공사 018_마당 수도공사 2008년 9월에 계량기가 계속 돌아가는 걸 발견했다. 마을 수도는 계량기를 중심으로 공사를 하는데, 계량기에서 집 바깥 쪽은 마을에서 관리하고, 계량기 안쪽은 집주인이 직접 관리하는 게 규약이다. 수도계량기가 계속 돌아간다는 건 집안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뜻이다. 물이 어디에서 새는지 찾을 수 없어 수도계량기에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수도관을 교체하기로 작정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혼자 땅을 파려니 쉽지 않다. 마침 동네 청년이 있어 일당을 주고 부탁해서 둘이 함께 땅을 팠다. 땅만 파면 나머지는 어렵지 않다. 수도관이 얼지 않으려면 최소 90센티미터 이하로 묻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깊게 파는 건 너무 힘들어 적당히 파고 관을 묻었다. 마당에서 수도관이 들어가는 곳은 보일러실인데, 그.. 2022. 11. 21.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집을 완공한 때가 2005년이었고, 이 상태로 6년이 지나서, 마당 가장자리와 현관 앞에 데크 공사를 했다. 이 사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2010년 7월에 돌아가셨고, 이곳, 시골에 내려와 8년을 사셨다. 내 생각에, 어머니는 시골에 내려와 사시는 동안 퍽 행복하셨다고 생각한다. 마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원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셨고, 어머니는 또래 노인들과 쉽게 어울렸고, 꽤 인기 있는 할머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똥이 할머니'네 가족으로 알려져 덕을 많이 봤다. 보통,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어머니가 우리를 끌어안고 사셨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집안 일, 청소, 음식, 빨래 등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집안 일.. 2022. 11. 21.
016_나무벽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다 016_나무벽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다 단독주택에 살다보면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마치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처럼, 몇 년 주기로 필요한 작업을 하지 않으면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 가운데 '집 관리'를 따로 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만큼 집을 관리하는 일은 힘들고 어려우며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단독주택에 사는 이유는, 그런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을 관리하는 일을 고생으로 여기지 않고, 생활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태도도 중요하다. 우리집은 이제 짓고 나서 10년이 넘어가면서 정기적인 관리의 필요가 생겼는데,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던 것은.. 2022. 11. 21.
015_현관 초인종, 도어폰, 인터콤을 찾아서 015_현관 초인종, 도어폰, 인터콤을 찾아서 손님이 오면 현관에 매달린 초인종을 누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집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가 달려 있는 초인종이 고장났다. 고장이 났다고는 하지만, 뜯어서 보니 내부가 습기 때문에 물이 생겨서 스피커하고 기판이 젖어 있는 것을 보니 그 부분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전선끼리만 연결하면 초인종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앞부분을 교체하거나, 앞부분을 떼어내고 습기가 생기지 않을 간단한 제품으로 바꾸면 카메라 기능은 사용하지 못해도, 초인종 소리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현관의 카메라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또 사용할 이유도 없었다. 그저 초인종 소리가 나면 무조건 문을 열어주었으니. 어떻든, 집에 택배가 오거나, 손님이 오.. 2022. 11. 21.
014_집짓고 1년이 지나서 014_집짓고 1년이 지나서 2005년 8월에 입주했고, 살기 시작해 1년이 채 안된 2006년 5월의 집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시골에서 살던 경험이 없어서 모든 것이 어설프고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시골 내려오기 전에는 줄곧 아파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내 집'이긴 했어도 '관리'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파트는 집이면서도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선택하고, 아파트에 사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아파트의 편리함을 버리고 시골의 단독주택을 선택했다. 그러면서도 단독주택에 살아 본 경험이 없어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새집 느낌이 난다. 노출콘크리트는 깨끗하고, 전면의 적삼목도 새것 그대로다. 집 주변에 잡다한 것들이 ..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3_마당 파고라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13_마당 파고라 만들기 마당에 오래된 나무로 긴의자를 만들어 둔 것이 2006년이었고, 그 후 마당은 거의 변화가 없다가 2008년에 마당에 파고라를 만들기로 했다. 파고라는 마당에 그늘을 좀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구상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2008년에는 형편 없는 실력이어서, 무언가를 만들기는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파고라도 지금 다시 만들면 훨씬 잘 만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 당시에는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 해서 만들었는데, 지금 보면 생각이 짧아서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2008년 봄. 긴의자가 있는 곳에 기둥을 세우고, 파고라 지붕을 얹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기둥의 초석은 콘크리트 기초인데, 여기에 4*4 목재가 들어가는 철제가 연결되어 있다. 제대로 하려면..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2_현관방범문 설치 집짓기를 말하다_012_현관방범문 설치 시골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시골의 방범을 의심한다. 시골에서 살기 싫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깜깜한 밤이 무섭다, 문화생활(소비생활이겠지)을 할 수 없다, 아이들 교육(사교육이겠지)을 할 수 없다, 교통이 불편하다, 왠지 더럽고 지저분할 것 같다 등등 이유는 많은데, 대개의 경우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거나, 왜곡된 선입견이다. 오히려 시골은 밤이 깜깜해서 달빛, 별빛이 더 밝게 빛나고, 치안도 안전하다. 밤에는 깜깜하고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잘 들린다. 교통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마을 버스 시간과 전철 시간을 잘 맞추면 그리 불편하지 않게 나들이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범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경우, 마을에 도둑..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1_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 집짓기를 말하다_011_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 집짓기를 하다 말고, 뜬금없이 시골 아이들 이야기를 하느냐고 의아하실 분도 있겠다. 1편과 2편에서도 말했듯, '집짓기'라는 행위가 단지 '건축'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건축'은 집을 짓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극히 일부분일 뿐, 집을 짓는다는 의미는 우리의 삶을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 생활, 하루하루의 나날과 이웃들과의 관계가 모두 '집짓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골에서 집을 지으려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그 가운데 중요한 내용이 바로 아이의 생활 환경이었음은 분명하다. 도시에서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사교육을 시작할 것이다. 피아노학원, 영어학원, 태권도학원, 발레학원...초..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0_태양광 전기 발전의 실체 집짓기를 말하다_010_태양광 전기 발전의 실체 2005년 8월에 준공해 입주한 이후, 우리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기요금이었다. 심야전기 요금은 차치하고 일반 전기요금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집을 설계하던 2003-2004년 무렵만 해도 LED 전구에 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태양광 발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즉, 우리집을 설계할 때, 전기와 관련된 내용들은 거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뜻이다. 전기를 어떻게 하면 아낄 수 있는지, 전기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설계, 구조적인 계산 등이 모두 빠졌다는 뜻이다. 여담이지만, 전기공사를 하기 전에 시공업자와 전기공사를 하는 업자에게 내부 네트워크 단자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지만, 그들은 그 말이 무엇인지조차 알아듣지 ..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9_고재로 벤치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09_고재로 벤치 만들기 2006년 초, 마을에서 방앗간을 헐었는데 그때 나온 나무를 앞집에서 사 두었다. 앞집은 남자 혼자 살고 있었는데, 그 역시 외지에서 들어 온 사람 같았다. 우리도 마을에 들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여서 먼저 들어와 살고 있는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만 그의 집 마당에 고재가 쌓여 있고, 그것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서 머지않아 땔감으로 사라질 운명에 있었다. 나는 그 남자에게 고재를 팔라고 했다. 남자도 좋다고 했고, 얼마를 원하느냐고 했더니 6만원을 달라고 했다. 나는 돈을 지불하고 나무를 마당에 가져다 놓았다. 5월달에 마당으로 가져 온 고재는 몇 달을 그 자리에 있었다. 당장 무엇에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재..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8_야외테이블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08_야외테이블 만들기 목공은 남자의 로망이다. 여성을 폄하하거나 성차별적 발언을 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힌다. 남자들은 아이때부터 무언가를 끊임없이 부수고, 다시 만들고, 조립하고, 해체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남성'의 특성일 수 있다. 장난감도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대체로 그렇다. 나 역시 따로 목공을 배운 적은 없지만, 무언가를 뚝딱거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손재주가 있거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고, 젊었을 때 한동안 자형을 따라다니며 배관 공사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무언가를 만든 첫 기억은, 90년대 초반, 산본신도시에 아주 작은 아파트를 ..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7/현관 앞 고치기 집짓기를 말하다_007/현관 앞 고치기 집을 짓고 입주한 지 채 일년이 되지 않아 집에서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현관 앞이었다. 현관은 사람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일단 편해야 한다. 그런데 몇 달 생활을 해보니, 현관 앞부분의 공간이 너무 좁아서 불편했다. 처음에는 목수들이 해놓은 그 상태를 별 생각 없이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이 상태로 계속 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다시 시공업자를 불러서 고쳐달라고 말하는 것도 아닌 듯 해서, 그냥 나 혼자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진 2006년 4월 중순, 마침내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한 이후 줄곧 드나들었던 현관의 모습. 계단은 모두 세 개인데, 계단 끝의 맞춤을..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을 짓고 10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마당이었다. 지금은 제법 시간이 쌓여 있는 마당처럼 보이지만, 처음 집을 지었을 때는 마당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골에서 집을 지을 때, 어떤 사람은 집과 마당을 처음부터 계획해 꾸민다. 예산이 넉넉한 사람들은 자기가 머리를 쓰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집이든 마당이든 멋지게 만들어 주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걱정할 이유가 없다. 새 집을 짓고, 아름답게 가꿔 놓은 정원까지 일습으로 장만해서 입주를 하는 기분은 건축주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멋진 그림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시골에 내려와서 집짓기까지 빠르게 결정을 한 경우, 게다가 도시에서만 살아서 단독주택을 짓는..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5, 집짓기 과정 집짓기를 말하다_005, 집짓기 과정 2004년 10월, 마침내 집짓기 공사를 시작했다. 2003년 봄에 이곳 양평으로 이사해서, 전세집을 얻지 못해 문호리에 있는 신축 연립을 사서 들어갔다. 아이는 20리 떨어진 정배분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우리 부부는 서울로 출퇴근했다. 문호리만 해도 면소재지여서 약간의 도시 냄새가 나는 곳이다. 대도시에서 시골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약간의 완충지대를 거쳐서 들어갔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다행한 일일 수 있었다. 문호리에 사는 동안 건축가와 집의 설계에 관해 협의하고,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고, 설계가 완성된 다음에는 건축가가 소개한 시공업자와 우리가 찾아낸 시공업자들을 만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집짓기에서 가장 흥미롭고, 마음 설레는 시간이 바로 건축공사를..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004_땅 매입과 건축설계 집짓기를 말하다_004_땅 매입과 건축설계 우리가 처음 땅을 보러 왔던 곳은 정배리였는데, 그 뒤로 서종면의 여러 곳에 있는 땅을 보러 다녔다. 나는 10년쯤 전에 처음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결혼하면서 아내와 함께 아파트를 샀지만 땅을 사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이었다. 물론 시골로 이주하는 것도, 집을 짓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우리는 가능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사기를 당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겠지만, 부동산 문제는 늘 골치아프고 속을 썩이기 마련이라고 주위 사람들이 충고를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땅의 위치는 아이가 학교를 걸어다닐 수 있고, 어머니가 마을 노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정도로, 마을에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마을에 학교가 있.. 2022. 11. 20.
집짓기 전후의 생활 집짓기 전후의 생활 집짓기는 곧 삶의 과정이라는 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집을 짓게 된 전후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왜 시골로 이주를 하게 되었는지, 집을 짓게 되기까지 어떤 경로를 걸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의 선택이 대단한 각오를 한 결과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에게 각별히 인식될 만한 의미있는 과정을 겪은 것도 아니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가족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평범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주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2003년을 전후로 우리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거의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 우리의 삶을 바꿔놓고야 말았다. 미세한 징..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시골로 이사와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꼭 십년이 되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고, 세월이 흐른 만큼, 내 생각과 생활도 바뀌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 시골에 관해 아무 것도 아는 것 없이 무작정 귀촌을 했고,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제 겨우 시골생활에 관해 조금 알 것 같다. 집짓는 이야기를 하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집짓는 것은 곧 우리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짓기가 단지 건물을 어떻게 올리고, 평당 가격이 어떻고, 인테리어가 어떻고 하는 물질적 수준에 머문다면, 그것은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살다 보니, 집을 짓고, 집을 관리하.. 2022. 11. 20.
혁신적인 집개조 프로젝트 혁신적인 집개조 프로젝트-주차장+도서관 만들기 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를 둘러보면서, 새로운 제품들, 아이디어를 보다 그동안 묵혀두었던 주차장 문제를 떠올렸다. 예전에도 비슷한 생각이 떠오르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떠올랐던 마당의 개조를 종합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두 대의 차를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도서관을 만들어 집안에 있는 책을 바깥으로 빼내자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주차장 옆에 작업실과 창고를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 아내와 나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과감하게 마당의 끝부분을 파내기로 했다.마을의 주도로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보이는 우리집 전경. 눈높이로 보면 이런 상태로 보인다. 왼쪽의 전신주는 통신용 전신주로, 인터넷 광케이블과 전화선이 함께 들어오고 .. 201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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