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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16

잠 - 일상이 공포가 될 때 잠 - 일상이 공포가 될 때 갑자기 수면장애가 생긴 현수의 수면 행동을 보게 된 수진은 무섭고 걱정이 많아진다. 수진은 출산이 가까운 임산부라는 핸디캡이 있고, 다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안과 걱정이 늘어나면서 이 영화가 공포 속으로 들어갈 여건을 제공한다. 현수가 수면장애를 앓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배우로 활동하지만 단역에 불과한 배우로, 늘 불안한 상태로 일하는 조건과 낮은 임금에서 오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고, 가정을 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아내가 임신해 곧 아기를 낳으면, 아이를 키워야 하는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이 뻔히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어서 현수는 마음이 불안하다. 불안하기는 수진도 마찬가지. 남편 현수를 사랑하.. 2023. 12. 17.
장화, 홍련 장화, 홍련 다시 봤다. 공포의 뿌리에는 깊은 슬픔이 고여 있다. 이 작품에서 슬픔의 근원은 돌이킬 수 없는 고통-엄마와 동생의 죽음-이고, 그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아버지다. 여기서 아버지는 가족 관계를 파탄낸 주범이자, 남성 가부장제의 전형으로, 자기 욕망을 위해 아내와 자식(딸들이다. 아들이었다면 과연 버렸을까)을 버렸다. 이 작품의 비극은 수미의 트라우마를 표현하고 있지만, 정작 아내와 막내딸을 죽게 하고, 큰딸을 미치게 만든 아버지는 멀쩡한 데 있다. 가해자는 멀쩡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도 않고, 오히려 젊은 여자-제자이자 간호사-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피해자인 수미는 죽음보다 더 큰 공포와 괴로움과 슬픔에 갇혀 질식하고 있다. 이건 잔혹한 부조리극이고, 비틀린 관계와 공간에서 앞으.. 2023. 5. 17.
비바리움 비바리움 저예산으로 만든 미스터리, 공포, SF 영화. 매우 적은 예산으로 만든 영화여서 등장인물도, 촬영도 최소한의 인물과 공간에서 제작했다. 영화의 주제와도 맞는 설정인데, '비바리움(vivarium)은 라틴어로 '연구나 관찰 목적으로 동물, 식물을 일정한 공간에 가두어 두고 사육하는 것'을 뜻한다. 제목이 곧 영화의 주제인데, 이 주제를 알고 봐도, 영화가 의미하는 알레고리는 꽤 의심심장하다. 줄거리 역시 매우 단순해서 한 젊은 커플이 집을 구하려다 주택단지를 분양하는 사무실의 직원과 함께 주택단지에 있는 집을 둘러보는데, 분양 사무실 직원이 사라지고, 두 사람은 출구를 찾지 못해 갇히고, 그곳에서 살다 결국 죽게 되는 결말이다.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다. 다만, 이 과정에서 관객이 읽을 수 있는.. 2023. 1. 12.
미저리 미저리 아주 오래 전 이 영화를 봤는데, 극장에서 봤는지, 비디오테이프로 봤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30년 가까이 된 영화여서 젊었을 때 본 영화로, 그때만 해도 이 영화를 스릴러, 공포 영화로 기억했고, 극중 주인공 애니 윌크스가 미치광이 싸이코패스라고만 알았다. 주인공인 작가 폴 셀던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시골의 단골 호텔에서 마지막 작품을 쓰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에 폭설에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한다. 그를 살린 사람은 애니 윌크스. 작가의 소설을 모두 읽었고, 작가를 사랑하는 열성 팬인 애니의 극진한 보호를 받는 폴,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극적으로 변한다. 영어 교사이자 작가인 잭 토렌스는 겨울 동안 문을 닫는 '오버룩 호텔'을 관리하는 일을 맡기로 하고, 아내 웬디와 아들 대니와 함께 '.. 2022. 5. 4.
높은 풀 속에서 넷플릭스. 높은 풀 속에서 스티븐 킹과 그의 아들이 쓴 단편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출산을 앞둔 베키와 그의 오빠는 차를 타고 가다 우연히 선 곳에서 소년의 목소리를 듣는다. 키 큰 풀이 무성한 풀밭의 안쪽이었고, 소년은 절박하게 도와달라고 외친다. 베키와 오빠는 소년을 찾으러 들어가고, 밖으로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한다. 살아 있는 사람은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악령이 깃든 풀숲에서 이들은 생을 거듭하며 죽임을 당하고, 살아나길 반복한다. 베키와 오빠가 풀속으로 들어오기 전에 소년의 가족이 들어오고, 소년은 베키의 남자친구 목소리를 듣는다. 베키의 남자친구는 실종된 베키를 찾으러 왔다 베키의 차를 발견하고, 베키의 목소리를 듣고 들어오는데, 이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시공간의 뒤틀림 속에서 죽기도 하고, .. 2019. 10. 10.
[영화] The Village The Village '식스 센스'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04년 작품.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괴물과 주민들 사이에는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 2017. 6. 18.
<영화> The Visit The Visit 나이트 샤말란 감독. 흔히 '공포영화'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기괴함, 불쾌함, 음울함과 같은 어둡고 암울한 장면이 없는, 밝고 유쾌한 공포영화라고 하면 어폐가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다.두 명의 어린 주인공은 늘 밝고 유쾌하며 똑똑하다. 누나와 남동생은 엄마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어렸을 때 집을 나갔다. 엄마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을 안 두 아이는 엄마에게 남자친구와 여행할 것을 권하고, 자신들은 처음으로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그 과정을 모두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간다.화면은 밝고 경쾌하며 아름답다. 공포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참 드문 경우다. 두 아이의 여행과 그 과정을 찍는 카메라는 아마추어 영화의 장면처럼 흔들리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2016. 1. 2.
<영화> Savaged Savaged 영화 제목을 보면, Savaged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Avenged가 오리지널 제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목의 차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데, 영화 내용을 보면 Avenged가 더 타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한글 제목으로는 '흉폭'이라고 했는데, 이건 참 무식한 제목이다. '흉폭'이라고 쓴 것은 아마도 한문이 兇暴라고 쓰고, '흉'과 '폭'자를 그대로 쓰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는 '흉포'라고 읽고 써야 한다. 이 단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이상하다. 대개의 공포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청각장애가 있는 여주인공 조이는 남자 친구를 찾아가기 위해 남부 텍사스를 지나고 있었고, 우연히 쫓기고 있던 인디언을 발견하고 도와주려 한다. 하지만 인디.. 2015. 11. 3.
<영화> The Conjuring The Conjuring 아이들, 그것도 딸만 다섯이에요. 아이들 방만 세 개가 필요하고, 부부 침실에 거실, 주방, 가족실과 창고가 딸린 집을 도시에서 구하기에는 돈이 너무 부족했어요. 사랑하는 예쁜 딸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도록 하려고, 집값이 싼 곳으로 이사했어요. 읍내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스쿨버스도 다니고, 집 바로 앞에는 호수도 있고, 무엇보다 집이 넓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방이 다섯 개에 가족실, 남편의 서재, 커다란 주방, 화장실이 세 개가 있어서 이제 집 때문에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지요. 하지만, 이 집을 사려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고, 남편 수입으로는 너무 빠듯해서 늘 돈 때문에 걱정이에요. 아이들은 커가고, 큰 아이는 곧 대학에 진학해서, 입학금이며, 등록금이 몫돈으.. 2015. 10. 28.
<영화> 깊은 밤 갑자기 깊은 밤 갑자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 아주 오래 전에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보니 1981년 작품이었다. 그때 봤더라도 30여년 전 작품이니 오래 되기 했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그보다 더 오래된, 흑백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동안 마지막 장면만 기억하고 영화 제목을 몰랐다가, 오늘 다시 보니 이 영화였다. 특히 주연인 김영애 씨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김영애 씨 때문에 이 영화라는 걸 알았다. 그때는 이 영화가 단순한 공포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이 영화에서 읽을 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선희(김영애)는 대학교수의 아내로, 전원주택에서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남편은 나비를 전공하는 생물학 교수여서 지방에 자주 내려가고, 집을 .. 2015. 8. 18.
<영화> The Clinic The Clinic 영화 '더 클리닉'을 보다. 호주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어디까지가 실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임산부를 납치해 아기를 돈받고 파는 범죄는 현실 속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는 말하자면 '경쟁력 있는 아기'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명의 임산부를 죽고 죽이게 만드는 공포영화 내용을 하고 있지만, 이 메타포를 현실에 적용하면, 아기가 엄마 배에 있을 때부터, 생존경쟁은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또한,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모성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깜짝 놀랄 공포나 극도의 잔인함은 없지만 무서운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을 듯. 별 두 개 반.------------.. 2015. 7. 25.
<영화> Hostel: Part III Hostel: Part III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해 4명의 청년들이 라스베거스로 총각파티를 떠난다. 카지노에서 돈도 많이 따고, 기분이 좋은 이들은 그곳에서 만난 여자들과 총각파티를 벌인다. 하지만 친구 한 명이 실종되고, 그들을 찾아나선 친구들도 위험에 빠진다. 영화의 무대는 슬로바키아가 아니라 미국, 그것도 자본주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거스다. 라스베거스에 놀러 온 사람들 가운데 실종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물론 영화에서), 그렇게 사라진 사람들은 부자들의 비밀 모임에서 살해당하는 구경거리가 된다. 즉, 제물로 바쳐지는 것이다. 이번에는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살인자의 행동에 돈을 거는 도박까지 추가되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구경하는 잔혹함과 함께 사람의 죽음.. 2015. 7. 12.
<영화> Hostel part2 Hostel part2 슬래시, 고어 잔혹 영화. 절대 19금, 비위 약한 사람은 절대 보면 안 됨.역시 영화는 시리즈로 만들수록 내용이 부실해지나보다. 1편에서의 미스테리가 '공포'로 남아 있었다면, 2편에서는 모든 배경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또한 상품을 구매하는-사람을 죽이는-자들이 돈 많은 자들임을 확실하게 밝히고 시작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철저하게 계급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내용이다.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착취를 당하는 입장이다. 그들은 자신의 노동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데, 노동을 할 수 없게 되는 노동자는 곧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즉, 자본가는 노동자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가 가지고 있는 자유는 오직 '굶어죽을 자유' 밖에는 없.. 2015. 7. 12.
<영화> Hostel Hostel 최근 발생한 용인 모텔 살인사건 용의자가 본 영화라고해서 인터넷에 급격히 퍼지고 있는 영화. 강력한 고어물, 19세 미만 절대 시청 금지.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일라이 로스'인데, 영화배우로 '데쓰 프루프'와 '바스타드, 거친녀석들'에도 출연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가 이 영화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포 영화를 만들 정도로 공포 영화광이고, 그가 감독한 세 편의 영화가 모두 슬래시, 고어영화들이다. 이 영화는 영상도 잔혹할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사람을 살해하는 배경 자체가 더 잔혹하다.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것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든 것은 상품이 된다'는 자본주의의 가장 잔혹한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모.. 2015. 7. 11.
<영화> Evil Dead 2013 Evil Dead 2013 산속 외딴 집에 몇 명의 젊은이가 모인다. 모두 친구들인 이들은 친구의 여동생(미아)이 마약 중독으로 괴로워하고 있어, 마약을 끊도록 도와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은 마루바닥에 지하로 통하는 문을 발견하고, 그곳에 들어가는데, 역겨운 냄새와 함께 그곳에는 종교 의식을 치룬 듯한 흔적이 발견되고, 가시철망으로 감싼 책이 발견된다. 호기심 많은 친구가 그 철망을 끊고 책을 펼쳐보는데, 자기도 모르게 주문을 외워 귀신을 부른다. 그때부터 악령이 친구들의 몸속으로 들어와 서로를 해치는데...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를 리메이크 한 영화.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 '이블 데드'는 이미 몇 편의 시리즈로 나와 있을만큼 유명한 호러, 슬래시, 고어무비. '이블 데드'.. 2015. 7. 9.
<영화> 불신지옥 불신지옥 공포영화로는 꽤 잘 만든 영화. 출연하는 배우들도 모두 일류 배우들인 점이 '공포영화는 B급 영화'라는 일반론과 거리가 있음. 을 만든 이용주 감독 작품. 제목만 보면 '개신교'와 관련된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신교를 포함한 '종교' 일반에 관한 내용이며, 특히 '광신', '미신', '집착' 등의 단어를 주제어로 사용할 수 있겠다. 주인공 희진은 서울에서 자취하며 혼자 대학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지방에는 엄마와 여동생이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동생 소진의 이상한 전화와 함께 엄마가 전화해서 동생이 실종되었다고 말한다. 동생을 찾기 위해 집으로 내려간 희진은 동생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단순 가출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하지만 엄마와..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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