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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동기6

왕십리에서 외식 2013-07-28 동무들과 함께 왕십리에서 내가 처음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들은 곳은 버스 안이었다. 그 버스는 왕십리를 지나고 있었고, 나는 어떤 문고본을 읽으면서 그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노래가 좀 웃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흥국은 이 노래로 유명가수가 되었고, 지금도 이 노래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가 나중에 부른 '59년 왕십리'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이 노래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 '왕십리 밤거리에 구슬프게 비가 내리면...'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나는 '호랑나비'보다 더 좋아한다. 김흥국은 되지도 않게 정몽준 뒤를 쫓아다니며 축구협회니, 정치니 따위를 하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 되었지만, 그가 부른 노래는 남았으니, 그도 나름 성공한 인물이긴 하다. 그가 '59년 왕십리'라는 노래를.. 2023. 3. 26.
양평읍 돼지갈비 2013-01-26 양평읍 돼지갈비 - 물레방아집 점심. 같은 양평에 사는 동무이자, 군대 동기 부부와 오랜만에 식사를 했다. 이 동무는 비록 군대에서 만났지만,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까운 동무로 만나고 있어서 형제나 다름 없다. 그나 나나 살아가기가 만만찮은 세상을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고는 있지만, 적어도 믿을 만한 동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오랜만에 군대이야기도 하고, 다 자란 딸들 이야기도 하고,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젊었던 시절의 이야기도 하고, 앞으로는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제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막연하고 턱없는 희망일지 모르지만, 그런 믿음이 조금씩 생긴다. 내 동무는 양평토박이이고, 선량하고, 누구에게나 베풀 줄 아는,.. 2022. 12. 7.
40년, 추억 여행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군대 동기들과 여행했다. 이 여행기는 2박 3일의 여행기이면서도, 내가 그동안 썼던 군대 이야기, 동기들과의 추억을 모두 모은 종합편이 되겠다. 과거 이야기도 중간에 삽입되어 있음을 미리 알린다. 올해 2021년 12월 말이면 나와 동기들이 복무했던 '27사단'이 사라진다. 부대 편재가 7사단으로 통합되면서, 27사단은 이름이 없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동기들이 만60세, 즉 회갑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군입대 만39년이 되는 해여서 이것을 기념하는 동기여행을 계획했다. 우리는 단체 티셔츠, 조끼, 모자 등을 미리 준비했으며, 강원도 속초에 리조트를 예약해 두었다.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네 명만 함께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한계는 있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여행.. 2022. 11. 17.
2006-군대동기 2006년 5월 말.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친구와 함께. 명동성당에서 선임하사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 우리가 전역을 하고도 23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었다.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동무들. 군대가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는 고마운 동무들이다. 우리들 82년 4월 군번들은 부대에 있을 때부터 인원도 많았고, 보직도 다양해서 4월 군번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인맥이 형성되었다. 우리들은 선임하사들과 사이가 좋았고, 고참들과도 잘 지냈다. 전역을 하고도 선임하사들과 꾸준히 연락을 했으며, 선임하사들도-말로만 그런지는 몰라도-자신들의 군복무 기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병사들이 82년 4월 군번들이라고 했다. 그렇게 연락을 하고 지내던 선임하사.. 2012. 2. 23.
2001년-군대 모임 2001년 8월, 무더운 여름날, 양평에서 군대에 있을 때 인연을 맺었던 선임하사와 동기들이 모였다. 1984년에 전역했으니 이때만 해도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반가웠다. 우리들 4월 군번은 다른 기수들과 다른 독특한 면이 있었다. 멀리까지 가자면, 우리 세대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에 속한다. 우리 나이대의 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결국, 군대에서도 우리는 '멘셰비키'가 되었고, 그 숫자만으로도 다른 기수를 압도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우리 부대에서, 우리 4월 군번은 중요한 보직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었다. 인사, 의무, 군수, 취사 등 권력을 쥔 자리에 있었고, 우리들끼리 단합도 잘 되는 편이어서, 어느 정도 고참이 되었을 때는, 우리 군번들만의 .. 2011. 12. 15.
1980년대-13 행당동 동무의 집에서 찍은 사진. 셋이 항상 몰려다니며 질리지도 않고 놀았다. 먹고 사는 문제는 늘 목구멍까지 차 올라 있었지만, 그래도 청춘의 한 때를 마냥 억압하기에는 우리는 철이 없었고, 이렇게 동무들이 너무 좋았다. 우리는 여행도 다니고, 장사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젊은 한 때를 보냈다. 가지 않아도 될 군대를 갔지만, 가장 큰 행운은 이 동무들을 얻은 것이다. 201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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