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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21

건물 외벽 사이딩 교체 9월 12일에 외벽 고압 세척을 마치고, 일주일 뒤에 외벽 사이딩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공사는 모두 사흘이 걸렸고, 깔끔하고 완벽하게 마쳤다. 외벽 사이딩 상태는 건물 외벽의 오염과 함께 집이 오래되고 낡았다는 걸 잘 보여준다. 외벽 청소를 하니, 집의 외관이 깨끗해졌는데, 외벽 사이딩이 오래되고 지저분해서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태였다. 외벽 사이딩 자재는, 지난번 데크 공사를 하려고 목재상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외벽 자재 샘플을 봤고, 요즘 외벽 사이딩 자재가 퍽 잘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재는 우리가 직접 구입하고, 일은 목수에게 맡기기로 했다. 작업 첫 날은 외벽 사이딩을 철거하는 걸로 시작했다. 2층 건물이라 사다리는 위험해서 작업할 수 없고, 비계(아시바)를 세워야 하는데, 비계 .. 2023. 10. 3.
외벽 청소, 고압세척 마당 데크와 현관 앞 데크 공사를 마치고, 집과 붙어 있는 데크 공사를 하기 전에 외벽 청소와 외벽 사이딩 교체 작업을 먼저 했다. 외벽 청소는 약 10년 전에 하고는 지금까지 그대로였고, 외벽 사이딩은 집 지을 때 붙인 상태로 낡았다. 외벽 청소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예전처럼 노출콘크리트를 갈아내고 발수제를 뿌리는 방법으로 하는 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다 '고압 세척'에 관해 알게 되었다. 우리집 외벽의 오염 정도를 보면, 고압 세척으로 깨끗하게 청소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일단 '고압 세척'을 한 다음,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고압 세척'을 하는 업체들 몇 곳에 연락을 했는데, 부르는 비용이 천차만별이었다. 마침 운 좋게도 이웃 마을에 있는 회사가 .. 2023. 10. 3.
데크 리모델링 공사 집을 짓고 처음 데크 공사를 한 때가 2012년이었다. 이 기록은 아래 링크에 있다. https://marupress.tistory.com/2887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집을 완공한 때가 2005년이었고, 이 상태로 6년이 지나서, 마당 가장자리와 현관 앞에 데크 공사를 했다. 이 사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2010년 7월에 돌아 marupress.tistory.com 데크를 만들고 11년이 지나면서 데크 상판이 썩고, 비틀리고, 갈라지면서 더는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꾸준히 관리를 잘 했다면 데크 수명도 늘어났을텐데, 게으른 탓으로 데크 상태가 조금 더 일찍 나빠졌다. 2012년에 새로 만든 데크는 물론, 처음 집 지을 때 만든 집.. 2023. 10. 3.
뮤지엄 산과 안도 타다오 태풍이 지나고, 다시 폭염이 이어지는 날,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에 다녀왔다. 모처럼 아내와 둘이 온종일 데이트를 해서 좋았고,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처음 가 본 것도 의미 있었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알게 된 건, 집에서 '뮤지엄 산'까지 오가는 길이 매우 편했다는 점이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인터체인지(두물머리IC)가 생겼는데, 여기서 출발하면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제2영동 고속도로 바꿔 탄 다음, 서원주IC에서 내리면 가까운 곳에 '뮤지엄 산'이 있다. 오가는 길이 전혀 막히지 않고, 1시간 운전해서 도착할 수 있으니 교통은 꽤 훌륭하다. '뮤지엄 산'은 '오크밸리' 안에 있는데, 서원주IC에서 '오크밸리'로 가는 중간에 음식점과 카페가 그렇게나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지도로.. 2023. 8. 17.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400쪽 넘는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힌다. 그가 작업했던 많은 건축물의 사진과 스케치가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전문적인 건축이론이 없어 내용도 쉽다. 이 책은 안도 다다오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알게 되었던 안도 다다오가 아닌, 본인의 성장과 건축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과장됨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대학을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핸디캡인 한편, 그를 더욱 뛰어난 건축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가능한 일일까. 우리나라 건축가 대부분은 안도 다다오에게 빚지고 있음을 인정할 것이다. 물론 안도 다다오 역시 르 코르뷔지에나 루이스 칸과 같은 건축가의.. 2022. 11. 22.
029_마음에 드는 집, 짓고 싶은 집 029_마음에 드는 집, 짓고 싶은 집 시골 내려와 집을 짓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살면서 집다운 집에 살아본 경험은 아파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단독주택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1991년까지 산동네 허름한 단칸방에서 살다 1992년 산본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때부터 시골로 내려오기 전인 2003년까지 산본과 부천 중동의 신도시 아파트에서 살았다. 2003년부터 준비해 2005년에 집을 짓고, 새집, 생전 처음 갖는 시골의 단독주택을 내집으로 갖게 되면서,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인터넷에서 잘 지은 집, 멋진 건축 디자인으로 지은 단독주택을 많이 찾아봤다. 요즘은 넷플릭스에서도 단독주택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고, 세계 곳곳에 있는 훌.. 2022. 11. 21.
019_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몇 가지 방법 019_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몇 가지 방법 도시와 시골의 다른 점은 많다. 도시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양평의 작은 마을에서 10여 년 사는 동안, 늘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살았지만, 최근 좋은 이웃을 만나면서 ‘이웃’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시골 살면서도 늘 이웃과 어떻게 소통하고, 마을의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마을 사업’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살다가 최근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난 4월 25일(토)에 정배리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장터’가 열렸다. 모두 세 가지 형태의 장터였는데, 하나는 ‘배꼽마당(컨테이너 작은 도서관)’ 앞에서 열리는 정배학부모들의 장터로, 이 장터는 이미 몇 번 열렸다. 다른 하나는 젊은 예술가들이 하는 ‘듣보잡 식당’으로 .. 2022. 11. 21.
014_집짓고 1년이 지나서 014_집짓고 1년이 지나서 2005년 8월에 입주했고, 살기 시작해 1년이 채 안된 2006년 5월의 집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시골에서 살던 경험이 없어서 모든 것이 어설프고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시골 내려오기 전에는 줄곧 아파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내 집'이긴 했어도 '관리'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파트는 집이면서도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선택하고, 아파트에 사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아파트의 편리함을 버리고 시골의 단독주택을 선택했다. 그러면서도 단독주택에 살아 본 경험이 없어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새집 느낌이 난다. 노출콘크리트는 깨끗하고, 전면의 적삼목도 새것 그대로다. 집 주변에 잡다한 것들이 ..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3_마당 파고라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13_마당 파고라 만들기 마당에 오래된 나무로 긴의자를 만들어 둔 것이 2006년이었고, 그 후 마당은 거의 변화가 없다가 2008년에 마당에 파고라를 만들기로 했다. 파고라는 마당에 그늘을 좀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구상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2008년에는 형편 없는 실력이어서, 무언가를 만들기는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파고라도 지금 다시 만들면 훨씬 잘 만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 당시에는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 해서 만들었는데, 지금 보면 생각이 짧아서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2008년 봄. 긴의자가 있는 곳에 기둥을 세우고, 파고라 지붕을 얹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기둥의 초석은 콘크리트 기초인데, 여기에 4*4 목재가 들어가는 철제가 연결되어 있다. 제대로 하려면..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2_현관방범문 설치 집짓기를 말하다_012_현관방범문 설치 시골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시골의 방범을 의심한다. 시골에서 살기 싫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깜깜한 밤이 무섭다, 문화생활(소비생활이겠지)을 할 수 없다, 아이들 교육(사교육이겠지)을 할 수 없다, 교통이 불편하다, 왠지 더럽고 지저분할 것 같다 등등 이유는 많은데, 대개의 경우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거나, 왜곡된 선입견이다. 오히려 시골은 밤이 깜깜해서 달빛, 별빛이 더 밝게 빛나고, 치안도 안전하다. 밤에는 깜깜하고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잘 들린다. 교통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마을 버스 시간과 전철 시간을 잘 맞추면 그리 불편하지 않게 나들이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범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경우, 마을에 도둑..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9_고재로 벤치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09_고재로 벤치 만들기 2006년 초, 마을에서 방앗간을 헐었는데 그때 나온 나무를 앞집에서 사 두었다. 앞집은 남자 혼자 살고 있었는데, 그 역시 외지에서 들어 온 사람 같았다. 우리도 마을에 들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여서 먼저 들어와 살고 있는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만 그의 집 마당에 고재가 쌓여 있고, 그것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서 머지않아 땔감으로 사라질 운명에 있었다. 나는 그 남자에게 고재를 팔라고 했다. 남자도 좋다고 했고, 얼마를 원하느냐고 했더니 6만원을 달라고 했다. 나는 돈을 지불하고 나무를 마당에 가져다 놓았다. 5월달에 마당으로 가져 온 고재는 몇 달을 그 자리에 있었다. 당장 무엇에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재..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8_야외테이블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08_야외테이블 만들기 목공은 남자의 로망이다. 여성을 폄하하거나 성차별적 발언을 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힌다. 남자들은 아이때부터 무언가를 끊임없이 부수고, 다시 만들고, 조립하고, 해체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남성'의 특성일 수 있다. 장난감도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대체로 그렇다. 나 역시 따로 목공을 배운 적은 없지만, 무언가를 뚝딱거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손재주가 있거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고, 젊었을 때 한동안 자형을 따라다니며 배관 공사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무언가를 만든 첫 기억은, 90년대 초반, 산본신도시에 아주 작은 아파트를 ..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7/현관 앞 고치기 집짓기를 말하다_007/현관 앞 고치기 집을 짓고 입주한 지 채 일년이 되지 않아 집에서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현관 앞이었다. 현관은 사람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일단 편해야 한다. 그런데 몇 달 생활을 해보니, 현관 앞부분의 공간이 너무 좁아서 불편했다. 처음에는 목수들이 해놓은 그 상태를 별 생각 없이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이 상태로 계속 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다시 시공업자를 불러서 고쳐달라고 말하는 것도 아닌 듯 해서, 그냥 나 혼자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진 2006년 4월 중순, 마침내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한 이후 줄곧 드나들었던 현관의 모습. 계단은 모두 세 개인데, 계단 끝의 맞춤을..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을 짓고 10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마당이었다. 지금은 제법 시간이 쌓여 있는 마당처럼 보이지만, 처음 집을 지었을 때는 마당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골에서 집을 지을 때, 어떤 사람은 집과 마당을 처음부터 계획해 꾸민다. 예산이 넉넉한 사람들은 자기가 머리를 쓰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집이든 마당이든 멋지게 만들어 주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걱정할 이유가 없다. 새 집을 짓고, 아름답게 가꿔 놓은 정원까지 일습으로 장만해서 입주를 하는 기분은 건축주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멋진 그림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시골에 내려와서 집짓기까지 빠르게 결정을 한 경우, 게다가 도시에서만 살아서 단독주택을 짓는..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5, 집짓기 과정 집짓기를 말하다_005, 집짓기 과정 2004년 10월, 마침내 집짓기 공사를 시작했다. 2003년 봄에 이곳 양평으로 이사해서, 전세집을 얻지 못해 문호리에 있는 신축 연립을 사서 들어갔다. 아이는 20리 떨어진 정배분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우리 부부는 서울로 출퇴근했다. 문호리만 해도 면소재지여서 약간의 도시 냄새가 나는 곳이다. 대도시에서 시골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약간의 완충지대를 거쳐서 들어갔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다행한 일일 수 있었다. 문호리에 사는 동안 건축가와 집의 설계에 관해 협의하고,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고, 설계가 완성된 다음에는 건축가가 소개한 시공업자와 우리가 찾아낸 시공업자들을 만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집짓기에서 가장 흥미롭고, 마음 설레는 시간이 바로 건축공사를..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004_땅 매입과 건축설계 집짓기를 말하다_004_땅 매입과 건축설계 우리가 처음 땅을 보러 왔던 곳은 정배리였는데, 그 뒤로 서종면의 여러 곳에 있는 땅을 보러 다녔다. 나는 10년쯤 전에 처음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결혼하면서 아내와 함께 아파트를 샀지만 땅을 사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이었다. 물론 시골로 이주하는 것도, 집을 짓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우리는 가능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사기를 당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겠지만, 부동산 문제는 늘 골치아프고 속을 썩이기 마련이라고 주위 사람들이 충고를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땅의 위치는 아이가 학교를 걸어다닐 수 있고, 어머니가 마을 노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정도로, 마을에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마을에 학교가 있..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집이란 무엇인가 집짓기를 말하다_집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서 '집'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하나가 겨우 누울만한 좁은 공간인 쪽방, 닭장집부터 아흔아홉칸 고대광실 한옥집이거나, 백평이 넘는 펜트하우스 최고급 아파트까지 다양한 '집'이 있다. 집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증명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아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은 철저하게 계급적 아이콘이 맞다. 한국에서 중산층은 3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는 기준이 알게 모르게 통용되고 있다. 서양처럼 그 나라의 중산층이라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외국어를 하나쯤 구사하며, 다달이 기부금을 내고, 책을 꾸준히 읽으며, 각종 예술 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관람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우리 사회는 철저히 '물질적'인 기준..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시골로 이사와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꼭 십년이 되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고, 세월이 흐른 만큼, 내 생각과 생활도 바뀌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 시골에 관해 아무 것도 아는 것 없이 무작정 귀촌을 했고,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제 겨우 시골생활에 관해 조금 알 것 같다. 집짓는 이야기를 하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집짓는 것은 곧 우리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짓기가 단지 건물을 어떻게 올리고, 평당 가격이 어떻고, 인테리어가 어떻고 하는 물질적 수준에 머문다면, 그것은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살다 보니, 집을 짓고, 집을 관리하.. 2022. 11. 20.
2009년-집과 마당 2009년 11월 중순.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집과 마당을 찍어봤다. 집은 변함이 없다. 아주 조금씩 낡아가는 건 사실이지만, 눈에 띌 만큼의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돈을 들여 좋은 집을 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잘 안다. 마당 한쪽에 세운 파고라. 걸려 있는 건 시레기. 하늘이 파랗다.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가는 느낌이 꽤 괜찮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 본 우리집. 우리 마을에 노출 콘크리트는 우리집이 유일하다. 마을 어른들은 우리집을 '짓다 만 집'으로 알고 있다. 서재. 모니터만 바뀌었을 뿐, 지금도 똑같다. 변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좋을 때도 있다. 2012. 12. 25.
2004년-2층 거푸집 2004년 11월 중순. 1층 노출콘크리트 작업이 끝나서 외벽의 거푸집을 떼어내고, 2층 거푸집을 세우는 과정. 겉으로 드러나는 곳은 노출콘크리트이고, 흙으로 묻히거나, 바깥에 나무 판넬을 대는 곳은 일반 콘크리트로 되어 있다. 노출콘크리트는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데, 콘크리트 믹서의 농도와 강도를 확실하게 알아보고 주문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이런 부분들은 전문가들이나 알기 때문에, 건축주는 노출콘크리트다 다 똑같은 줄 알지만, 집짓기 전에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된다. 우리가 그런 케이스였다. 물론, 노출콘크리트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시공 경험이 없는 업자에게 맡긴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다. 2012. 1. 23.
2004년-1층 거푸집 2004년 11월 초. 기초 위에 1층 거푸집을 세우다. 거푸집이 올라가면서, 진짜 집을 짓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노출콘크리트용 거푸집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판넬을 써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일반 콘크리트 타설하는 것보다 2배 반 이상 비싸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출콘크리트를 선택했는데, 건축디자인에서 노출콘크리트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201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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