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08
나에게는 귀하고 뜻깊은 사진이다. 병장을 달고 훈련을 나가서 찍은 사진인데, 왼쪽의 인물은 나와 같은날 입대한 동기이자 군번이 3번 차이가 나고, 훈련소부터 쭉 함께 있었던, 그뿐 아니라, 나의 대부이자, 빛과 같은 존재였으며, 여전히 그리운 동무이기도 하다. 의무대에 있던 동기는, 사람이 너무 선하고 밝아서 그를 보고 있으며 마치 밝은 빛이 뿜어져나오는 듯 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 속에서도 빛나고, 사람을 끌어들이고, 늘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람. 동무와 비교하면 나는 늘 어둡고 우울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내가 그를 발견했을 때, 그에게서 나와는 전혀 다른, 빛과 따뜻함을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이다. 동갑에 동기였지만 그는 나의 롤모델이었으며,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2011.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