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당26

야외 테이블 만들기 집짓기를 완성한 2005년 이후 마당에서 사용할 야외 테이블을 몇 번 만들었지만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래 사용할 수 없었다. 그전까지는 나무로만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는데, 2013년이 되면서 각파이프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기로 했다. 각파이프를 파는 철재상에서 미리 디자인한 규격대로 재단해서 가져왔다. 용접은 내가 조금 할 줄 알고, 마침 이웃 선배 댁에 용접기가 있어 그걸 사용했다. 각파이프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드는 건 나무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다. 그저 용접만 하면 조립이 끝나기 때문이다. 테이블과 의자 위에는 나무 판재를 올리기로 했다. 재단한 각파이프를 용접해서 기본 모양을 만들었다. 바깥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라 비바람에 노출되면 녹이 쉽게 슬므로, 페인트를 꼭 칠해주어야 한다. 페인트.. 2023. 9. 28.
마당에서 먹은 점심 2013-06-02 마당에서 먹은 점심 점심은 바깥 테이블에서 먹었다. 서울에서 작은고모가 김치를 담가 오셨다. 삼겹살을 가마솥뚜껑에 굽고, 갓 담은 총각김치, 열무김치, 물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햇살은 뜨거웠지만, 파라솔 아래 그늘은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마당에서 뜯은 상추와 샐러리에 고기를 싸 먹었다. 일요일의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마을은 고요하고, 뜨거운 햇살과 초여름의 훈훈한 바람이 지나갔다. 2022. 12. 9.
026_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026_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2003년부터 집짓기를 시작해 2005년 8월 완공해 입주한 이후 12년이 지났다. 그동안 집안 살림은 두 배 이상 늘었고, 꽤 많이 줄인다고 줄여도 집 안팎으로 살림이 늘어나기만 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책장인데, 처음 이사올 때보다 약 4배쯤 책이 늘었다. 그나마 중간에 책스캐너를 구입해 PDF로 만들고 책을 많이 버렸음에도 지금 집안에는 책장이 어디에나 있고, 바닥에도 책이 쌓여 있다. 이 문제를 두고 아내와 협의를 한 끝에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승인되었다. 지금 마당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크가 있는데, 이 데크는 2012년 봄에 현관 앞 데크를 만들 때 같이 만들었다. 그동안 짐을 쌓아두는 용도로 쓰이다 작년에 짐을 모두 버리고 나서 지..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을 짓고 10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마당이었다. 지금은 제법 시간이 쌓여 있는 마당처럼 보이지만, 처음 집을 지었을 때는 마당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골에서 집을 지을 때, 어떤 사람은 집과 마당을 처음부터 계획해 꾸민다. 예산이 넉넉한 사람들은 자기가 머리를 쓰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집이든 마당이든 멋지게 만들어 주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걱정할 이유가 없다. 새 집을 짓고, 아름답게 가꿔 놓은 정원까지 일습으로 장만해서 입주를 하는 기분은 건축주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멋진 그림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시골에 내려와서 집짓기까지 빠르게 결정을 한 경우, 게다가 도시에서만 살아서 단독주택을 짓는.. 2022. 11. 21.
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2003년부터 집짓기를 시작해 2005년 8월 완공해 입주한 이후 12년이 지났다. 그동안 집안 살림은 두 배 이상 늘었고, 꽤 많이 줄인다고 줄여도 집 안팎으로 살림이 늘어나기만 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책장인데, 처음 이사올 때보다 약 4배쯤 책이 늘었다. 그나마 중간에 책스캐너를 구입해 PDF로 만들고 책을 많이 버렸음에도 지금 집안에는 책장이 어디에나 있고, 바닥에도 책이 쌓여 있다. 이 문제를 두고 아내와 협의를 한 끝에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승인되었다. 지금 마당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크가 있는데, 이 데크는 2012년 봄에 현관 앞 데크를 만들 때 같이 만들었다. 그동안 짐을 쌓아두는 용도로 쓰이다 작년에 짐을 모두 버리고 나서 지금은 거.. 2017. 9. 18.
2010년-소소한 일상들 2010년 6월 말. 집에서 만든 팥빙수. 여름을 견디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팥빙수를 만들어 먹는 것. 하지만, 차가운 것보다는 '이열치열'로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좋은 방법. 인터넷으로 주문한 'Playing for Change' CD와 DVD. 음악을 통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 음악 학교를 만들고 있는 멋진 단체. 음악도 훌륭하다. 전세계 음악인들이 힘을 모아 음악을 만들고 있다. CD 한 장과 DVD 한 장. 음악 참 좋다. 여기 있는 음악과 영상은 모두 인터넷 'youtube'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 집 앞, 골목길에 있는 살구나무에 열린 살구. 옛날 속담에 '빚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는데, 살구도 알고 보면 맛있다. 재미있는 것은, 매실이 다 익으면 살구하고 똑같은 맛과 색.. 2013. 11. 3.
2010년-설날 눈 내린 마당 2010년 2월 중순. 설날 전날 눈이 내렸다. 마당에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깨끗하고 하얀 눈. 겨울풍경을 아름답게 바꿔놓는 마술사같다. 마당에 있는 개집은 예전 루팡의 집이었지만, 루팡이 죽고, 빈집으로 남아 있다. 마을도 온통 하얗다. 건너편 산도, 산에 잣나무도 눈으로 덮여 있다. 설날에 내린 눈이라 서설이다. 자동차를 타면 눈이 싫지만, 시골에 살면, 눈이 많이 내려도 좋다. 눈이 많이 내리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고 하지 않던가. 2012. 12. 27.
2009년-집과 마당 2009년 11월 중순.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집과 마당을 찍어봤다. 집은 변함이 없다. 아주 조금씩 낡아가는 건 사실이지만, 눈에 띌 만큼의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돈을 들여 좋은 집을 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잘 안다. 마당 한쪽에 세운 파고라. 걸려 있는 건 시레기. 하늘이 파랗다.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가는 느낌이 꽤 괜찮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 본 우리집. 우리 마을에 노출 콘크리트는 우리집이 유일하다. 마을 어른들은 우리집을 '짓다 만 집'으로 알고 있다. 서재. 모니터만 바뀌었을 뿐, 지금도 똑같다. 변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좋을 때도 있다. 2012. 12. 25.
2009년-마당에서 2009년 6월 3일. 꼭 3년 전이다. 머루나무 덩굴이 잘 자라도록 끈을 격자로 엮어 놓았다. 6월 3일 수요일 하루 종일 집. 오후에 마당 잔디를 깎았다. 올들어 처음이다. 잔디를 깎으면 풀에서 향기가 난다. 풀은 베이면서도 향기를 내뿜는데,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죽으면서 악취를 내뿜는다. 과연 어떤 종이 더 고등생물일까. 3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건 없지만, 소나무가 많이 자랐고, 마당 뒤쪽에 있던 개집을 철거해서 지금은 텃밭으로 쓰고 있다. 지금은 규혁이가 앉아 있는 바로 뒤로 비타민나무가 무척 크게 자라고 있다. 보리수나무는 훨씬 많이 자랐지만, 열매를 맺는 시기가 매우 비슷하다. 지금도 저 상태다. 보리수나무. 지금은 훨씬 크게 자랐다. 불과 3년 전이지만, 규혁이도 많이 자랐고, 개집.. 2012. 6. 6.
2009년-마당에 꽃이 피다 2009년 4월 중순. 마당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마당도 좁고, 나무도 몇 그루 안 되지만, 그래도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꽃향기가 마당에 맴도니, 시골에 사는 느낌이 좋다. 배꽃. '이화에 월백하고..'에 나오는 그 '이화'. '이화대학교'의 그 '이화'다. 오가피. 가시가 몹시 날카롭다. 도화. 복숭아꽃. 옛날부터, 양반가에서는 안채에 복숭아 나무를 심지 않았다고 한다. 봄에 이 꽃을 보면, 처자들의 마음이 뒤숭숭해져서 바람이 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화사하고 아름답다. 보리수 꽃. 소박하고 작아서 꽃이 피는 줄도 모르지만, 가만히 보면 그 소박함이 참 아름답다. 막 잎이 나려는 머루 덩굴. 꽃잔디. 봄은 꽃이 피어서 좋은 계절이다. 긴 겨울의 삭막함을 보상하고도 남는 꽃들의 향연이다. 2012. 5. 17.
2009년-마당에 봄이 조금씩 다가오다 2009년 4월 중순. 현관 앞, 테이블 아래 잔디가 아직 갈색이다. 그래도 꽃잔디가 피었고... 앵두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작고 아름다운 앵두꽃. 보리수 나무도 잎이 나고 있다. 이때하고 지금(2012)하고는 나무들이 많이 차이난다. 불과 3년의 시간이지만, 나무들이 많이 자랐고, 눈에 띄게 비교가 된다. 나무가 자라는 걸 보면, 신기하고 놀랍다. 2012. 5. 14.
2009년-봄눈이 나리다 2009년 3월 말.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3월 말이면 봄이라고 해도 될 시기인데, 예상하지 않은 눈이 나린 것이다. 현관 앞, 마당에 놓여 있는 야외 테이블 위에도 눈이 쌓였다. 3월 26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오전에는 눈발이 더 굵어지고 많이 내려서 온 동네와 산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였다. 눈내린 마당. 봄눈이다. 마을이 하얗다. 계단 장독대에 쌓인 눈. 봄눈이어서 곧 녹아버리고 말겠지만 봄눈이 밉지 않다. 2012. 5. 13.
2008년-마당에서 9월 15일 월요일낮에는 덥다. 점심을 먹고, 똥이엄마와 오후 내내 마당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과일을 먹고, 차를 마시고, 똥이와 배드민턴도 하고, 홍재네도 잠시 와서 앉았다가 갔다. 저녁에는 홍재네 마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생선을 구웠다. 저녁식사하고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보름달이 둥실 떠올랐다. 조용한 날이다. 2012. 4. 6.
2008년-마당에 열리는 열매들 2008년 6월 중순. 마당에 심은 유실수들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산머루 열매는 파랗게 포도송이처럼 달렸다.산수유열매. 마치 앵두와 비슷하다.앵두. 앵두는 예쁘기도 하고, 맛도 있다. 요즘 앵두를 먹어본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듯.꽃사과나무 열매. 먹지는 못하지만, 꽃사과나무의 꽃은 예쁘다.토마토. 마당 텃밭에 심은 토마토. 한 여름 실컷 따먹는다.뱀딸기. 아주 좁은 마당이지만, 몇 그루 나무에서 여러 종류의 열매를 볼 수 있어 즐겁다. 2012. 3. 30.
2008년-마당에 만든 파고라와 루팡 집 2008년 5월 중순. 마당에 파고라를 만들었다. 파고라를 만든 이유는, 지난번 만든 긴 의자 위로 그늘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고, 파고라 옆에 심은 산머루나무가 덩굴이어서 자라면서 타고 올라갈 기둥이 있어야 하는데, 겸사해서 산머루나무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서 자연스럽게 지붕을 덮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기둥을 세우고, 틀을 갖췄다. 윗부분은 짜맞춤으로 못을 박지 않고 끼워 넣었다. 산머루가 자라서 저 위를 덮으면 퍽 근사하겠다. 새로 만든 루팡의 집. 지난 번 철망으로 만든 집은 루팡에게 좁아서 이번에는 좀 더 넓은 공간과 재료를 나무로 써서 새로 집을 지었다. 루팡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어떻게 해주는 것이 루팡에게 좋은지는 여전히 알지 못했다. 2012. 3. 26.
2008년-산머루 나무 2008년 5월 중순. 마당에 산머루 나무를 심었다. 5월 15일 목요일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 햇살이 밝게 퍼지고 있었다. 일어나서 곧바로 마당으로 나가 어제 받아 놓은 산머루 화분을 마당에 심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집안 정리를 좀 하고,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날씨는 따뜻하고 바람이 시원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자 한겨레 신문 창간 20주년. 낮에 우연히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펼쳤다가 끝까지 읽었다. ‘플톡’에 쓴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단숨에 읽다. 李箱이 읽었을 나쓰메 소세키를 생각하며 읽는다. 이 古拙한 분위기는 분명 19세기식이다. 고통과 연민, 이기와 자책을 오가는 인간의 나약함.’ 생협에서 매실 10Kg과 설탕 10Kg을 주문했다. 똥이는 학교에서.. 2012. 3. 26.
2008년-우리집 마당 2008년 5월 초. 따뜻한 봄날의 어느 날. 5월 11일 일요일 맑고 따뜻하고 시원한 날. 오전에 루팡을 마당에 내놓고, 개집을 치우고, 똥이엄마는 루팡 털을 빗겨주었다. 나무도 조금씩 손보고, 나무 밑둥에 물도 주었다.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나서 청정암에 걸어 올라갔다. 내일 올 수 없어서 등만 단다고 간 것이다. 2시 넘어 갔는데, 마침 스님과 보살님들이 점심 공양을 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으라고 해서 염치 불구하고 비빔냉면을 얻어먹었다. 등값으로 5만원을 내고, 내일 어머니가 오시니 차를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똥이는 3시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택견 선생님과 택견 배우는 어린이들이 축구 시합을 한다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4시 반에 똥이엄마가 똥이를 은강이네 데려다주고 왔다. 똥이가 수업 끝.. 2012. 3. 26.
2008년-꽃피는 마당 2008년 5월 초. 봄이 한창이다. 햇볕도 따뜻하고, 마당에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루팡. 보고 싶다... 묘목을 심은 지 얼마 안 된 나무들. 봄볕이 마당에 가득하다. 철쭉도 활짝 피었고... 마당에 봄이 찾아왔다. 새로 만든 방범문 앞에서 규혁이. 방범문이라 튼튼하고, 바람도 잘 통해서 퍽 마음에 든다. 2012. 3. 24.
2008년-꽃피는 마당 2008년 4월 중순. 드디어 마당에서 꽃이 피기 시작했다. 4월 18일 금요일 낮에는 덥다. 벚꽃이 만발하고, 이제 꽃잎이 바람에 조금씩 흩날린다. 점심 무렵 카메라를 들고 마을을 걸어다녔다. 학교에도 갔는데, 마침 똥이네 학급이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양평 장날에 일찍 나가볼까 했지만, 똥이 피아노 때문에 4시 반이나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피부과에 먼저 들르고, 치과에서 똥이는 코팅을, 나는 치석 제거를 했는데, 치석 제거를 할 때 무척 아팠다. 피도 다른 때보다 훨씬 많이 흘렸다. 잇몸이 많이 나빠져서 그렇다는데, 잇몸약 처방을 받아서 약을 샀다. 늘 가던 현대자동차 정비소에 가서 쏘렌토 브레이크 라이닝을 4개 모두 교체하고, 엔진오일도 교환했다. 그리고 이석민 피자에 가서 저녁.. 2012. 3. 24.
2007년-꽃피는 마당 2007년 5월 중순. 봄빛이 완연한 어느 날. 대추나무에서 잎이 솟아나오고 있다. 대추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가장 늦게 잎이 돋는다. 움트다 겨울이 유난히 따뜻하다 싶더니 3월 말에 눈이 내립니다. 3월부터는 산림조합이나 개인 농장에서 나무 시장을 여는데, 올해도 나무를 심었습니다. 지난해 심은 나무는 겨울을 마당에서 보냈고, 새로 산 나무는 햇살 좋은 마당에 심었습니다. 지난해 심은 나무들이 겨울을 온전히 보냈는지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대추나무,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모과나무, 단풍나무, 산수유나무, 앵두나무 등이 지난해 심은 나무들이고 거기에 다시 새로 산 나무로 감나무와 왕벗나무, 연산홍, 개나리를 심었습니다. 한 해를 넘긴 나무의 가지에서 아주 작은 움이 트는 것을 기다립니다. 봄이 온다.. 2012. 3. 11.
2007년-봄이 오는 마당 2007년 5월 초. 봄이다. 아직은 모든 것이 어설픈 시골생활이고, 마당에 나무도 묘목을 심어 이제 자라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옥상. 철쭉을 많이 심었다. 묘목을 살 때, 한 그루 얻었던 보리수 나무. 이 나무가 가장 잘 자란다. 감나무. 꽤 큰 놈을 샀는데, 결국 겨울을 나지 못하고 얼어죽었다. 정배마을에서 감나무는 참 키우기 어렵다. 잎이 솟아나고 있다. 봄이 되면서 폭죽이 터지듯 새잎이 난다. 단풍나무. 모과나무 복숭아나무 꽃사과나무 벚나무 뒷마당에 있는 배나무 나무를 몇 년 키우다보니, 자라다 죽는 나무도 있고, 나무가 갑자기 커져서 옆의 나무와 다투는 경우도 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모두 소중한 생명이니, 앞으로는 더 잘 돌보며 키워야겠다. 2012. 3. 10.
2006년-마당 2006년 5월 말. 집을 짓고 처음으로 맞는 봄이다. 테라스에 세워둔 야외용 전등에 새가 앉았다. 마당. 내가 만든 테이블과 개집. 저 테이블에서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더없이 좋다. 고기도 맘껏 구울 수 있고, 여럿이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들어도 이웃에 실례가 안 될 만큼 시골에 사는 건 도시의 아파트에서 사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좋다. 잔디는 작년에 심었는데, 봄이 되어 파릇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심은 대추나무. 집의 뒤쪽. 아직 새집의 느낌이 난다. 6만원 주고 산 고재. 집 뒤로 산이 푸르다. 나무들이 아직 어려서, 모든 것이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 멋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조금 큰 묘목을 심은 꽃사과나무와 앵두나무. 복숭아나무. 사과나무. 대추나무. 대추나무.. 2012. 2. 23.
2006년-봄이 오는 마당 2006년 4월 말. 마당에 있는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리 마을은 봄이 조금 더디 오는 편이라, 4월 말에도 꽃몽오리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꽃이 피면, 마당이 환하고 아름답게 변한다. 마치, 한겨울 쓸쓸함을 잘 견뎌낸 것을 축복하듯. 4월 17일 월요일 날씨가 춥다. 봄날씨로는 퍽 추운 날씨다. 아침에는 이렇게 추워서 나무를 심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나무를 심는데 문제는 없었다. 울타리 나무를 먼저 심었는데, 앞쪽 마당 가장자리에 주목을 모두 심고 점심을 먹으러 [풍년가든]으로 갔다. 점심을 먹고 집 뒤쪽에 주목을 심으려고 했지만, 나무가 많이 부족해서 양평으로 넘어가 다시 주목 40그루를 더 사 왔다. 전정 가위와 나무 톱까지 샀다. 울타리 나무를 심고 유실수도 모두 심었다. 일당을 .. 2012. 2. 20.
2005년-눈내린 마당 2005년 12월 초. 첫눈이 내렸다. 마당에 소복하게 쌓인 눈. 앞집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 앞집 사람이 나에게 나무를 팔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햇볕을 받아서 눈이 반짝거린다. 집앞 도로를 쓸고 있는 규혁이. 계단의 눈을 쓸어내고 있는 규혁아빠. 햇살이 퍼지고 있다. 눈 쌓인 테이블. 마을이 온통 하얗다. 2012. 2. 16.
2005년-마을풍경 2005년 11월 중순. 맑은 가을 하늘을 보며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정배학교 운동장에 가보니 느티나무 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하늘이 파랗다,고 표현하는 건 참 상상력이 없어 보인다. 빈 운동장에 가을이 가득하다. 은행나무 잎도 다 떨어졌다. 운동장 가득 은행잎이 널려 있다. 마당에 집을 헐어서 나온 목재가 쌓여 있다. 이 나무를 무려(?) 6만원을 주고 샀는데, 이 나무는 원래 마을의 낡은 집을 부수고 나온 것이다. 우리집의 아랫집에 사는 사람이 이 나무를 샀고, 그는 땔감으로 쓰겠다고 했다. 나는 나무가 아까워서 그러면 나에게 팔라고 했더니, 10만원을 달라고 했다. 그건 좀 비싼 듯 해서 흥정을 했고, 결국 6만원에 살 수 있었다. 나에게 나무를 팔았던 그 사내는 한동안 마을에서 혼자 살았는데,.. 2012. 2. 15.
2005년-마당 2005년 10월 중순. 규혁엄마의 회사 동료들이 집들이를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때는 훨씬 산골짜기라는 느낌이 강했던 듯 하다. 집들이 선물로 나무를 사 와서, 마당에 심었다. 규혁이가 열심히 물을 주고 있다. 복숭아 나무는 무럭무럭 잘 자랐다. 배나무도 무탈하게 잘 자라고 있다. 마당에 나무를 처음 심었다. 2012. 2. 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