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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3

2010년-마을을 산책하다 2010년 1월 중순. 눈 내린 마을을 둘러보았다. 마을을 둘러보는 건 이장의 임무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마을에서도 여간해서는 가 보기 힘든 구석진 곳을 일부러 가봤다. 마을이 있는 곳과 반대쪽에 동떨어져 있어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집이 몇 채 있기는 하지만, 북향이고, 언덕이 매우 가파라서 눈이 내리면 자동차가 다니지 못한다. 멀리 마을의 집들이 보인다. 한 마을이라고는 해도,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 산아래쪽에 약간 평지인 듯한 곳이 청정암이 있는 곳이다. 이제는 산 속에 집들이 여러 채 들어서서 암자 주위로 시끄럽다. 특히나 펜션이며, 암환자들이 단체로 기거하는 한옥 등이 있다보니, 절이 오히려 속세 가운데 들어 선 느낌이다. 저 끝에 중미산이 있다. 860미터가 넘는 산이다. 아직은 산.. 2012. 12. 26.
2009년-정배마을의 가을 2009년 9월 중순. 해가 비스듬히 기우는 오후, 마을 산책을 했습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고, 햇살은 따뜻합니다. 고즈넉한 가을 햇볕이 시골의 평안함을 눈부시게 어루만지는 듯 합니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고... 구절초도 꽃이 피고... 가을에도 많은 꽃들이 피어납니다.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잘 들어다보면, 하나같이 아름다운 꽃들입니다. 작아서 그냥 지나치는 꽃들도 이렇게 가만히 들여다보니 참 곱습니다. 못생겨서 죄송한 모과도 열리고...못생겼어도 그 향기는 독보적입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아 색이 더 곱고 아름답습니다. 시골 마을은 조용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고, 일상도 단조롭지만, 자연은 늘 변하고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잘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2012. 10. 7.
2005년-산책 2005년 10월 말. 가을의 어느 주말인 듯. 단풍이 너무 곱고,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상쾌하고.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뒷산으로 산책을 나갔다. 단풍이 들고 있는 나무들. 맑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곱게 물드는 단풍. 가을 산은 참으로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다. 언어로 표현하는 건 불가능. 어떤 작가도 흉내내지 못할 색의 조화. 그냥 셔터를 누르면 곧바로 작품 비슷하게 되는 이 풍경. 가을이 아니면 가능할까. 201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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