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린책들3

깊이에의 강요 깊이에의 강요 [좀머 씨 이야기]를 발표하고 5년 뒤인 1996년에 발표한 이 작품의 원제목은 [세 가지 이야기와 하나의 명상]인데, 한국에서는 [깊이에의 강요]로 출간했다. '깊이에의 강요', '승부', '장인 뮈사르의 유언' 그리고 '...그리고 하나의 고찰'이 각 작품의 제목이다. '깊이에의 강요'는 예술가와 평론가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본질에서는 작가의 자존감에 관한 내용이다. 전시회를 하는 젊고 재능 있는 작가에게 평론가가 칭찬의 말을 하면서 마지막에 '그렇지만 깊이가 조금 부족하다'는 말을 한다. 평론가의 말은 신문의 기고문으로도 실리고, 그 신문을 본 사람들은 젊고 재능 있는 작가를 볼 때마다 작품이 훌륭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렇지만 깊이가 조금 부족하다'는 말을 작가 뒤에서 은밀하게 주고 받.. 2022. 11. 29.
비둘기 비둘기 [콘트라베이스](1981년)를 이어 장편소설 [향수](1985년)를 발표하고 3년 뒤 발표한 작품. 30년 동안 정확하게 집과 직장만 오가며 생활하던 조나단 노엘에게 어느 날,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문앞에 비둘기가 앉아 있던 것이다. 이 상황이 왜 이상하느냐고 묻는 건 당연하지만, 조나단에게는 일생일대의 위기가 된다. 조나단은 50대 중반의 사내로, 파리 시내의 한 은행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20대에 군복무를 마치고 은행에 저금해 둔 돈을 모두 꺼내 파리로 오기까지, 그의 삶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였다.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어느 날 갑자기 조나단의 어머니가 사라지고, 뒤이어 아버지도 사라진다. 말 그대로, 부모가 갑자.. 2022. 11. 29.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Hundraåringen som klev ut genom fönstret och försvann 한국에서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널리 알려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재미 없을 듯 해서,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소설을 읽을 생각이다. 소설과 영화는 다르겠지만, 영화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쾌하다. 물론, 소설이 훨씬 재미있는 것은 당연하다.이야기 구조는 현재와 과거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는 방식이다. 유럽의 소설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방식인데, 이 영화(원작 소설)처럼 현재와 과거를 엮는 방식과 두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나중에 하나로 만나는 방식의 구조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장치로 작동한다.가난하고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소년은 부모가 돌아가시자, 세상.. 2015. 1. 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