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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9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제목 :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작가 : 조 사코 출판 : 글논그림밭 만화책이지만,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것이 괴로울 정도로, 이 만화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정면에서 그리고 있다. 우리는 중동의 역사에 대해 많은 부분 무지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들과 우리의 접점이 약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너무 심하게 미국과 유럽 쪽 역사에 편향된 교육만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동 뿐이랴. 아프리카의 역사는 어떤가. 우리가 수단이나 나미비아, 탄자니아 같은 나라들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는 강자의 역사, 승리한 자의 기록, 편향과 왜곡으로 점철된 역사일 뿐임을 새삼 깨닫는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역사를 말할 때도 우리는 미국의 '백인'들이 기.. 2022. 11. 29.
레드 로자 레드 로자 80년대, 사회과학 공부를 할 때는 로자 룩셈부르크를 몰랐다. 시간이 지나서 '레닌보다 뛰어난 이론가'였던 로자의 평전을 읽었다. 로자의 비범함은 물론이지만, 당시 유명한 사회주의자들의 비겁한 태도를 보면서, 유럽에서 혁명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로자가 살던 시대는 '혁명의 시대'였다. 로자는 1871년, 폴란드의 도시 자모시치에서 태어났다. 이 도시는 폴라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국경 쪽으로 붙은 도시였고, 유대인들이 전체 주민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많았다. 현재의 자모시치 구 시가지는 1992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자모시치 시는 폴란드의 귀족이었던 얀 자모이스키가 16세기에 세운 도시로, 서유럽과 북유럽을 연결하는 무역로에 세운 도시다... 2022. 11. 28.
쥐 - 아트 슈피겔만 제목 : 쥐 작가 : 아트 슈피겔만 출판 : 아름드리미디어 이 만화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유태인이 겪은 비참한 상황을 ‘만화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트 슈피겔만의 아버지는 폴란드에 살던 유태인으로 그의 가족, 그의 아내와 아내의 가족이 겪은 비극에 대해 구술한다. 수십명의 가족, 친척들이 모두 죽고 결국 극소수의 형제와 부부만 살아남은 가운데 노년을 미국에서 보내는 유태인의 삶에 대해서도 현실을 말하고 있다. 작가는 이 만화를 13년 동안 꾸준히 준비하며 그렸고, 이 책으로 퓰리처상과 구겐하임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그래픽노블의 역사에서도 선구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작가 역시 전위적이고 진보적인 만화를 그리는데 앞장 선 인물이다. 이 만화의 특징을 몇 개의 주제로 분석했다. 먼저 줄거리를 요약했다... 2022. 11. 24.
시리어스 맨 시리어스 맨 코엔 형제 작품.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이 설파했던 것은 지혜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은, 멀리서 바라보는 산과 자연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숲으로 들어가면 온갖 벌레와 동물들이 우글대는 위험한 곳이라는 말과도 같다. 즉, 미시적으로 접근할수록 보이는 것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볼 때,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어느 정도 굴곡은 있을 지라도, 대체로 무난한 삶을 살았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제3자가 보기에 드라마틱하고 우여곡절이 심한 삶이란 어떤 경우에서도 행복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작품의 인트로는 아주 짧은 우화를 보여준다. '너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단순하게 받아들여라'는 .. 2021. 9. 25.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작품. 폴란드 유대인 슈필만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이면서 독일군이 유대인을 얼마나 잔인하게 학살했는가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있던 유대인의 수난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혹독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들 가운데 수십만 명이 독일군이 운영하는 수용소에서 학살당한 사건 또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 사실을 부인하는 자는 지금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일본의 이익을 위해 거짓 논문을 써내는 램지어 같은 인간과 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유대인 학살 문제는 매우 신중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역사적 사건으로, 비유대인 유럽인들은 독일의 만행에 대한 공분과 함께 비유대인으로서의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는 태도를 보인다. 즉, 자기들(독일인이 아닌 비유대.. 2021. 3. 15.
<영화> saul fia 사울의 아들 saul fia 사울의 아들 이 영화는 그동안 만들어 배포했던 수많은 유대인 학살 관련 영화 가운데 하나다. 다만 그 형식이 기존의 영화와는 조금 다를 뿐이다. 유대인 학살을 다룬 영화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지겹다거나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유대인의 학살을 다룬 영화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당한 역사를 끊임없이 재생산 하고, 세계 여러나라에 보급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힘과 자본을 갖춘 민족이다. 그리고 그들이 당한 학살의 역사는 인류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중대한 사건인 것도 맞다. 하지만, 유대인이 현대사에서 당한 역사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렇게 끊임없이 변주되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의 뒷면에는 '순수하지' 않은 의도가 있다는.. 2016. 9. 19.
<영화> IDA IDA 별 네 개. 아름다운 흑백영화. 추천아무런 정보 없이 본 영화. 무엇보다 카메라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화면이 압권이다. 흑백 영화가 보여주는 침착함과 무심함을 바탕으로, 한 장면, 장면이 모두 예술 작품 같은 정지화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영상 미학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화의 반열에 오를만 하다.게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의 내면에 드리운 아리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기억이 묵직하게 깔려 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슬프다. 영화는 이다와 이다의 이모 완다의 과거를 친절하게 말하지 않는다. 이다는 갓난아이 때부터 수녀원에서 자랐고, 완다는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객은 그들의 아픔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 알기 위해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다. 196.. 2015. 8. 8.
<영화> Amen. Amen.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작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찌의 유대인 학살을 둘러싼 새로운 시각의 영화. 코스타 가브라스는 유대인이 학살당하는 장면이나, 유대인의 시각에서 당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유대인들의 학살은 오히려 가해자의 입과 눈을 통해 전해질 뿐이다. 나찌 친위대 장교인 컬츠 중위는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장에서 병사들이 오염된 물을 정화해 마실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그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하지만 컬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군부에서는 시안화수소의 개발과 생산에 컬츠 중위를 투입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시안화수소를 공급하도록 명령한다. 컬츠는 동부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안화수소를 투입해 유대인을 죽이는 학살 장.. 2015. 7. 16.
<영화> Schindler's List Schindler's List ‘쉰들러 리스트’를 보고 아주 오랫만에 특별한 영화를 보았다. 특별하다는 것은 한 가지가 아니고 아주 여러가지 면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의미한다. 우선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가 다루던 주제와 거리가 먼 ‘유태인 학살’에 관한 영화였고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오락영화의 천재인 스티븐 스필버그였으며 영화가 흑백이었다는 점이다. 94년도 아카데미 영화상에 12개 부문이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격찬을 받고 있는 영화이며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이고도 냉정하게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런닝타임이 무려 3시간 15분이나 되는 긴 영화임에도 조금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주제를 깊이있게 끌어나가고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별볼일 없던 독일인.. 201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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