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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7

욕망을 파는 집 - 스티븐 킹 욕망을 파는 집 - 스티븐 킹 장편소설. 1천 페이지가 넘는 긴 소설이지만,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스티븐 킹의 특징이자 장점인 인물 개개인에 대한 서사의 핍진성은 여전히 놀라운데, 작품을 관통하는 서사는 빈약한 편이다. 소설 앞부분에 릴런드 곤트가 등장하고, 그가 잡화점을 시작하면서 이 서사의 끝부분이 보이는 건 나만의 관찰력은 아닐 것이다. 스티븐 킹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 역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가 아니라, '그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모든 종류의 부정적 감정이 주인공이다. 탐욕, 이기심, 경쟁심, 질투, 시기, 분노, 차별, 불만 같은 부정적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그런 감정은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 2022. 12. 22.
리바이벌-스티븐 킹 리바이벌-스티븐 킹 스티븐 킹의 소설은 서사를 축적하는 힘이 대단하다. 이야기의 겹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세밀하게 그린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던가. 등장인물들은 마치 실존하는 사람들처럼 살아 있다. 그들은 개성과 독특한 개성, 취미를 가졌으며 어린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자라고, 동네 사람들을 거의 다 알고 지내며, 계절이 바뀌고, 무언가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너무도 평온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의 인생은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생길 수 있는 일이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미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여섯 살, 제이미가 기억하는 찰스 목사의 가족 이야기가 그렇다. 이 소설에서 화자는 제이미지만, 실제.. 2022. 11. 24.
러브 크래프트 전집 1-크툴루 신화 러브 크래프트 전집 1-크툴루 신화 오래 전부터 알았던 애드거 앨런 포와는 달리 러브 크래프트는 최근에야 알았다. 스티븐 킹의 작품은 거의 다-한국에서 번역된 작품들-읽었지만, 정작 러브 크래프트의 작품을 읽은 것은 최근이었으니 공포와 호러문학에 관한 나의 관심 영역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최근 한국에 번역된 스티븐 킹의 소설 '리바이벌'을 비롯해 그의 많은 작품들이 러브 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으며, 심지어 러브 크래프트의 이 책 '크툴루 신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써보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러브 크래프트의 소설들은 미국 공포문학은 물론 세계 공포문학의 원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애드거 앨런 포의 전집이 '우울과 몽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간되었는데, 그의 소설.. 2022. 11. 24.
언더 더 돔 -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 스티븐 킹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호러의 대가인 스티븐 킹의 작품 가운데서 비교적 노멀한 수준과 내용의 소설이다. 1976년에 처음 구성했고, 집필을 시작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2007년부터 다시 쓴 장편소설로 한글 번역본이 3권 1,600페이지나 되는 꽤 긴 소설이다. 그럼에도 소설은 술술 잘 읽힌다 등장인물이 많긴 하지만, 전체의 흐름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호흡이 길다보니 스티븐 킹 답지 않게 약간의 문제-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도 드러난다. 어느날, '체스터스밀' 마을을 뒤덮은 거대한 돔이 생긴다. 마을은 고립되고, 공포와 두려움과 긴장이 팽배하면서 내부의 분열과 균열이 발생한다. 독 안에 든 쥐가 된 상태일 때,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기독교 국가'라고 자타가.. 2022. 11. 23.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스티븐 킹 작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책을 내려 놓기 어려울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9살 트리샤가 겪는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며칠을 헤매는 상황. 미국의 넓은 땅과 인적조차 발견할 수 없는 원시의 숲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과 두려움, 그리고 고작 아홉살짜리 여자 아이. 스티븐 킹의 입담은 참으로 대단하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스티븐 킹이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실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는 단지 '공포,호러문학'만 하는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엄마와 오빠-부모가 이혼을 해서 아빠는 다른 곳에 살고 있다-와 함께 산으로 트레킹을 하러 간 트리샤는 앞서가는 엄마와 오빠가 말다툼을 하는 것도 지겹고, 마침 오줌도 마려워서 길 옆으.. 2022. 11. 23.
리시 이야기 - 스티븐 킹 리시 이야기 - 스티븐 킹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소위 삼류 글쟁이라고 자처하지만, 정작 다른 사람의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다. 특히 현대작가들의 작품은. 예외적으로 몇 명의 작가들의 작품은 읽기도 하지만, 주로 찾아서 읽는 작품들은 대개 20년대, 30년대 작가들의 작품이다. 30년대와 70년대 작가들 가운데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고, 현대 작가들은 극소수만 읽고 있으니, 내 문학 정보나 지식도 그 정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이건 지극히 편협한 내 문학적 편견임을 인정한다. 소위 '세계문학' 또는 '세계문학전집'이라고 하는 것들이 대형출판사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거의 '고전문학'이 대부분이고, 이제서야 외국의 현대문학이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2022. 11. 23.
타오르는 마음 - 이두온 타오르는 마음 - 이두온 한국소설, 특히 최근 발간한 소설은 퍽 오랜만에 읽는다. 나도 소설을 쓰는 자칭 3류 소설가지만, 한국소설에 희망이 있을까,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나이 든 사람이라면, 과거의 작품(1920년대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국문학)에 익숙해 있어서 현대문학 즉 20대, 30대 작가의 작품이 낯설 수밖에 없다. 그 낯섦을 긍정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런 면을 발견할 수도 있고, 자신의 기준으로 봐서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예전의 작품을 많이 읽었고, 익숙하며, 그 문학에서 배웠다. 문학은 시대를 드러내는 수단이자 표현이며,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는 당대 사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80..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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