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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9

세이빙 미스터 우 세이빙 미스터 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2004년 영화배우 오약보가 납치범에게 납치된다. 오약보는 이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에서 형사 조강 역으로 출연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에 주인공이 아닌, 범인을 쫓는 형사로 등장한 것이다. 영화는 시간을 앞뒤로 복잡하게 배치하면서, 납치범과 인질, 경찰 사이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려 한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계속 흔들리며 인물을 따라가고,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내기 위해 날짜와 시간을 화면에 보여준다. 즉, 사건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과 짧은 시간에 범인을 체포하기까지 경찰의 긴박하면서도 현명한 대응을 실감하게 되는 영화다.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시간 순서를 복잡하게 뒤섞어서 관객이 편하게 관람.. 2021. 8. 17.
산하고인 산하고인 지아장커 감독 작품.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현재를 세 개의 시간으로 나눠 보여주고 있다. 1999년 펜양.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는 같은 동네에서 자란 소꿉친구다. 20대 중반의 이들은 가깝게 지내지만, 서로 서 있는 위치는 다르다. 영화에서는 설명하지 않지만, 리앙즈는 부모도, 자신도 노동계급 출신의 노동자인 걸 알 수 있다. 진셩은 부모가 당 간부로 추측할 수 있다. 진셩이 20대에 탄광을 운영하는 자본가가 될 수 있었던 건 그의 능력보다는 그의 부모 능력으로 가능했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오는 아버지가 작은 가게를 운영한다. 서로 다른 출신 성분이지만 세 사람은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다. 지아장커 감독이 직접 밝혔든, 중국에서 1999년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 중.. 2021. 1. 21.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요 며칠 지아장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몇 편을 봤다. '24시티', '동', '무용'이 그 작품인데, 여기서 '24시티'와 '동'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요소를 거의 알 수 없게 결합한 작품이다. 형식은 다큐멘터리가 맞고, 실제 다큐멘터리로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 사이에 전문 배우를 넣어, 특정한 인물을 연기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을 두고 다큐멘터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다큐멘터리는 연출자의 자의적 의도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편집을 통해 연출자는 자신의 의도를 관철한다. 편집 뿐 아니라, 카메라가 향하는 곳, 집중하는 대상, 카메라 시선이 머무는 공간과 시간의 길이 등 모든 것이 연출자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관객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 하.. 2021. 1. 20.
천주정 천주정 중국6세대 감독인 지아장커 감독의 연출작품. 이 작품이 중국에서 살아남아 세계에 널리 공개되었다는 게 신기할 만큼, 이 작품은 중국 내부의 문제를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 힘 있는 영화의 공통점은 '보여주되 설명하지 않는다'로 특징할 수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관객은 주인공들이 놓여 있는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주인공들이 하는 언행을 통해 그가 놓여 있는 사회적 위치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에서 밀려난 가장자리 인물이다. 그들은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 중국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그럴 능력을 가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강요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이들의 모습이 온전한 자본주의 체제에서라면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 2021. 1. 18.
<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 나쁜 놈은 죽는다 중한 합작영화. 중국은 외국영화의 수입쿼터가 제한되어 있어 외국영화를 수입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러다 합작영화의 경우에는 중국영화로 인정한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중국자본이 한국영화에 투자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한국을 무대로 하고, 한국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한국에서만 찍은 영화지만 이 영화는 중국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배우들이 나오고 있고, 중국 자본이 투자를 했기 때문에 '중국영화'다.액션 코미디 장르는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아야 하는 영화다. 따라서 배우들의 대사가 매우 중요하고, 영화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대사가 엉성하기 때문에 코미디 장르로 보기에는 어설프다.그렇다고 액션이 앞장설 수 있느냐면 그.. 2016. 2. 4.
<영화> 盲山 : Blind Mountain, 2007 盲山 : Blind Mountain, 2007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의 현실을 고발한 영화. 실화에 근거했으며, 1990년대 초반에 언론에 보도되었던 내용이라고 한다. 사람을 유인 또는 납치해 매매하는 것은 당연히 범죄행위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는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 소녀들을 수 십, 수 백명씩 납치해 한 곳에 모아 놓고, 강제로 임신을 시켜 아이를 출산하도록 만드는 '임신 공장'이 실재로 발견되었다. 주로 다른 인종의 소녀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끊임없이 출산하도록 만드는데, 이렇게 출산한 아이는 여러 나라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인신매매 집단은 가난한 집안의 여성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 2015. 8. 12.
<영화> 世界 The World 世界 The World 지아 장커 감독 작품. 이전에 그의 작품 '스틸 라이프'를 먼저 봤는데, 그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꽤 오래 갔다. '스틸 라이프'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지아 장커의 영화는 격렬함이 없다. 아니, 격렬함을 억누르거나, 그것을 메타포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야겠다. 이 영화 역시 별다른 내용 없이 무려 138분짜리로 꽤 긴 영화다. 주인공 타오는 베이징에 있는 '세계 공원'이라는 곳에서 무용수로 일한다. '세계 공원'은 말 그대로 세계의 유명한 건물을 축소해 놓은 곳으로, 관람객은 의외로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많다. 세계 여행을 할 수 없는 서민들이 이곳에 놀러와 유명한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주인공 타오는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고 공연을 하는 .. 2015. 7. 25.
<영화> 跟蹤(영어 : Eye in the Sky, 한국어 : 천공의 눈) 跟蹤(영어 : Eye in the Sky, 한국어 : 천공의 눈)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감시자들'의 원작 영화. 2007년에 개봉한 영화다. 리메이크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원작을 보니 느낌이 이상하다. 어떻든 리메이크 영화는 원작에 매우 충실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리메이크 영화들은 원작보다 더 세련되고 화려해보이기 마련이다. 이미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영화 역시 전체적으로 소박한 느낌이다. 화려한 액션도 없고, 긴박한 자동차 추격전도 없고, 돈을 많이 들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에 비해 '감시자들'은 볼거리들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기본 줄거리와 패턴은 거의 일치한다. 우리나라 영화 '올드보이'도 일본 만화 원작을 리메이크한 것인데, 그것을 다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다고 하니,.. 2015. 7. 16.
귀신이 온다 귀신이 온다 - Wen Jiang 감독, 지앙 홍보 외 출연/엔터원 중국이 무서운건, 그들 스스로의 입으로 자기들이 '아Q'라는 것을 고백하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전통은 루쉰 선생이 세상에 널리 알림으로써 시작되었는데, 이후 중국의 예술가들은 중국 인민의 '아Q'적 기질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인민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 영화에서도 그 전통은 당연히 이어졌고, 중국의 3세대, 4세대, 5세대를 이어오면서 중국 영화는 중국 인민의 이야기만으로도 걸작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영화, '귀신이 온다' 역시, 중국 인민의 단편을 그린 것이다. 일본 패망 직전의 중국 어느 시골 마을이 배경이고, 가난하고 어리석은 마을 인민들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말려들면서, 그들의 삶은 역사의 .. 201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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