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요 며칠 지아장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몇 편을 봤다. '24시티', '동', '무용'이 그 작품인데, 여기서 '24시티'와 '동'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요소를 거의 알 수 없게 결합한 작품이다. 형식은 다큐멘터리가 맞고, 실제 다큐멘터리로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 사이에 전문 배우를 넣어, 특정한 인물을 연기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을 두고 다큐멘터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다큐멘터리는 연출자의 자의적 의도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편집을 통해 연출자는 자신의 의도를 관철한다. 편집 뿐 아니라, 카메라가 향하는 곳, 집중하는 대상, 카메라 시선이 머무는 공간과 시간의 길이 등 모든 것이 연출자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관객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 하..
2021. 1. 20.
귀신이 온다
귀신이 온다 - Wen Jiang 감독, 지앙 홍보 외 출연/엔터원 중국이 무서운건, 그들 스스로의 입으로 자기들이 '아Q'라는 것을 고백하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전통은 루쉰 선생이 세상에 널리 알림으로써 시작되었는데, 이후 중국의 예술가들은 중국 인민의 '아Q'적 기질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인민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 영화에서도 그 전통은 당연히 이어졌고, 중국의 3세대, 4세대, 5세대를 이어오면서 중국 영화는 중국 인민의 이야기만으로도 걸작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영화, '귀신이 온다' 역시, 중국 인민의 단편을 그린 것이다. 일본 패망 직전의 중국 어느 시골 마을이 배경이고, 가난하고 어리석은 마을 인민들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말려들면서, 그들의 삶은 역사의 ..
201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