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쓰와이프

평범한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폭풍 눈물. 별 네 개.
늘 강조하지만, 영화는 시나리오다. 시나리오가 좋으면, 마치 퇴비를 잘 한 밭에서 농작물이 잘 자라듯, 영화의 내용은 저절로 좋아진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 연출, 연기 세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경우다.
가수 겸 배우인 엄정화의 연기는 탁월하다. 영화 전체에 엄정화가 거의 혼자 연기를 하다시피 하고 있으니, 그의 역할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조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맛을 살리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장자의 나비꿈'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사랑에 관해 말하고 있다. 평소에는 지지고 볶고 싸우고, 다투고, 갈등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짜증을 부리는 대상이 가족이지만, 결국 가장 사랑하는 사람 역시 가족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일종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과 환상을 적절하게 버무리고, 사실성을 돋보이면서 영화에서 드러나는 약간의 무리수는 판타지를 통해 흡수하도록 했다. 즉, 어거지 설정이라는 비판을 거의 듣지 않도록 장치를 세련되게 만든 것이다.

상위 1%에 속하는 도도한 '미스'가 평범한 소시민 가정주부인 '와이프'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는 이야기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웃음과 감동을 함께 안고 가면서, 우리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엄정화의 연기는 그 전의 다른 영화보다 자연스럽고 사실적이다. 1인2역의 역할을 끌고 가는 것도, 극중 인물의 성격과 태도를 반영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송승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데, 그럼에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조연들은 라미란을 비롯해 우리에게 낯익은 배우들이 많은데, 이들의 연기는 말할 필요 없이 훌륭하다. 조연의 역할이 돋보일수록 영화는 잘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가족 영화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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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본사 발령을 앞두고, 연우(엄정화)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다. 생사의 위기에 놓인 연우 앞에 나타난 수상한 남자 ‘이소장’(김상호), 그는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려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제안을 수락한 그녀에게 찾아온 건 지나치게 자상한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의 전쟁 같은 일상! 연우는 청천벽력 같은 인생반전으로 패닉에 빠지고, 남편 ‘성환’(송승헌)과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변해버린 아내, 엄마로 인해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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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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