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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Cymbeline

by 똥이아빠 2015.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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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ymbeline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화들은 여러 편이다. 그리고 그런 영화들은 어떤 경우 상당한 성공을 하거나, 아니면 폭삭 망하거나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 후자에 해당한다.
사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장치들은 꽤 훌륭해서, 이렇게 멋진 배경을 깔아 놓고도 영화를 망작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 오리지널 제목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범죄의 제국'이라는 별도의 제목을 붙였는데, 이 제목에 맞게 영화를 만들었다면 영화는 꽤 수준 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배우들도 좋고, 영화의 분위기, 배경 모두 훌륭한데, 갱스터 느와르 장르에 중세의 희곡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장치였다. 원작을 재해석하려면 기본 줄거리만 가져오고 모든 것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데, 감독은 기본 줄거리와 희곡적 대사를 가져와서는 이상한 형태의 영화를 만들고 말았다.
원작의 내용을 보면, 꽤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있어서, 이 영화에서도 시나리오만 조금 더 신경 쓰고, 느와르적 요소와 반전의 스토리를 삽입하면 하드보일드한 갱스터 무비로서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갱단 두목 심벨린은 본처를 잃고 새로운 아내를 얻는다. 심벨린에게는 두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두 아들은 어려서 누군가에 의해 유괴를 당해 사라졌고 딸(이머젠)만 남았다. 새로운 아내에게는 아들(클로텐)이 하나 있는데, 자신의 아들과 남편의 딸을 결혼시켜 조직을 장악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심벨린과 관련한 배경 설명이 나오는데, 이 장면만 보면 꽤 터프하고 하드보일드한 영화일 거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이렇다할 액션 장면도 거의 없고, 긴장감을 주는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중세의 대화는 분위기를 깨고, 은유와 비유로 이루어진 대화 내용은 지루하고 고루하기만 하다. 영화를 보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강하게 든다. 멋지고 훌륭한 장면들을 보여줄 수 있음에도 이렇게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같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로미오와 줄리엣'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알린 멋진 영화로 탄생했다. 어차피 과거의 명작들은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것이 운명이고, 그것을 누가, 얼마나 뛰어나게 재해석하는가 하는 문제만이 남을 뿐이다.
이 영화는 그런 점에서 의도와 시도는 좋았으되 작품성과 재해석의 수준은 의도만큼 따라주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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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왕 심벨린은 두 아들을 유괴당한 뒤 하나 남은 딸 이머젠을 애지중지 키운다. 심벨린은 이머젠을 상속자로 내정하고 훌륭한 결혼을 올릴 것을 계획하지만 아름다운 이머젠은 빈털털이 신사인 포스츄머스를 사랑한다. 

왕비는 자신과 전남편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클로텐을 이머젠과 혼인시켜 권력을 잡을 꿈을 꾸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왕비의 계략대로 포스츄머스는 로마로 추방당하고 이모겐은 클로텐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포스츄머스를 기다린다. 이에 클로텐은 모멸감을 느껴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로마의 포스츄머스는 이모겐의 정절을 시험하는 내기를 걸고 이아치모는 이를 시험하기 위해 이모겐을 만나러 떠난다. 이모겐의 포스츄머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 이아치모는 이모겐의 팔찌를 몰래 훔쳐 포스츄머스에게 보여주며 이모겐의 사랑이 변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를 믿은 포스츄머스는 그의 하인에게 이모겐을 살해하라고 명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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